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은 AI 기반 ‘에어서치’로 진화

[AI요약] 최근 AI·검색 분야의 석학인 김윤형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조교수와 칼 스트라토스 럿거스대학 조교수를 영입하며 검색 분야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이버가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AI ‘에어서치’를 도입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의 이와 같은 검색 고도화 전략은 비단 국내 뿐 아닌 구글 등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진행되는 것이다.

이용자 의도에 따라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네이버 에어서치. (이미지=네이버)

최근 AI·검색 분야의 석학인 김윤형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조교수와 칼 스트라토스 럿거스대학 조교수를 영입하며 검색 분야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이버가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AI ‘에어서치’를 도입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는 오래전부터 검색 정확도 제고, 품질 향상과 더불어 이용자별 차별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개인화 검색’ 기능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앞서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에서 근무한 AI 전문가 김용범 책임리더를 네이버 서치 US 소속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는 김 책임리더와 이번에 합류한 김 교수, 칼 교수를 통해 지난해 10월 공개한 AI 검색 브랜드 ‘에어서치’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의 이와 같은 검색 고도화 전략은 비단 국내 뿐 아닌 구글 등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진행되는 것이다.

네이버 스칼라를 통한 글로벌 인재 영입

이번 영입된 김윤형 교수는 지난 2014년 딥러닝 기술 중 하나인 컨볼루션 신경망(Convolution Neural Network) 기술을 자연어처리(NLP) 분야에 적용하는 방법과 관련된 논문으로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젊은 석학이다.

ACL, ENMLP, NAACL 등 자연어처리 분야 탑티어 학회에서 머신러닝 분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칼 교수의 경우는 블룸버그 자연어처리(NLP) 연구팀에서 자연어이해(NLU) 서비스에 최첨단 딥러닝 기술 도입을 총괄한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두 교수를 영입한 방식은 네이버 스칼라다. 이는 미국, 유럽 등 해외 대학·연구기관의 교수와 연구원 등이 소속기관에 재직하면서 기업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하는 제도로 이미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적용하고 있는 영입 모델이다.

최근 네이버가 스칼라 모델로 영입한 김윤형 MIT 교수(왼쪽)와 칼 스트라토스 럿거스대 교수 (사진=네이버)

두 교수의 합류로 네이버는 에어서치 기술을 고도화를 넘어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접목한 서비스까지도 염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이버가 보유한 쇼핑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도 결합돼 시너지를 도출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야겠지만, AI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우선 AI 검색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겠지만,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는 만큼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초거대 AI’가 적용된 에어서치의 특징은?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발표한 바 있다. (이미지=네이버)

현재의 에어서치는 사용자의 관심사를 유추해 개인 별로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이용자 관심사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다.

우선 적용된 것은 사용자 관심도가 높은 ‘인플루언서 검색’ 분야다. 이는 네이버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 입력 시 네이버가 인증한 해당 분야 전문 창작자 콘텐츠가 노출되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는 우선 여행, 뷰티, 음식(푸드), 자동차 등 4개 주제에 적용됐다. 네이버 통합검색으로 이용 시에는 인플루언서 검색 섹션 하단 ‘인플루언서 탭 검색’을 통하면 된다.

이 서비스에는 △클릭한 문서의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는 'doc2query' 기술 △클릭한 문서의 임베딩을 이용한 'nns'(nearest-neighbor-search) 기술 등 에어서치의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문서 단위로 적합한 질의를 예측하는 모델인 'doc2query' 기술은 특정 문서를 클릭했을 때 사용자 관심사를 추정할 수 있게 한다. 이를테면, 클릭한 문서를 통해 사용자 질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사용자의 숨겨진 검색 의도 예측하는 것이다. 또 사용자 검색 의도에 맞춰 더 구체적인 의도로 좁혀진 문서들을 추천할 수도 있다.

‘nns’는 클릭한 문서와 유사한 문서를 AI 탐색 찾고, 관심사를 확장해 새로운 문서를 연계 추천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지속적인 인재 영입과 함께 AI 검색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 검색 플랫폼 1위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나서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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