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앱마켓 갑질에…토종 '원스토어' 글로벌 진출 타진한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내년 해외 앱마켓 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인앱결제 강제 논란이 각국 정부와 소비자로부터 비난을 받고 법적인 제재 움직임을 보이면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반독점 분위기를 타고 대형 게임사와 통신사,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 업체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앱마켓 시장을 향해 돛을 올렸다.

원스토어는 23일 온라인 비전발표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해외진출 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최근 반독점 분위기 등으로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글로벌 출시를 통해 2025년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23일 온라인 비전 발표회에서 원스토어의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정책이 전세계적인 반독점 이슈를 몰고 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특히 원스토어의 강점은 인앱결제 강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앱 개발사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수료는 구글과 애플의 30%가 아닌 20%로 인하했으며, 인앱결제를 하지 않고 개발자가 자체 결제수단을 사용할 경우 마케팅비 명목으로 5%의 수수료만 받는다.

이러한 원스토어의 수수료 인하 정책은 지난 2018년 이뤄졌다. 당시만 해도 후발주자였던 원스토어로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정책의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후 12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기록해 2018년 상반기 거래액 2300억원은 3년만인 올해 상반기 기준 55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524억원에서 1007억원으로 1.9배 가량 증가했다.

수수료 인하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원스토어 점유율은 2018년 8.5%, 2019년 12.2%, 2020년 13.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앱마켓은 구글플레이가 점유율 77.6%로 1위를, 이어 원스토어 13.8%, 애플 앱스토어 8.6% 순이다.

원스토어의 성장에도 역시 앱마켓 킬러콘텐츠인 '게임'이 한 몫을 했다. 구글과 애플의 아성으로 게임사는 국내 이통사가 합심해 만든 원스토어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게임사가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비중이 서서히 늘고 있다. 2018년 상위 모바일 게임 30개 중 단 4개 만이 원스토어에 입점했었지만, 현재는 12개로 늘었다.

이 대표는 "3년 내에 상위 모바일 게임의 입점 비중을 현재의 40%에서 70%로 늘려 매출을 2배 증가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앱마켓의 성장은 상위 랭킹 게임이 얼마나 입점하는지에 달려있다. 블리자드의 게임 입점과 넥슨의 하반기 기대작도 4분기에 원스토어를 통해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앱스토어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하는데, 블리자드가 구글과 애플 외의 앱마켓에 자사의 게임을 입점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리자드 사의 '디아블로 이모탈' 게임이 원스토어에서 출시된다. 원스토어는 4분기에 넥슨의 기대작도 출시할 계획이다.

인앱결제 강제 NO·크로스플랫폼을 무기로 해외 시장 진출

원스토어는 의도치 않게 '구글과 애플의 갑질'에 도움을 받았다.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 선언도 최근 구글-애플에 대한 반독점 정서가 작용했기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원스토어의 강점인 인앱결제 강제를 하지 않는 현지 선호 결제 수단을 허용한다는 점이 부각된다. 진출 국가별로 현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현지 유력 결제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특히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개발사들이 국내에서 출시한 빌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원스토어 글로벌 서비스 출시는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게임 중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세웠기 때문인데, 아시아 시장이 게임사의 입점 욕구가 가장 높다는 판단을 했다. 이처럼 원스토어는 글로벌 유명 IP 게임은 물론, K-콘텐츠앱을 앞세워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무기는 크로스 플레이(플랫폼) 전략이다.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 추세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텐센트와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랫폼 서비스인 '원게임루프'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인앱 광고를 통한 사업 및 브랜드 확대 전략도 있다. 원스토어는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손을 잡고 인앱 광고 플랫폼에 원스토어가 축적해 온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특성에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사들은 광고수익과 추가적인 인앱결제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의 주요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MS)의 협력 계획도 눈에 띈다. 원스토어 입점 게임 개발사들에게 MS 애저 클라우드 이용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며, 더불어 양사의 모바일-PC간 크로스플랫폼 트렌드에 주목해 원스토어와 MS 스토어간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원스토어의 지분은 SK텔레콤(47.5%), 네이버(25%), KT(3%), 마이크로소프트(1.3%), LG유플러스(0.7%), DTCP(0.6%) 등이 확보하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한국 모바일 앱마켓을 뛰어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여정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라며,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다수의 기기와 OS를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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