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쟁탈전③ : 맨디언트 인수로 승부수, 클라우드 보안 경쟁력 확보한 구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AI, 메타버스,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기술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로 꼽히며 그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4890억 달러(약 593조원)에서 오는 2025년 8375억 달러(약 1032조원)으로 두 배 이상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클라우드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세를 불리는 등 확대되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글로벌 빅3’로 불리는 AWS, MS, 구글 등은 본업인 클라우드를 넘어 클라우드 보안 시장까지 공략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에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격변기를 맞은 각 기업들의 전략과 방향성을 짚어봤다.

MS와 붙은 맨디언트 인수전 승리한 구글

AWS, MS와 글로벌 클라우드 빅3로 평가받는 구글이지만, 사실 매출과 규모면에서는 앞선 두 업체와 격차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의 전체 매출은 190억 달러(약 23조 945억원) 가량으로 2020년 대비 약 60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발목을 잡는 것은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적자 상황이다. 최근 4년간 구글 클라우드의 누적 손실은 176억 달러에 달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영업 손실 규모가 2020년 56억 달러 규모에서 31억 달러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이러한 추세를 이어 가며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이러한분위기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회사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약 6조 6400억원)에 인수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8일 MS와 맞붙은 맨디언트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미지=구글)

맨디언트 인수는 경쟁 상대인 MS와 대결에서 승리한 것으로, 구글로서는 지난 2012년 알파벳을 통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규모의 M&A였다. 구글로서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맨디언트는 구글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에 편입될 예정이다.

구글의 맨디언트 인수는 최근 글로벌 업계 4위인 알리바바에도 뒤쳐지고 있다는 시장조사가 나오는 상황에서 단숨에 클라우드 경쟁력을 제고한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맨디언트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및 컨설팅, 솔루션 분야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향후 구글은 금융, 헬스케어, 소매 업체 등 서로 다른 산업군에 있는 자사 클라우드 고객을 대상으로 맨디언트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그간 무료로 제공해 온 몇몇 스토리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이터 복제 서비스와 동일 대륙 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의 멀리 리전 간 스토리지 데이터 이동시 네트워크 이그레이스, 네트워크 토폴로지 서비스 등이다. 로드밸런싱 제품 가격도 아웃바운드 트래픽 데이터 처리비용 0.008 달러(기가바이트 당)에서 0.012달러로 인상된다.

이는 그간 구글 클라우드 성장 저해 요인으로 지적됐던 고수익 서비스 부족, 높은 오버헤드 비용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강화에 나선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과 가진 미팅에서 올해 자사의 흑자전환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최근 올해 내에 흑자 전환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구글)

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 시대 대응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는 연례 기술 컨퍼런스를 통해 이마트, 코웨이,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현대오토에버 등 국내 고객사 대상 자사 클라우드 사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VM 클라우드, 시스템 클라우드를 넘어 ‘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 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구글의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는 데이터 활용도를 제고하고 폭넓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협업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강력한 보안으로 신뢰성을 담보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는 스마트 분석 및 AI 솔루션 빅쿼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 가상머신(VM) 생성이 가능한 컴퓨트 엔진(Compute Engine),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플랫폼 안토스(Anthos),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솔루션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를 핵심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구글은 안토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앞서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서비스 영역을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와 엣지로 확장하는 새로운 서비스 디스트리뷰티드 클라우드(Distributed Cloud)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의 안토스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 구글 디스트리뷰티드 클라우드 엣지와 구글 디스트리뷰티드 클라우드 호스티드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MS의 애저 아크와 AWS의 아웃포스트에 대한 구글 클라우드의 대응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다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MWC 2022를 통해 차세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통신사에 최적화된 안토스 플랫폼을 출시하며 5G 엣지 애플리케이션, 패킷 코어 및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를 위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구글 클라우드는 최근 다양한 계획을 통해 장미 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맨디언트 인수가 성과를 보는 것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올해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터프라이즈급 기업 고객 확보도 AWS, MS 등의 경쟁사에 한참 뒤쳐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로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다. 즉, 종합하자면 구글의 입장에서 올해 최대 관심사는 AWS와 MS에 대항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과 알리바바 등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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