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시대, 한국형 AI가 필요한 이유

챗GPT가 등장한 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여기저기서 '인공지능'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으니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만한 일은 아닌 것 같죠? 심지어 '(대한민국) 모두의 AI'를 위한다며 AI 국가대표를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쯤 되니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든 현대인의 삶을 알게 모르게 그리고 조금씩 혹은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 기본적으로 검색을 하는 풍경부터 크게 달라졌죠. 예전에는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을 이용해 수많은 결과를 뒤져가며 원하는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물론 그만한 것도 없었죠. 이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인공지능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곤 아주 알찬 정보를 얻고 있죠. 일정을 정리해 주고 보고서도 작성해 주며 복잡한 데이터나 수학 문제도 척척 풀어줍니다. 심지어 친절한 해설까지 달아가면서 말이죠. 여행 계획도 세워주고 내게 잘 맞는 용품도 추천해 주는데 쇼핑 같은 것도 생성 AI라는 틀 안에서 가능해지고 있답니다.

혹시 이런 경험도 있으셨나요?

가끔 AI의 대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문법은 맞는 것 같은데 전체를 보면 또 어색한 문장이 눈에 보이고, 표현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익숙하지는 않은, 뭐랄까 의역이 필요한 순간인데 단어의 의미만 파악해서 '직역'한 느낌처럼 번역기 돌려 내뱉은 결과 같기도 하네요.

“당신의 기분이 우울하다면 저는 위로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이쿠야. 그래, 내가 지금 우울하니 위로를 제공해 주십시오!"

출처 : MBC <무한도전>출처 : MBC <무한도전>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빠르게 수용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챗GPT의 전 세계 사용자가 거의 8억 명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챗GPT 유료 사용자는 전 세계 2위라고 합니다(미국이 1위)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업무 향상을 위해 생성 AI 플랫폼의 단체(혹은 법인) 계정을 구매해서 나눠주기도 했다죠. AI를 '도구'로서 받아들이는 이 속도는 과거 컴퓨터나 인터넷 보급률보다 더욱 빠르게 느껴집니다. 그런 보급률과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이 한국인의 일상적인 언어와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살짝 갸우뚱하게 됩니다. 보급은 빠르게 되고 있지만 과연 우리 환경에 잘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인공지능은 언어를 학습합니다. 아니 '언어도' 학습합니다. 그리고 맥락을 파악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계와 감정을 조율하기도 합니다. 영어 단어도 그렇지만 한국어에도 여러 뜻을 내포하는 같은 단어가 존재할 수 있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까지 달라질 수 있죠. "그래", "아니", 아이고", "뭐"라는 심플한 표현들만 봐도 알 수 있죠. 긍정의 표현이 될 수도 있고 놀라는 감정일 수도 있고 피로감을 내뱉는 말일 수도 있고 단순한 질문일 수도 있고. 과연 글로벌 AI 플랫폼이 이런 차이까지 제대로 학습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말투, 우리가 내뱉는 문장의 맥락,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와 문법까지 올바르게 전달이 되어야 감정이 실리게 되죠. 셀 수도 없이 많은 도서와 신문 기사에 적힌 활자들을 데이터 삼아 학습한 인공지능이 좋은 결과물을 제공한다곤 하지만 여전히 틈이 보입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단순한 테크놀로지가 아닙니다. 국가의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소버린 AI'라는 것도 단순하게 "한국을 이해하는 한국형 AI를 만들어봅시다"의 수준이 아닌 것이죠. 기초 데이터와 알고리즘, 인공지능 인프라와 인공지능 윤리/규범까지 인공지능에 엮여있는 요소들을 국가 차원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AI주권 체계가 바로 소버린 AI입니다. GPT나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가 바꿔놓은 세상에서 한국형 AI가 가져야 할 경쟁력은 '우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이해하는 소버린 AI가 없다는 것은 결국 이어지는 기술 패권 시대 속에서 교육과 콘텐츠, 행정과 산업의 중심을 타국에 내어주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한 언어와 문화, 제도, 공동체의 가치를 품은 AI 생태계를 구축한 국가야말로 지금의 거대한 변곡점에서 새로운 디지털 독립국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효율만 추구하는 비인간적인 테크놀로지가 아닌', 공존과 책임을 오롯이 담아낸 인간적인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디지털 식민지가 될 것인가, AI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이젠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결단의 시간입니다.

한국말보다 영어에 능숙한 생성 AI? 아무튼 출처는 챗GPT한국말보다 영어에 능숙한 생성 AI? 아무튼 출처는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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