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여있는 '애플카' 이렇게 나온다…특허로 본 예상도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자동차 전문 기업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다른 레벨'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기업의 약진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 스마트카의 영역이 기존 자동차 업계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 자동차는 기계 덩어리가 아닌, 나를 감싸는 전자기기에 가깝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의 창시자격인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애플카는 늘상 큰 주목을 받는다. 올해 초 애플카의 생산 파트너로 현대자동차가 거론됐을 때, 현대차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만 봐도 그 파급력을 알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폭스콘 처럼 단순 생산하청업체로의 전락을 우려해 독자적인 스마트카 개발을 선언했고, 이후 애플은 중국의 값싼 전기제품 생산 업체 및 전기차 업체 등과 협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과 대규모 주식 매각 등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멈칫하고는 있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채 치솟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일(현지시간) 픽업트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단숨에 119억달러(약 14조 956억원)을 조달하며 자동차 업계 시총 2위에 등극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회사 루시드모터스 또한 1회 충전에 837km 주행거리를 기록하는 등 몸값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전기차 회사에 열광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신개념 전기차 혹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두고 '전동화된 자동차 보다 '잘 만들어진 커다란 전자기기'에 대한 접근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 평한다. 애플카가 그토록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애플카의 콘셉트 이미지가 공개됐다. 다만 애플이 직접 공개한 콘셉트카는 아니다. 영국의 자동차 리스 업체인 바나라마가 애플이 등록한 특허를 기반으로 3D 콘셉트 이미지를 제작한 것이다. 자사의 이름을 알리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바나라마 홈페이지에 공개된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는 테슬라가 곧 출시 예정인 사이버트럭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군용 전투차량처럼 투박해 보이는 사이버트럭과는 달리 곡선이 적용돼 부드러운 느낌이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애플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외관을 보면 자동차의 창문과 지붕, A-B-C 필러에 대한 구분이 없는 차체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애플의 특허 US10309132B1에 근거한 디자인이다.

애플카의 차문에는 어댑티브 도어 스타일이 채택됐는데, 이는 아이폰 측면의 전원 버튼과 유사하다. 이 또한 애플의 자동차 도어 특허 US10384519B1에 근거했다. 또한 자동차 전면부에는 '맥 프로' 스타일을 그대로 투영한 메쉬그릴이 적용돼 있다.

애플카 콘셉트의 내부는 애플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특허 US20200214148A1에 상상력을 더해 구현했다. 실제 이러한 모양으로 대시보드 등 디자인을 구현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것은 확실하니 참고해 볼만하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구분 없이 시원하게 이어주고 있으며 계기판을 포함해 모든 조절장치는 디지털화 돼 있다. 커다란 내비게이션에는 애플맵이, 그 옆에는 스마트폰(아이폰)형 UX가 표시된 온도 조절기 모드가 있으며, 차량 상태를 한눈에 점검해 볼 수 있는 UI 등 다양한 앱이 탑재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 또한 스피커 출력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다만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우레탄 재질의 소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에는 AI 음성비서 시리가 내장돼 있는데, 이 역시 애플의 특허 JP2020173835A에 근거한 디자인이다.

이러한 애플카 디자인에 대해 나인투파이브맥 등 IT전문 외신들은 재미있는 상상이지만, 애플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됐기에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전했다. 실제 소문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카가 이러한 모양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의 특허 기반으로 상상할 수 있는 애플카의 모습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 중 잘 만들어진 콘셉트카라고 평가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바나라마의 애플카 디자인은 애플의 출시할 자동차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들로 구성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애플은 자사의 신비주의 정책을 고수하며 애플카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업 무산 또한 업무 제휴 현안이 외부에 보도되면서 무산된 부분도 있을 정도로 깜짝 발표를 선호한다. 애플은 최근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팀을 이끌었던 자율주행 전문가 크리스토퍼 무어를 영입하는 등 스마트카 핵심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카의 공개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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