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유세 도입된다면? 이 앱을 주목하라

[AI요약] 반려동물에 대한 과세를 골자로 하는 ‘반려동물 보유세(이하 반려동물세)’와 관련된 논의가 최근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8월 한달 간 반려동물세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가 반려동물 보유세 부과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려인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사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반려동물에 대한 과세를 골자로 하는 ‘반려동물 보유세(이하 반려동물세)’와 관련된 논의가 최근 다시 불이 붙었다. 정부가 오는 2024년부터 반려동물세 도입에 관한 본격 논의를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애초 반려동물세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언급이 돼 왔다. 2020년 1월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세 도입 검토를 포함한 ‘2020~2024년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의가 점차 힘을 얻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15%에 달하는 312만 9000가구로 집계 됐다.

반려동물세 도입 취지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고가 연이어 이슈가 되며 소유주에 대한 책임 강화와 더불어 동물 보호·복지라는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매년 일정 금액의 보유세를 부과해 동물 보험과 같은 반려동물 복지를 강화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반려인에 대한 의무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학대 혹은 개물림 등의 사고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주목 받는 또 다른 분야가 앱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관리와 복지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이다.

반려동물 보유세 동의 비율 높게 나타나

데이터몬드는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포인트몬스터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가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데이터몬드)

최근 AI를 활용한 포인트 리워드 플랫폼 포인트몬스터 운영사인 데이터몬드가 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한달 간 반려동물세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가 반려동물 보유세 부과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987명이 응답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세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56%)보다 키우지 않은 집단(73%)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로 봤을 때는 20대에서 40대 모두 70% 이상 동의한다고 답했고, 50대 이상도 67%의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이처럼 반려동물세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 증가와 함께 최근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이 발표한 ‘반려동물세 도입 논의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유기·유실 발생 건수가 2016년 9000여마리에서 2018년 12만마리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는 비용이 200억원을 초과해 급증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특히 개 물림 등의 사고 역시 연간 2000건 이상 발생하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최근 울산에서 8세 아동이 목줄이 풀린 개에 물려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사고를 예로 들여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 무분별한 사육으로 인한 폐해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인식 부족과 동물 관리를 위한 제도·인력·인프라 미비가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한 이유로 보고서는 반려동물세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복지와 관련된 행정력을 강화하고, 예방접종 및 교육 등 동북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TDI가 자사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레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관련 앱 중 최근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앱으로는 ‘포인핸드’가 꼽혔다. (이미지=TDI)

반려동물세 도입 논의가 호의적인 여론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IT분야에서는 이와 관련된 앱의 성장세 역시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복지, 기술로 구현… 관련 앱 관심 증가

빅데이터 분석 기업 TDI가 자사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레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관련 앱 중 최근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앱으로는 ‘포인핸드’가 꼽혔다. 이 앱은 유기동물 입양이나 실종 동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전국 동물 보호소 유기 동물 데이터를 통해 강아지, 고양이 등의 일반적인 반려동물 외에도 도마뱀, 토끼, 염소, 새 등을 찾을 수 있다. 또 주인이 잃어버려 떠돌고 있는 동물을 목격하거나 임시 보호하고 있는 경우 게시글을 통해 주인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던 방식을 앱으로 대신하는 셈이다.

반려동물 관련 사료 및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앱 ‘펫프렌즈’ ‘어바웃펫’ ‘핏펫’ 등도 꾸준히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은 집 밖 문 앞에 묶어 놓고 먹다 남은 밥을 주는 식으로 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먹는 사료부터 캔넬, 장난감, 간식 등 관련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악을 모아 들려주는 ‘쓰담쓰담 펫 뮤직’, 반려동물을 건강을 기록하는 건강 수첩 앱 ‘바라봄’, 발려동물의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하며 유기 동물 입양까지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앱 ‘올라펫’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여행에서도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반려인들이 많아지며,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이나 숙박을 할 수 있는 숙소와 여행지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앱으로는 ‘반려생활’ 등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정보는 물론 예약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성수기에는 몇 주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1년 전 반려견을 입양한 김 모 씨(44)의 사례는 대표적이다. 김 씨는 매월 주기적으로 반려동물 쇼핑몰 앱을 통해 사료와 간식을 주문하고, 직장에 출근해 반려견 홀로 있는 시간에는 분리불안을 예방하고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악을 틀어 놓는다. 주말이나 휴가철 여행을 할 때도 반려동물 관련 앱은 필수다.

김 씨는 “요즘에는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공원이나 여행지도 많아졌고, 식당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아 매번 미리 문의하곤 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나 식당, 숙박시설을 알려주는 앱은 이제 없으면 안될 정도로 애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헬스케어, 반려동물도 이제는 필수

이러한 반려동물 관련 앱을 사용하는 주 연령층은 단연 2030세대가 두드러지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달 사료값에 이것저것 들어가는 비용을 치면 적어도 월 평균 3~5만원의 지출이 필요하지만 1인가구 비중이 높은 2030세대에게 반려동물은 가족과 마찬가지이기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반려인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비용이다. 혹여 다치거나 아픈 경우는 특히 더하다. 예를 들어 반려견의 경우 입양 후 몇 차례 예방접종과 반려동물등록제에 따른 칩 비용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요즘 반려견은 질병 예방을 이유로 중성화를 권하는 병원이 많아 그 비용도 수십만원이 소요된다. 또 반려견 역시 사람과 비슷하게 췌장염 등의 장기 질환을 비롯해 관절 질환 등을 앓는데, 상태가 심해 수술이라도 할 경우는 수백만원은 족히 들어간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도 헬스케어 관련 앱이 부상하고 있다.

꼬잇이 제공하는 반려동물 보험. (이미지=꼬잇 앱)

스타트업인 ‘디자인’에서 만든 반려동물 인슈어 헬스케어 플랫폼 ‘꼬잇’은 이러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과 연계된 보험 정보를 소개하는가 하면 가입자 중심 커뮤니티와 건강관리 제품 등을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발려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 질환 예방을 위한 의료기기 ‘V-ray’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까지 받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질병 상담 앱 ‘닥터테일’을 꼽을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앱을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2020년 설립한 닥터테일은 회사명과 동일 한 앱을 개발 올해 초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월간 이용자 4만명, 누적 이용자 1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닥터테일이 주목한 것은 미국 역시 수의사 수가 부족해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예약제로 운영돼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국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이 아플 때는 응급상황이 아니더라도 800달러에서 1500달러에 달하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응급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에 닥터테일은 반려인이 보관해야 했던 반려동물의 의료기록을 병원에서 진료만 받으면 자동으로 앱에 보관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해당 반려동물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탕으로 닥터테일이 확보하고 있는 초보 수의사, 경력 단절 수의사 등 인력이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러한 상담 데이터는 유료화 해 사료 제조사나 연구기관에 판매하는 수익모델도 검토 중이다.

반려동물세 도입이 본격화된다면 그와 관련된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역시 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이러한 방식의 헬스케어 앱 모델이 우리나라에서는 여러가지 규제와 기존 업체 혹은 전문가단체의 반발로 사업화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세 도입으로 상황 변화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려동물세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국가 등 17개국 이상이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만큼 그에 걸맞은 반려동물 관련 제도 도입을 늦추기는 힘들 전망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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