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IPO에 성공할까

집에 가야 되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습니다. 사무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웹서핑을 하는데 4월 1일 공시한 마켓컬리 2021 재무제표가 눈에 띕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약 1조 5,580억원으로 약 64%가 성장했습니다. 영업손실은 약 2,138억원으로 매출액대비 -12%에서 약 -14% 수준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전년도 임직원수가 1,049명이었는데 1년만에 2,476명이 되며 인건비가 급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류 인원들을 직접 고용하기 시작했나보네요.

2021년 투자유치로 약 2,224억원의 현금을 조달했으며 물류센터 추가하는데 약 450억원을 씁니다. 그리고 영업적자로 인해 현금이 1,337억원이 없어집니다. 12월 말 기준으로 통장에 대략 18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있습니다.

컬리는 이미 프리IPO로 4조원 밸류로 투자받았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비싸게 공모가격을 제출할 것입니다. 대략 5~6조원이라고 생각해보면 IPO를 통한 신주발행으로 약 5천억원 내외의 현금을 조달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원래 IPO를 통한 자금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야 새롭게 들어온 투자자님들께 성장으로 보답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일 상장 이후 컬리의 매출성장률이 줄어든다면 (외상매입금 지급 일정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천억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불타없어지는 것이죠. 그렇게 2년이면 다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 5천억입니다. 원래 그 돈은 그렇게 쓰면 안되는데 말이죠.

즉 수익률 개선을 위한 별다른 해결책 없이 높은 공모가로 상장에 성공하면, 초기 투자한 VC와 PE는 성공적인 EXIT을 하겠지만 잘 모르고 들어온 개미는 손실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 쿠팡과 같은 케이스가 되는 건데 컬리가 쿠팡과 다른 이유 혹은 쿠팡보다 더 잘 할수 있는 이유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진짜 어떻게 될까요? 혹시 컬리가 상장에 성공하면 그 다음 타석에서 대기 중인 오아시스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그 미래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생각 좀 해보면서 택시를 다시 불러봐야겠습니다. 벌써 12시네요

마켓컬리 2021 재무제표

이재용

jylee@find-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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