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오픈AI’ 소송은 배 아픈 머스크의 ‘심술’

[AI요약]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실상 비공개 소스 자회사로 변모했다고도 주장하며, 오픈AI가 다시 ‘연구실’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승승장구를 저지하고 초기 투자 공로를 부각시키기 위한 억만장자의 의미없는 소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로크만을 계약 위반 및 수탁의무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투자했던 오픈AI의 승승장구에 심술이 난 것일까.

일론 머스크와 오픈AI의 소송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포춘, CNBC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테슬라, 스페이스엑스 CEO이자 X(구 트위터), xAI의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로크만을 계약 위반 및 수탁의무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는 소송의 핵심인 계약이 모든 관련 당사자가 서명한 공식적인 서면합의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의 법적 기반이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머스크는 초기 비영리 기업인 오픈AI 팀에 ‘인류의 이익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투자하며 AI 개발을 장려했지만, 현재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를 대부분 통제하며 오픈AI는 영리법인으로 변모한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주 금요일 35페이지 분량의 불만 사항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된 회사를 만드는데 있어 쏟은 자신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특히 머스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다시 ‘연구실’로 복귀하고 더이상 마이크로소프트의 재정적 이익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고소장에서 머스크는 오픈AI가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실상 비공개 소스 자회사로 변모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은 또 오픈AI의 초기에 기업의 중추적 투자자였던 머스크와 체결한 창립 계약 및 2015년 법인 설립 인증에 위배된다고도 지적했다. 소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6년부터 2020년 9월까지 오픈AI에 총 4400만달러(약 586억7400만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 소송은 오픈AI 창립에 있어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X에 자주 게시하고 공개 포럼에 논평한 머스크의 그동안의 행동 패턴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뉴욕타임스의 딜북 컨퍼런스에서 청중에게 “오픈AI가 원래 임무에서 벗어났다”며 “오픈AI는 ‘최대 이익을 위한 슈퍼 폐쇄 소스 AI’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머스크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지난해 5월 머스크의 변호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X의 데이터를 무단 방식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픈AI의 기업운영 목적이 바뀌었다고 해서 머스크가 탄탄한 법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2000억달러(약 266조7000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머스크가 개인적인 이익이 뚜렷하지 않고 가치가 의심스러운 소송을 제기하는데 드는 법적 비용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의미한 소송을 관심을 끄는데 이용한다는 비판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오픈AI는 자사 사이트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머스크가 오픈AI를 테슬라의 일부로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후 우리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오픈AI는 “우리가 깊이 존경했던 분과 이런 일이 벌어지게 돼 슬프다”며 “그는 우리에게 더 높은 목표를 가지도록 영감을 주다가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경쟁자를 자처한 후 우리가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기 시작했을때 고소를 걸었다”고 지적했다.

포드 오브라이언 랜디의 파트너이자 전직 변호사였던 케빈 오브라이언은 “이번 소송은 확실히 일론 머스크의 이익을 위한 좋안 광고”라며 “법적인 부분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에 띄는 중 하나는 이번 소송에는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섀넌 카폰 커크 로페즈&그레이 AI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머스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동안 비즈니스 목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공 영역에 강제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번 소송은 대중의 관심의 매우 큰 중요한 사건”이라며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오픈AI를 사용할수 있게 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접시 안테나 안녕~ 이젠 위성 인터넷도 소형 스마트 안테나로

거추장스런 접시 안테나 대신 간편한 휴대용 사각 안테나로 인터넷 통신위성과 편리하게 연결해 주는 기술이 등장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통신위성과 지상 기지국, 자동차 및 드론까지 이 효율성 높은 저전력·저비용 위성통신 수신 안테나로 연결하는 게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문화와 예술을 기계로 파괴하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 대하여

그동안 감각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광고로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던 애플의 이번 아이패드 프로 광고는 실패로 돌아갔다. 시청자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문화와 예술을 무자비하고 파괴하고, 그 자리를 아이패드로 채우라는 애플의 제안은 충격을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

‘강력한 AI칩’ 탑재한 최신 ‘아이패드프로·아이패드에어·애플펜슬 프로’의 모든 것

애플이 최신 아이패드 에어, 애플팬슬 프로와 함께 엄청나게 강력한 AI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다.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는 기존 모델보다 4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애플의 새로운 맞춤형 M4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이 핵심이다. 또한 역대 가장 얇은 사이즈의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공개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 D2C에 SaaS를 더하니…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블로그,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1인 미디어 시대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로 이어졌다. 최근 독자적인 D2C(Direct to Consumer)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혁신을 이끄는 것이 바로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