롱블랙, 임미진 대표 “지식 콘텐츠 시장을 바꿔보겠다”

임미진 타임엔코 대표는 발표 이후 현장 참여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기도 했다. (사진=테크42)

테크42가 주최하는 '콘텐츠 마케팅 인사이트 2022' 컨퍼런스가 지난 6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다뤄진 여러 주제 중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롱블랙을 운영하는 타임엔코의 임미진 대표는 ‘롱블랙 : 팬덤을 부르는 콘텐츠 서비스엔 세 가지가 있다’라는 주제로 참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롱블랙은 하루에 단 하나의 콘텐츠만을 발행하고, 심지어 하루가 지날 때까지 읽지 않으면 다시 볼 수 없다. 하루에 단 1개, 확실하고 유익한 노트를 제공해 불필요한 시간의 허비를 막아주고 수많은 정보로 피로감이 쌓여 있는 독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오늘날 수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으로 쏟아지는 콘텐츠 범람의 시대임을 생각해 보면 파격적인 운영 방식이다.

임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도서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을 출간했으며,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을 런칭한 경험이 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 대표는 2021년 김종원 부대표와 함께 타임앤코를 설립해 롱블랙 서비스를 시작했다.

풀고 싶었던 시장의 문제

(사진=테크42)


동영상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OTT로 전환에 성공했고, 웹 소설과 웹툰은 이미 디지털화를 끝마쳤다. 하지만 유독 지식 콘텐츠만은 디지털화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임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직도 지식 콘텐츠는 대부분 출판시장 체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지식 콘텐츠 시장이 디지털화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책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올 때 그대로 들어온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소비 시간과 소비 패턴이 달라졌는데 책은 여전히 서너 시간 단위에 묵직한 양으로 그리고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그런 포맷으로 전달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데 책은 스마트폰에 맞게 진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쉬운 지식’을 내세운 동영상 콘텐츠가 늘고 있지만 지식의 양에 비해 소비 시간이 너무 길고 구조화된 깊은 지식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식 콘텐츠 진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풀고 싶었던 고객의 문제

(사진=테크42)


임 대표는 롱블랙 서비스를 만들며 고객들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때 느끼는 피로감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구독자들이 서비스를 부담 없이 자주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그 과정을 설명했다.

“많은 분들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월 1회 또는 2회 접속하는데 그치고 있어 굉장히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희는 일단 구독 서비스는 자주 접속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계속 들어오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이게 저희의 고민이었고 여기에 대해서 저희 김종원 타임앤코 부대표가 내놓은 설계가 하루에 하나의 노트를 24시간 안에 읽지 않으면 아예 못 보게 하자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론 굉장히 많은 분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계십니다”

임 대표가 언급한 만족감 중에 하나는 피니셔빌리티(finishability)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상에 너무 많은 콘텐츠들을 접하면서 아무리 공부하고 또 공부해도 끊임없이 읽을 게 남아 있다는 막막한 기분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롱블랙은 그런 점을 간파해 ‘오늘은 이거 하나만 읽으면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는 피니셔빌리티를 준다. 이와 관련 임 대표는 “많은 분들이 강제성을 부여해 준 덕분에 내가 더 많은 지식을 소비하게 됐다고 한다”며 롱블랙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만족감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저희가 생각하는 지식 콘텐츠 소비는 일종의 운동하고 비슷합니다.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달콤한 유혹들이 많으니까 지금 당장은 하기 싫은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구독 서비스는 반드시 습관형성 기제가 같이 붙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임대표는 심플한 디자인, 충실한 콘텐츠, 게이미피케이션(주어진 미션을 완료하면 보상 받는 시스템) 등을 롱블랙이 사랑받는 이유로 꼽았다.

임대표는 발표를 마치며 “수평적 확장과 수직적 확장을 같이 이루어 나가며 지식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소영 기자

ericahu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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