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마이데이터]⑤ 신한은행 “금융·비금융 아우르는 데이터 서비스 선보일 것”...김혜주 마이데이터 유닛장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MY자산’ 고도화로 마이데이터 시대 대응
우수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생존한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대면 서비스 등은 고민할 문제

지난 8일 금융위원회는 제 16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마이데이터 사업 본 허가를 신청한 중소기업은행 등 5개사를 비롯해 예비허가를 신청한 신한금융투자 등 3개사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로써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획득한 사업자는 본허가를 받은 45개사, 예비허가를 받은 11개사 등 총 56개사가 됐다.

이중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1월 28일 본허가를 획득하고 지난해 12월 신설된 은행장 직속 혁신 추진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제조와 통신 분야의 데이터 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던 김혜주 상무는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 산하 마이데이터 유닛장으로서 금융을 뛰어 넘는 데이터 기업으로서 신한은행의 미래를 그려 나아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디지털혁신단은 인공지능 유닛(AI Unit *전 AI통합센터), 마이데이터 유닛(MyData Unit), 데이터 유닛(Data Unit *전 빅데이터센터), 디지털R&D센터 네 개 조직으로 나눠져 있다.

그 중 마이데이터 유닛을 이끌고 있는 김혜주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KT와 삼성전자를 거친 빅데이터 전문가다. 제조와 통신 분야를 두루 거치며 쌓인 그의 풍부한 실무 경험은 금융에서 시작해 고객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신한은행과 만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고객의 모든 금융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하겠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영역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금융권에서는 기존 사업 방식에 한계를 체감한 금융사들이 디지털 분야의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분위기 쇄신과 함께 금융의 디지털화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12월, 외부 영입 인사 1호로 지난 2017년 합류한 김철기 전 빅데이터센터장을 초대 디지털혁신단장으로 임명하고 김해주 전 KT 상무,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 등을 영입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디지털혁신단 마이데이터 유닛의하루하루는 김혜주 유닛장(상무)를 중심으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상무 부임 후 한달 여 만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신한은행은 이후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MY자산’ 고도화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1국가서비스대상 디지털자산관리 부문 수상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MY자산'의 고도화 리뉴얼 추진 후 지난 6월 45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 세무, 자산관리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미지=신한은행)

지난 2019년 10월 신한 쏠(SOL) 앱을 통해 처음 선보인 ‘MY자산’은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통합자산관리서비스 플랫폼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이전부터 475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자산관리, 소비관리, 목표관리라는 3가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단순히 자산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생애재무관리가 가능하도록 MY자산 플랫폼을 리뉴얼 했다.

MY자산 플랫폼은 향후 마이데이터에 적용되는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활용해 각 금융사는 물론 다양한 업계의 정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도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마이데이터 유닛장인 김혜주 상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MY자산 플랫폼 리뉴얼 이후 캘린더와 목표관리 같은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어요. 향후에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MY자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분석을 비롯해 서비스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FGD(Focus Group Discussion, 표적집단심층면접) 조사를 통한 고객의 의견을 살펴보고 있죠. 이를 통해 알게 된 연령대 별 서비스 UI/UX 선호도 차이, MY자산 내 다양한 서비스 이용 패턴 등의 인사이트들을 앞으로의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현재 스크랩핑 방식으로 운영되는 MY 자산은 향후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을 통해 각 금융사를 비롯해 다양한 업계의 정밀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지게 된다. 이에 김 상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획, 분석, 제휴 등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차별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플레이어들과 제휴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현재도 MY자산 서비스는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던 고객 역시 사용할 수 있어요. 마이데이터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과 다르지 않은 셈이죠. 이는 향후 API 체계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질 거예요. 현재는 자산이 없는 고객들도 자산 증식을 위한 시작을 저희 신한은행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이후, 신한은행의 경쟁력은?

김 상무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 된 후 1년 안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수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저마다의 장점으로 경쟁을 시작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위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마이데이터 사업은 시행 이전부터 서비스 방식과 범위를 두고 저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기업들 간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좀 더 유리한 지형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은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것은 이전과 다른 디지털 금융 경험과 실질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서비스일 것이다. 김 상무는 “신한은행의 경쟁력은 기존 영업점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의 자산관리 경험과 역량을 디지털화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계획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데이터 사업에 선제적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고스란히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확보에요. 마이데이터는 초개인화를 의미하거든요. 개인의 금융 정보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야 하죠. 신한은행은 쇼핑몰, 유통, 통신 등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라면 누구와도 제휴가 가능해요. 그것에 기반해 신한은행만이 제공 가능한 인사이트, 날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바탕으로 금융 영역을 뛰어 넘는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안 마련의 필요성 또한 이야기하는 김혜주 상무를 보며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신한은행의 구호가 새삼 떠올랐다. (이미지= 신한은행 홈페이지)

사실 금융을 넘어 비금융 분야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김 상무에게 낯설지 않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KT에서 AI 빅데이터 융합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각 분야의 데이터 비즈니스를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금융 데이터는 개인의 욕망과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라며 그 차이를 설명했다.

“통신 분야의 데이터는 매 순간 고객의 행동을 트랙킹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죠. 거기에 비해 은행의 데이터는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행동의 이유와 결과를 보여주는 데이터라 할 수 있어요. 물론 그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상에 대한 데이터 확보도 추가돼야 하죠. 그래서 더욱 신규 사업, 제휴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해요.”

한편 김 상무는 “금융과 비금융 간의 제휴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휴가 가능해지는 비금융의 영역도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의 모든 분야가 너무나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 가는 상황 속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계층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대부분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의 경우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사용해야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돼요. 그런 고객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요청해도 고객 응대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거라 봅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면 서비스 제공 등의 부분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실행되는 내년 1월까지 3개월 여가 남은 지금, 금융 당국은 각 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향후에도 달라지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변화 역시 고려하는 한편 김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고객을 비롯해 폭 넓은 정보 확보에 집중하며 자산관리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향후에는 마이데이터 영역 확장을 꾀하며 제휴를 통한 비금융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며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고객에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 최고의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한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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