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Meta'로 메타버스 기업 전환

2021년 10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메타(Meta)’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2021년 7월에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내부 임직원 연설에서 밝힌 지 3개월이 지난 10월에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꾼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2021년 4월 메타버스 테마로 나스닥에 상장한 로블록스(Roblox) 이후 관심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의아할 수 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메타(Meta)’로 사명을 변경해 가며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이유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구)페이스북의 미래가 단번에 날아갈 수 있을 만큼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구)페이스북이 준비해 왔던 미래는 무엇이길래, 그리고 왜 단번에 날아갈 수 있는지 이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구)페이스북이 준비해 왔던 미래 사업은 바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입니다. 물론 2021년 7월 메타버스를 언급하기 전까지는 오큘러스VR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 페이스북이 준비중인 미래였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패권은 구글과 애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들의 패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OS에 종속적이지 않은 HTML5에 집중하는 스파르탄 프로젝트, 페이스북 스마트폰 등을 출시했지만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애플의 개인 정보 정책 변경으로 2021년 3분기부터 광고 매출 중심의 페이스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등 시장 패권을 거머쥐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더 실감하고 있는 지금 상황입니다. 이를 타개할 미래로 XR(VR 포함)을 미리부터 준비해 왔었습니다. 오큘러스VR을 인수하고, 관련 콘텐츠 및 서비스 기업들을 투자 인수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큘러스2가 혁신가 및 초기수용자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페이스북은 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구)페이스북이 준비했던 VR은 2차원 화면 속을 벗어나 3차원 360도 콘텐츠 속으로 사용자가 직접 “쏙” 들어가 활동하기 때문에 미디어 관점에서 2차원 비디오를 한단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5G 등 이동통신망과 기술도 스마트폰 다음 혁신으로 XR(VR 포함)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둘째, 페이스북은 새로운 세대 고객들을 확장하려 노력해 왔었습니다. M세대들에게 보편적인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XR의 새로움은 MZ세대들에게 충분히 소구할 수 있는 부분이 큽니다. 이처럼 (구)페이스북은 사업과 고객 관점에서 스마트폰 이후 혁신의 패권과 소비자를 움켜질 미래를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구)페이스북이 지금까지 준비해 온 미래를 송두리째 매각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미국 FTC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을 유도하고 시장 구조를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시장 혁신 환경 안착을 위해서 반독점 규제를 시작했는데요. 2020년 FTC는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구)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FTC와 별개로 민주당 소속 법무장관이 이끄는 주를 포함해 46개 주와 특별구인 워싱턴DC, 미국령인 괌이 공동으로 (구)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FTC와 48개 지역은 페이스북의 시장 독점을 완화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페이스북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MZ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매각한다면 세대 관점에서 페이스북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잃는 것입니다. <더버지> 내부고발로 유출된 페이스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대 사용자는 2019년 이후 13% 감소했고. 앞으로 2년간 4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며 “2030세대 젊은층도 같은 기간 동안 4% 감소할 전망이고, 설상가상으로 사용자가 젊을수록 평균적으로 이용도도 적다”고 밝혀졌습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빠르게 잃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이 규제는 향후 미래 사업을 위해 인수한 오큘러스VR 매각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래 사업까지 빼앗길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빅테크 규제로 지금까지 해온 준비가 한번에 날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메타’ 기업으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선언을 하면서 FTC 및 미정부에 저항하는 등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으로 지금을 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마크 저커버그는 7월에 (구)페이스북이 ‘메타버스’가 현재의 모바일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혁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5년에 걸쳐 소셜미디어 또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너머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구)페이스북은 공상 과학처럼 들리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포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2021년 7월 이전에는 오큘러스VR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라는 단어만 써 왔지만, 7월 임직원 연설과 함께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을 포함한 더 넓은 의미의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요. 사실 지금까지 (구)페이스북이 스마트폰 그 다음 혁신으로 준비해 온 가상현실 즉 확장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10월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오큘러스 등 자사의 서비스를 모두 ‘메타(Meta)’라는 묶고 ‘메타버스’ 기업을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접근은 애플이 스마트폰 혁신을 세상에 가져올 때, OS, 스마트폰기기, 서비스가 함께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맥시멀리즘(Maximalism)이었기에 가능하다는 부분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혁신을 잇는 새로운 혁신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구)오큘러스VR, 페이스북 서비스 그리고 기타 다양한 (구)페이스북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 내는 미 정부가 빅테크 규제로 (구)오큘러스VR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메타가 지금까지 준비해 온 미래인 XR 기반의 메타버스는 반드시 올 것이고, 또 충분히 누구보다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FTC 규제로 인해 지금까지의 준비가 날아갈 수 있어, 메타는 정부 규제에 대항하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마크 저커버그의 파부침주(破釜沈舟) 도전은 사실 미 FTC 반독점 규제 수준에 달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준비가 미온했던 대한민국 XR 기기 및 생태계가 혹시 발생 가능한 메타의 기업 분할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대응, 계획 등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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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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