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플로피디스크'와 전쟁 선포

[AI요약] 일본 정부가 정부 공식 문서 전달 매체로 플로피디스크 사용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과거 법적 문제로 인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소를 이용하지 못하고 CD와 플로피디스크에 데이터, 문서를 담아 정부나 공공기관에 제출한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밝힌 것.

3.5인치 플로피디스크 (사진=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공식 문서 전달 매체로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를 사용하던 관행을 폐지키로 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1일(현지시간) 고노 다로 신임 디지털 담당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 문서 혁신 방안을 밝혔다.

고노 다로 장관은 "일본정부가 여전히 1900건에 이르는 방대한 유형의 공식 문서를 종이나 팩스, 플로피디스크 등 매체를 이용해 제출하는 구시대적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행을 온라인화를 통해 혁신토록 하겠다는 얘기다.

주요 선진국들이 전자정부 추진을 통해 정부 공공 문서나 민간이 제출하는 공식 문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시도를 진행하거나 이미 완료한 것에 비해 일본 정부의 변화가 너무 늦는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과거 법적 문제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소를 이용하지 못하고 CD나 미니디스크(MD) 혹은 플로피디스크에 데이터, 문서를 담아 정부와 공공기관에 제출하도록 하는 관행이 굳어져 온 것.

현재 일본 정부를 포함한 각종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법안과 시행 법령 157건 이상에서 물리적인 저장 매체 사용을 지정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전 방위성 장관을 지냈던 고노 다로를 디지털 담당 장관에 임명, 적극적인 법률 개정을 통해 구시대적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플로피디스크나 CD 등 물리적인 저장 매체를 이용토록 하는 문구를 각종 법안에서 삭제하고 이를 통해 각종 자료 제출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팩스 사용 제한, 온라인 납세 제도 마련과 온라인 뱅킹 제도 보급 확대, 마이넘버(My Number) 스마트 인증 제도 등 각종 디지털 제도를 빠른 시일 내 보급,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플로피디스크의 역사는 5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에서는 1983년에 소니가 3.5인치 플로피디스크를 처음 양산했으며, 90년대까지 데이터 저장 매체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 플로피디스크 생산과 판매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으며, 현재 공식적으로 플로피디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은 없다.

일본 정부가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은 아니다. 미국 공군 역시 2019년까지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체제에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해왔다. 이후 대대적인 시스템 교체를 통해 플로피디스크를 SSD로 교체한 상태다.

추현우 기자

goodgl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김민성 아드리엘 부대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의 B2B SaaS 솔루션으로 인정받게 할 겁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아드리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김민성 부대표의 합류는 아드리엘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의 변을 통해 김 부대표는 아드리엘을 “글로벌 마케팅 분석 및 시각과 솔루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최고의 SaaS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아드리엘 본사에서 진행된 김 부대표와의 인터뷰는 이와 관련된 질문으로 시작했다.

‘영업이익 933% 신화’ 삼성전자와 AI

삼성전자의 933% 영업이익 급증 소식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AI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AI 기능을 대폭 확대해 출시한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S24의 판매 호조가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레이튼 핀시아 통합 체인 신규 브랜딩 ‘카이아(kaia)’ 공개, 탈중앙화금융 강화 통해 아시아 1위 메인넷 로드맵 소개

토종 글로벌 레이어 1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과 핀시아(Finschia)의 통합 블록체인 추진 협의체 ‘프로젝트 드래곤(Project Dragon)’이 30일 신규 브랜딩 ‘카이아(kaia)’를 공개했다.

[생성형 AI 붐 시대②] 양날의 검 AI···활용 성과 및 리스크

AI 활용의 효율성 속에서도 아직 주 사용자인 기업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기업은 AI를 활용하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고 불안해 하고 있다. 페이크AI의 부작용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에 각국 정부가 AI책임 규범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