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위법, 앱마켓에선 퇴출 P2E… 위기 탈출 돌파구는 M2E?

[AI요약] 국내 게임업계가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간 기대를 모았던 P2E(Play to Earn·돈버는 게임)가 법적 문제를 비롯 수많은 걸림돌에 직면하며 고민에 빠졌다. 글로벌 시장 역시 애플, 구글 등이 자사 앱마켓에 P2E 게임을 차단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P2E 게임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M2E(Move to Earn·운동하고 돈버는 앱)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신사업으로 주목받던 P2E 게임 관련 다양한 리스크가 부상하며, 게임사들은 다른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미지=픽사베이)

국내 게임업계가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간 기대를 모았던 P2E(Play to Earn·돈버는 게임)가 법적 문제를 비롯 수많은 걸림돌에 직면하며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각 업체들이 신성장동력을 찾는 와중에 신사업으로 발표됐던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역시 당장 실적으로 연결될 뚜렷한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형 신작의 부재 속에 한동안 실적을 지탱해 왔던 스테디셀러들 역시 콘텐츠 노후화에 직면한 것도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정체기의 3N, 신흥 강자들의 도전에 직면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N의 맏형 격인 넷마블의 올 1분기 매출은 7479억원,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30%, 2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43.2% 하락이라는 충격을 어느정도 회복한 셈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뒤를 잇는 넥슨의 경우는 1분기 매출 예상치가 848~927억엔(약 8645~9452억원), 영업이익 329~397억엔(3354~4048억원)으로 나오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9277억원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25%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의 경우는 1분기 매출 7326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40% 상승한 수치다. 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이라 만회했다고 보긴 힘들다.

기존 게임 콘텐츠가 노후화되며 국내 게임업계에서 3N으로 불리는 주요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신흥 강자로 부상하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가 2K로 떠오르고 있다. 그 외에 업계 3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 역시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처럼 3N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2K로 불리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업계 신흥 큰손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주가가 위태롭지만 일단 최근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며 규모면에서 엔씨를 따돌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출시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엔씨의 리니지 시리즈,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스테디셀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흥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자사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지난해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넥슨, 크래프톤에 이어 업계 3위다.

떠오르던 P2E, 곳곳에 걸림돌로 주춤

최근 P2E 게임의 선두주자인 ‘엑시 인피티니’에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무려 7400억원에 달하는 피해 소식과 함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3N은 물론이고 뒤를 따르는 중견 업체들 모두 수요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굳건한 아성을 구축했던 각 업체의 스테디셀러의 콘텐츠 노후화와 더불어 글로벌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P2E게임 진출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P2E 게임의 선두주자인 ‘엑시 인피티니’에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무려 7400억원에 달하는 피해 소식과 함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게임 앱의 글로벌 판로를 쥐고 있는 애플이 자사의 앱마켓에 P2E 게임의 등록을 거절하고 나섰다. 게임 내 NFT와 암호화폐 생성 과정을 채굴 행위로 규정한 것이다. 구글 역시 암호화폐 채굴 앱을 자사 앱마켓에서 막고 있는 상황이라 이는 P2E 게임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즉각적으로 P2E 게임에 진출한 우리나라 게임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에 투자, 암호화폐인 위믹스를 발행하고 이를 자사 게임인 ‘미르4’와 연계한 위메이드의 경우 애플의 P2E 게임 정책으로 인해 미르4 iOS 버전에서 NFT 관련 요소와 NFT 아이템 거래소 X드레이코를 제거했다. 앞서 위믹스 대량 매도 등으로 자초한 바도 있지만 그 사이 위메이드의 주가는 3분의 1토막이 났다.

P2E 게임 시장이 아직 초기라 암호화폐 획득 과정과 교환을 위한 환전 시스템이 제 각각인 것도 문제다. 애플 등 앱마켓의 심사를 받기 전까지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의미다.

지난달 13일 서울고등법원은 P2E 게임 무돌삼국지 등급분류취소처분 취소 소송에 관한 집행정지기각결정의 즉시항고 2건을 기각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월 사행성을 이유로 무돌삼국지에 등급분류취소처분을 내렸다.

태생적으로 암호화폐와 관련성이 필연적인 P2E 게임의 특성상 코인 시세에 따라 사용자 수가 오락가락 하는 것도 문제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세 하락의 영향으로 P2E게임의 거래량 큰 변동폭을 보였다. 이용자 수도 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P2E 게임은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업계는 게임산업법령 개정을 통해 P2E 게임 산업 육성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는 법 개정에 부정적이다.

투자업계에서는 P2E 게임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글로벌 1위 P2E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NFT 거래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모델인데, 일매출은 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데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수많은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은 요원한 상황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M2E, 업계는 이미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스테픈의 운동화 NFT가 오픈씨에 등록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스테픈의 네이티브 토큰인 GMTㅏ의 가격은 급등했다. 스테픈의 시가총액은 241억달러로 P2E 게임 1위인 엑시인피니티의 시총 233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미지=스테픈)

P2E 게임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M2E(Move to Earn·운동하고 돈버는 앱)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M2E는 이용자가 운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이를 현금화해 돈을 버는 서비스다. 호주 핀테크 업체가 만들어 이미 글로벌 서비스되고 있는 스테픈(STEPN)을 비롯, 올 3분기 네이버제트와 크림이 참여한 ‘코인워크’가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NFT로 제작된 운동화를 서비스 내에서 장착하고 야외에서 걷거나 달리면, 암호화폐가 생성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3분기 네이버제트와 크림이 참여한 ‘코인워크’가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NFT로 제작된 운동화를 서비스 내에서 장착하고 야외에서 걷거나 달리면, 암호화폐가 생성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희소식은 게임 심사를 관장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M2E를 ‘게임이 아니다’라고 결정 내렸다는 점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스테픈의 경우 건강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게임산업법 적용 대상인 게임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국내 규제 리스크에서는 벗어난 셈이다.

더구나 건강을 주제로 확장성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의료 블록체인 플랫폼 메디블록의 메디패스도 이와 같은 M2E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활 스포츠를 앞세워 별도 법인 카카오VX를 출범시키고 자체 암호화폐 보라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게임의 일상화’를 내 건 M2E 서비스를 내 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단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코인워크의 시장 반응이다. P2E가 각종 규제에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국내 빅테크가 시도하는 M2E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이를 주시하고 있던 암호화폐 업계와 게임 업계는 앞다퉈 기존 P2E를 M2E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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