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핀테크·금융사... ‘춘추전국시대’ 돌입한 간편결제 시장

[AI 요약]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분야가 간편 결제 시장이다. 시장을 선점한 것은 빅테크 계열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다. 여기에 최근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서비스를 활용한 결제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주도권을 빼앗긴 카드사들은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면서 제휴에 나서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향후 간편결제 분야는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각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변화 중 두드러지는 분야가 간편 결제 시장이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을 통한 간편 결제 시장까지 덩달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을 선점한 것은 양대 빅테크 계열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일 평균 결제액은 2762억으로 전체 간편 결제 비율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이 1591억원을 기록한 은행 및 카드사 등 기존 금융권의 간편결제며 휴대폰 제조사 계열 삼성페이 등이 123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하고 있던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타다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활용한 결제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미 각 빅테크 기업과 금융사 등이 선점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이지만 토스 앱 사용자가 1900만명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타다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서비스 연계가 진행될 경우 토스의 결제사업 확장에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주춤하는 사이 강력한 경쟁자들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향후 간편결제 분야는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각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몸 낮춘 사이, 네이버페이 제휴 확장으로 경쟁력 강화

관계사 악재 및 IPO(기업공개) 문제로 카카오페이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네이버페이가 국내외로 결제 서비스 제휴사를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직구몰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고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결한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최근 우리나라 직구 시장이 확대되며 한국 직구족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14일 정도 소요됐던 배송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가 하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판촉행사 ‘99직구데이’ 등을 열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11·11 쇼핑 축제(광군제로도 부리는 세계 최대 쇼핑 행사)’의 한국 소비자 총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알리익스프레스와 네이버페이의 제휴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 이유는 그간 네이버쇼핑 플랫폼 위주로 진행됐던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사업이 외부 결제 제휴처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공식적으로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뤄지는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월 중이 유력하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와 긴밀한 관계인 알리바바계열 중국 최대 직구몰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제휴에 성공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네이버페이의 이번 제휴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카카오페이와 긴밀한 관계인 알리익스프레스를 뚫었다는 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카카오페이는 이미 지난해 7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알리바바의 손자회사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카카오페이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네이버페이는 또한 최근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과도 제휴해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형마트를 비롯해 카페, 편의점, 주유소 등 전국 10만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결제 전용 네이버페이 앱도 내 놨다.

이처럼 네이버 페이는 카카오페이에 맞서 제휴사를 확장하며 자체 간편결제 생태계를 구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타다와 토스의 결합,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기시감?

지난 8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쏘카와 그 자회사인 타다 운영사 VCNC 등 3사가 참여한 가운데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내용인 즉 쏘카가 보유한 VCNC 지분 60%를 비바리퍼블리카가 인수한다는 것이다.  

VCNC는 지난해 타다금지법의 여파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후 가맹택시 사업인 타다 라이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VCNC 인수는 토스와 타다가 연계된 서비스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토스측은 타다 인수를 통해 자사 결제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자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타다의 모빌리티 사업과 토스의 결제 사업의 접점을 찾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 연계는 앞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여준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국내 택시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모빌리티 분야로 결제사업 확장을 꾀하는 토스가 타다를 선택한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토스와 타다의 결합은 여러가지 의미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키가 최근 플랫폼 규제 여론의 타깃이 되는 상황에서 토스의 타다 인수는 여러가지 의미로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킨 경험이 있고 높은 만족도로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낸 저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다로서는 토스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가맹 택시 수를 늘려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게다가 토스의 결제 서비스와 연계될 경우 1900만명에 달하는 토스 이용자의 타다 서비스 선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토스 역시 향후 타다 요금 결제와 연계한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자사 앱 이용자에게 제공하므로서 이용자 편의를 증진시키는 효과와 함께, 결제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토스의 결제 데이터, 타다의 운행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새로운 신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카드사, 싸울 땐 싸워도 필요하면 손잡는다

기존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카드사의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주도권을 빼앗기며 고심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것은 경쟁을 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손을 잡는다는 실리주의다.

최근 신한카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쿠페이, 스마일페이, SK페이, 신한페이 등 7개 간편 결제 서비스와 연계한 신상품을 ‘샵페이(#pay)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의 카드로 각각의 페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신한 샵페이 카드(좌), 네이버 현대카드(우). 간편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빅테크에 대한 견제와는 별도로 각 카드사는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실리를 챙기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네이버와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네이버 현대카드’를 내 놨다. KB국민카드 역시 위메프페이와 연계한 ‘KB국민 위메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연계한 ‘카카오페이 삼성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카드사가 국정감사 정국을 이용해 연일 빅테크 계열 핀테크 플랫폼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견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쟁점은 금융사의 ‘결제 수수료’에 대한 규제가 핀테크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금융사는 3년마다 적격 비용을 산정하는 신용카드 수수료와 달리 빅테크 플랫폼의 간편 결제 수수료는 규제를 받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싸울 것은 싸우고 챙길 것은 챙기며 경쟁에 나서는 것이 현재 카드사의 시장 공략법인 셈이다.

플랫폼 국감 주 타깃 된 카카오페이 IPO도 먹구름?

한편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최근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페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핀테크 업체에 해당되는 사안이지만 유독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빅테크 결제 수수료 폭리 이슈에 두드려 맞는 대상은 카카오페이가 되고 있다.

국감에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카드사 수수료에 비해 빅테크 기업의 경우 별도 규정도 없고 내부에서 임의로 정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에 빅테크 업계는 간편결제 수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 구조가 달라 단순비교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카드 수수료와 달리 간편결제 수수료에는 신용카드 수수료,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 수수료, 기타 서비스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이 전체의 96%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가맹점 매출이 발생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동일기능 동일규제’가 안된다고 해도 최소한 빅테크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에 우위를 빼앗긴 카드사의 견제인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그간 플랫폼 규제 여론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몸을 낮추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문제는 카카오페이의 매출 70% 이상이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수수료 이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IPO에 적잖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는 여전히 결제 시장의 강자다. 다른 페이 서비스보다 일찌감치 카카오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며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은 현재 약 65만개로 추정되고 있다. 그 사이 카카오페이 매출 중 카카오 플랫폼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빅테크를 비롯한 카드사, 신흥 핀테크 강자 등 합종연횡이 이어질 전망이다. 간편결제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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