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긴 영상을 짧게 편집하는 작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틈새시장을 파고든 국내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I 영상 편집 솔루션 개발사 피카디(대표 정원모)가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1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20일 공개했다. 투자금은 AI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피카디가 선보이는 '피카클립' 서비스는 롱폼 영상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여러 편의 숏폼 클립을 생성해준다. 작업 소요 시간은 단 3분. 전통적인 수작업 편집과 비교하면 시간은 130분의 1, 비용은 40분의 1 수준으로 압축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핵심 경쟁력은 단순 자르기를 넘어선 '지능형 스토리텔링'이다. AI 시스템이 원본 영상을 분석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 만한 장면(하이라이트, 반전, 차별화 포인트 등)을 추출하고, 자체 보유한 스토리 패턴 데이터베이스와 매칭해 완성도 높은 클립을 구성한다. 단순히 구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바이럴 가능성'을 고려한 편집이 이뤄지는 셈이다.
고객군도 다양하다. 개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제작 부담을 덜고, 방송사나 기업 마케팅팀은 대량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찍어낼 수 있다. EBS, JTBC 뉴스, 3ProTV 등 주요 미디어가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이다.
수익 모델은 이원화 전략이다. 개인 사용자에겐 월 구독제(B2C)를, 기업 고객에겐 맞춤형 알고리즘 제공(B2B)을 택했다. B2C 부문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료 가입자의 42%가 1년 단위 장기 구독을 선택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B2B 고객에겐 채널별 특성과 브랜드 정체성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해 차별화를 꾀한다.
정원모 대표는 "기술로 고객이 얻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며 "비디오 콘텐츠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 시대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