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인간 '김래아'?...사람 보다 더 사람 같은 AI 가상인간의 탄생

[AI 요약] '래아'는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3d 컴퓨터 그래픽에서 보던 가상의 캐릭터와는 다르다. 우리 주변에서 실제 만나 볼 수 있는 20대 여성처럼 생긴 가상인간이 탄생했고, 새로운 가상 인생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게 될까? 김래아는 lg전자의 협찬를 통해 잘 나가는 가상 인간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4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정례 정보를 수집한 후 마치 우리의 친구라고 가정하고, 실제 우리가 팔로잉하는 모르는 사람 보다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3D 컴퓨터그래픽(CG)에서 보던 가상의 캐릭터와는 다르다.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만나 볼 법한, 우연히 길을 걷다가 스쳐 지나면서 보이는 20대 여성처럼 생긴 가상인간이 탄생했다. 흥을 돋구는 사이버 연예인도 아니다. 유튜버나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게 될 현실적인(?) 버추어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다.

그녀(여성 캐릭터)의 이름은 '김래아(Reah Keem)'. LG전자가 만든 인공지능(AI) 가상 인간이다. 생김새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보통 사람의 모습이다. 순수 한글 이름을 쓰지 않는 한국인이라면 가지고 있을 이름의 한자 뜻도 있다.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래아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가상인생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게 될까.

우선 김래아의 직업은 LG전자의 협찬을 받는 잘 나가는 가상(버추어) 인플루언서다. 그녀가 인플루언서 외 별도의 실제 직업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인플루언서가 돈도 잘 버니까 꽤 적합한 설정이다. 래아는 LG전자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캐릭터를 만들고, 여기에 목소리와 움직임을 구현했다.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LG전자 관계자를 취재했다. 래아의 움직임은 상당히 인간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여성 배우가 직접 그녀의 움직임을 시연하는 '모션캡쳐' 작업을 통해서 7만여건에 달하는 움직임과 미세한 표정까지 갖춘 가상인간이 됐다. 여기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3D 이미지를 학습시켰고, 목소리와 언어는 한국인, 20대, 여성이라는 키워드에 맞도록 4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자연어 정보를 수집한 후 머신러닝 학습과정을 거쳤다.

래아의 고유한 캐릭터도 부여됐는데, 그녀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23세 여성이다. 직업은 음악을 만드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기획됐다. (이제 가상인간이라는 설정을 빼고 이야기 해 보자. 래아가 언제든 그녀의 SNS 채널만 보면 만나 볼 수 있는 우리의 친구라고 가정하고서 말이다)

래아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갖고 있다. 여느 젊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음식점에서 맛난 음식을 먹거나, 한강 등지에서 멋진 배경을 두고 찍은 사진을 올린다. 평범한 20대 여성의 일상을 우리는 언제든 그녀의 SNS에 접속만 하면 만나 볼 수 있다. 실제 우리가 팔로잉하는 모르는 사람 보다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래아의 인스타 계정은 만든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래아는 LG전자의 협찬을 받는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에 특별 대우를 받는다. 우선 곧 진행될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LG전자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LG의 신제품과 기술, 미래 전략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물론 CES 2021이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녀는 가상인간이기에 당분간은 화면과 같은 매개체를 통해서만 만나 볼 수 있다.

LG전자 측에 물어봤다. 가상인간이자 잠재력 있는 인플루언서인 김래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LG전자 이형근 팀장은 "인공지능 기술로 탄생한 가상인간과 해당 기술이 어떤 곳에 적용할 수 있을 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을 했다. 한 마디로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래아는 사람 보다 더 사람 같아 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다. 영어도 아주 잘한다는 점 빼고는 이질감(?)이 없다. 아마도 LG전자가 말한 것 처럼, 래아는 마케팅이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갖춘 인플루언서로 다양한 분야에서 오래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스타그램 외에도 트위터 등 SNS를 운영하며 팬덤을 형성할 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음악을 만드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예계로 진출할 지도 모르겠다. 싱어송라이터와 디제잉을 하는 그녀의 실력도 시간이 갈수록 일취월장 할 것이다. 그녀의 두뇌는 AI라, 사람의 목소리와 행동을 배우고 엄청난 음악적 배경(사람이 쫓아가기 힘든 음악 데이터와 편집 기술력)이 주어져 있다.

아마 그녀의 미래는 BTS 처럼, 해외 팬들을 보유한 싱어송라이터가 되지 않을까. 인기를 끈다면 LG전자의 광고에도 등장하는 등 디지털 셀럽으로서 마케팅에 적극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LG전자가 훌륭한 기획사라면 말이다. 얼굴 없는 가수를 대신에 음악앨범 발매를 하는 모습도 상상이 되지만,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기에, AI기술이 사람을 위로하는 따뜻한 기술임을 알려주는 SNS 친구로 오래 남아있기를 바래본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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