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골드러시’ AI 엔지니어의 주말은 없다

[AI요약] 엄청난 압박감, 오랜 근무 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업무로 인한 탈진. 기술 기업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AI 엔지니어들의 현재 상태다. 이들은 생성형AI 골드러시라는 엄청난 경쟁속에서 주말 밤낮없이 근무를 하면서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기술기업에서 근무하는 AI 엔지니어들의 업무 과중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미지=링크드인)

아마존에서 근무하는 한 AI 엔지니어는 주말에 갑자기 월요일 6시까지 프로젝트 납품을 마감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미 주중 내내 업무에 시달렸던 엔지니어는 메시지를 받고 주말 밤낮으로 일을 했지만 이는 모두 헛된 일이었다. 그 프로젝트가 우선순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생성형AI 골드러시로 인한 빅테크 AI 엔지니어들의 실태에 대해 CNBC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의 엔지니어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력을 다한 AI 프로젝트가 갑자기 보류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기술 엔지니어들은 언론과 대화할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테스트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AI 기능을 위해 수천 줄의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엔지니어는 AI 기능의 소프트웨어 측면을 수정하기 위해 팀 구성원과 한밤중에 서로 전화해야 하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엔지니어들도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내부적 두려움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도구를 출시해야 한다는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들 엔지니어는 가속화되는 일정, 경쟁사의 AI 발표 추적, 기술의 실제 효과에 대한 상사의 전반적인 관심 부족과 함께 가중되는 업무에 시달린다. 엔지니어는 사용자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투자자를 만족시키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하는 데 점점 많은 업무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기술을 처음 접했어도 AI에 대해 훈련하거나 배울 충분한 시간 없이 빠른 속도의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AI 팀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묘사한 일반적인 감정은 엄청난 압박감, 오랜 근무 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업무로 인한 탈진이다. 엔지니어들은 고용주가 ‘속도’만을 우선시하면서 감시 문제, AI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 및 기타 잠재적인 피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는 동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부서를 옮기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생성형 AI 골드러시의 어두운 면이다. 기술 기업들은 챗봇, 에이전트, 이미지 생성기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10년 내 매출이 1조달러(약 1356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교육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빅테크의 운영진은 AI에 얼마나 많이 집중하고 있는지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 “인력을 추가하지 않고도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AI 우선 작업으로 인력을 재편성하고 있다”며 “AI에 대한 투자를 향후 10년 동안 우선순위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라마3(Llama3)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발전에 초점을 맞춰 개회사를 했다. 그는 “우리는 라마3로 인해 훨씬 더 발전된 모델과 세계 최대 규모의 AI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몇년 동안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믿게 됐다”고 강조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투자자들에게 “생성 AI 기회는 거의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를 활용하려면 자본 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클라우드, 인터넷 이후로 기술 분야에서 이와 같은 가능성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말은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가 출시된 이후 생성형 AI 붐이 시작된 해였다. 그 이후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은 가장 큰 AI의 핵심인 엔비디아의 프로세서를 확보해 왔다.

이들 기업은 계속해서 총인원을 축소하는 동시에 AI 전문가를 공격적으로 고용하고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모델 구축 및 기능 개발에 리소스를 쏟아붓고 있다.

빅테크는 총인원을 축소하는 동시에 AI 전문가를 공격적으로 고용하고 AI모델 구축 및 기능 개발에 리소스를 쏟아붓고 있다. (사진=아마존)

빠른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이러한 투자는 엔지니어의 주말을 빼앗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엔지니어는 기업이 제품 품질보다 무조건 속도를 우선순위로 둘 것을 강조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빅테크들은 대부분 동일한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기때문에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AI에 실질적인 해자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AI 엔지니어는 “기업이 ‘AI 쥐 경주’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은 윤리와 보호 조치보다 속도 지향을 결정하면서 앞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충분한 우려없이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AI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아마존 직원의 경험을 특정하기 위해 직원 한명의 일화를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구글, 애플은 논평하지 않았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제2막…‘섭외’보다 ‘성과 구조’가 중요해졌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다시 정의되고 있다. 이제 브랜드들은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영향력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콘텐츠 반응을 구매 전환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한 번의 성과를 다음 캠페인에서도 반복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챗GPT가 뭐예요?" 골목상권의 잔인한 현실… AI 대전환 시대, 소상공인만 '섬'에 갇혔다

대기업 회의실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보고서를 쓰고, 사무직 직장인의 책상 위에서는 챗GPT가 엑셀 함수를 대신 짜준다. 그런데 지하철 두 정거장만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풍경이 사뭇 다르다. 7평짜리 분식집 사장님은 여전히 손글씨로 매출 장부를 적고, 옆 미용실 원장님은 예약 손님 명단을 머릿속으로 외운다.

[현장] KOBA 2026서 확인했다, 'AI'가 바꾼 방송·미디어 환경

국내 최대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인 ‘KOBA 2026’이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KOBA는 방송 장비 중심 전시에서 출발해 디지털 전환, 1인 미디어, OTT, XR, VFX를 거쳐 이제 AI 기반 제작 환경을 전면에 내세우는 산업 전시회로 확장됐다.

[인터뷰] 정우석 츄라이 대표 "망설이다 아는 맛만 사는 식품 이커머스, 공짜 시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츄라이는 시식 전환율 27%대, 시식 지원금 100원당 127원대 수익이라는 초기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 없이 입소문만으로 2개월 만에 사용자 2452명을 확보했다는 점도 초기 검증 사례로 꼽힌다. 츄라이가 공략하는 시장은 단순한 온라인 식품 판매가 아니다. 먹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식품의 불확실성을 온라인 커머스 안에서 줄이는 경험형 유통 시장이다. 이에 테크42는 정우석 츄라이 대표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