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10대들의 정신건강에 위험하다"

[AI요약] 틱톡, 유튜브, 메타 등 소셜미디어가 10대들의 우울증, 자살 등 정신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로 미국 각지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강력한 중독성으로 ‘디지털 펜타닐’이라고도 지적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CNN뉴스 갈무리)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은 최근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틱톡, 유튜브, 메타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최근 몇달동안 틱톡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를 통한 중국과의 연계에 대한 우려로 미국 연방 의원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과 연구원들은 틱톡과 같은 짧은 형식의 비디오 앱이 어린 사용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마이크 갤러거 신임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의장은 최근 틱톡의 지속적인 소셜미디어 사용이, 특히 미국의 젊은 남성과 여성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틱톡을 ‘디지털 펜타닐’이라고 칭했다. 팬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인디애나주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틱톡이 13~17세 사이의 사용자에게 우호적이라고 거짓 주장함으로써 플랫폼에 유인하고 있다는 근거를 들며 틱톡을 상대로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이 틱톡에 계정을 생성한 후 몇분 안에 자살 및 섭식장애와 관련된 잠재적으로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워싱턴주의 한 공립학교는 틱톡, 유튜브 메타 및 기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10대들 사이에서 정신건강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진행중이다. 시애틀공립학교가 지난주 워싱턴서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10대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와 소셜미디어 사용의 연관성에 대한 수백가지 통계가 인용됐다.

소송에 따르면 소셜미디어기업은 사용자의 심리학과 신경생리학을 악용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을 설계했다. 학교 측은 이러한 기술이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특히 청소년에게 해롭도록 설계했으며, 이들 사이에서의 정신건강 위기를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울증, 불안, 자살 등을 포함한 정신건강 문제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소송에서 나왔다. 소송에 인용된 시애틀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정신과 문제로 진단받은 청소년의 총 입원 건수는 2015년 대비 2021년에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또한 킹카운티보건국은 워싱터주 10~24세 사이의 자살 시도로 의심되는 응급실 방문 건수는 2019년 9월보다 2021년 9월에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시애틀공립학교에서는 2009년에서 2019년 사이에 2주 이상 연속으로 “거의 매일 너무 슬프거나 절망적이어서 일상적인 활동을 중단했다”고 보고한 학생이 30%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경향은 미국 전역에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송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24세 사이의 자살률은 57% 증가했다. 2018년까지 자살은 해당 연령 그룹의 두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틱톡, 유튜브, 메타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CNN뉴스 갈무리)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청소년의 취약한 두뇌를 성공적으로 착취해 수천만명의 학생들들을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과도한 사용과 남용이라는 피트백 루프로 연결했다”며 “기업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지하고 사이트를 떠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개인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렌트 존스 시애틀공립학교 교육감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의 사용시간 증가, 필터링되지 않고 잠재적으로 중독성 있는 콘텐츠 등 부정적인 영향으로 전례없는 학습과 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는 구글의 대변인은 “플랫폼 전반에 어린이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시하기 위한 강력한 보호기능 및 전용 기능 도입 등 막대한 투자를 했다”며 “패밀리 링크를 통해 부모에게 미리 알림을 보내고 사용 시간을 제한하며 감독하는 기기를 통해 특정 유형의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틱톡과 스냅쳇, 메타 등 소셜미디어는 이번 소송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전화 ☎129,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전화 ☎1388, 청소년모바일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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