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휴머노이드 보면 놀라 자빠질 것"… 인간형 로봇 시대 오나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일 연례 주총에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손을 깜짝 공개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인 ‘옵티머스’(Optimus)를 보면 놀라 자빠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테슬라 연례 주총을 열고 여기서 다음달 휴머노이드 등장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와함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의 ‘손’만 먼저 깜짝 공개했다. 휴머노이드의 주요 기능 중 하나를 티저로 공개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옵티머스 전체 사양은 9월 30일 인공지능의 날(AI데이) 2부에서 처음 등장하고 이후 동반자 역할을 하거나 간단한 작업들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호언은 지난해 8월 AI 데이에서 발표한 휴머노이드에 대한 언론과 세상의 회의적 반응에 대한 자신감 과시에 다름 아니다.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의 ‘손’ 공개를 계기로 일론 머스크가 말한 테슬라 휴머노이드 2023년 현장 투입 및 활용 가능성, 등장의 의미를 미리 살펴봤다.

테슬라, ‘인간형 로봇의 인간 작업자 대체’ 충격파 몰고오나?

테슬라가 지난해 8월 19일 소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테슬라봇’의 모습. 이 로봇 실물이 다음달 30일 테슬라 AI데이에 ‘옵티머스’라는 이름으로 공개된다. (사진=테슬라)

사람들이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빼앗기게 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테슬라가 옵티머스로 사람들이 하던 작업을 실제로 대체한다면 그건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충격과 파급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이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주총에서 자사가 개발한 유연한 휴머노이드의 두 손이 하트 형태를 만든 사진을 살짝 공개해 다음 달 인간형 로봇 데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

그간 워싱턴 포스트,더버지 등의 언론이 그동안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일정을 과장해 왔다고 지적하며 휴머노이드 발표 및 현장 투입 계획에 회의적 시각을 보여왔다. 최소한 지난해에는 판매됐어야 할 사이버트럭 출시를 몇차례 연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더버지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 머스크의 테슬라봇은 조크다”라고 썼을 정도다.

하지만 주주총회라는 공식행사에서 보여준 머스크의 ‘큰소리’와 실제 로봇 손 공개는 테슬라가 이번에 뭔가 한방을 공개하리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테슬라는 과연 인류 최초로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휴머노이드를 최초로 생산공장에 투입하는 기업이 될까. 그리고 실제 인간을 닮은 로봇을 노인 동반자로 공급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까.

그는 “(9월30일 열리는)AI데이 2부에서 사람들이 깜짝 놀라 자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다음 달 말에 하는 거니까, 남겨 두겠다. 멋진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로봇에 대해 알려진 세부 사항은 거의 없지만, 머스크는 인간이 지루하거나 반복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처리할 것이고 심지어 동반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4월 7일 기가텍사스 공장의 사이버 로데오 이벤트에서 관심을 끌었다. 머스크는 “로봇에 의한 생산이 2023년까지 준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옵티머스가 결국은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미국 뉴욕 노인국이 외로운 노인의 동반자용으로 공급키로 한 엘리큐. (사진=인튜이션 로보틱스)

머스크는 또 지난해 테슬라의 AI 데이에 이은 질문 기간 동안 “우리는 AI를 걱정해야 하다. 테슬라가 하려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그리고 분명 좋은 유용한 AI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생산공장에 투입되는 휴머노이드 외에 동반자 로봇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다면 로봇동반자라는 개념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이는 약간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뉴욕은 최근 미국 인튜이션 로보틱스가 만드는 엘리큐(ElliQ)라는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반려 로봇 834대를 공급키로 한 데서 동반자 로봇의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론 머스크는 엘리큐도 그렇고 최근 국내에서도 광고에 등장하고 있는 그런 노인 어르신용 반려 로봇이 아닌 실제 사람을 닮은 동반자 로봇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SF 영화 ‘아이로봇’(2004)에서 주인공 윌 스미스의 할머니가 곁에 두고 있는 인간모습의 NS95로봇을 연상시킨다.

다만 테슬라가 이같은 휴머노이드 동반자 로봇을 공급하려 할 때 넘어서야 할 것이 있다. 인간형 로봇이 너무나도 인간과 닮을 경우 어느 정도까지는 호감을 갖지만 그 이상이 되면 사용자가 불쾌감을 느끼는 문제,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다시 주목받는 테슬라봇 사양과 그 가능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테슬라봇으로 이름붙여진 로봇이 다음달 30일 ‘옵티머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고 예고했다. (사진=테슬라)
다음달 30일 발표될 옵티머스는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된 오토파일럿 컴퓨터, FSD(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게 된다. 자율주행차의 기능을 인간형 로봇에 이식한 버전인 셈이다.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는 5피트 8인치(약 173cm), 125파운드(약 57kg)의 무게로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에 사용되는 오토파일럿 컴퓨터를 포함하도록 설정돼 있다. 이 컴퓨터는 로봇이 자신만의 맞춤형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휴머노이드로 하여금 실제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해 준다.

옵티머스는 또한 최대 150파운드(약 68kg)무게의 물체를 바닥에서 엉덩이높이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45파운드(약 20kg)를 운반할 수 있고, 시간당 5마일(약 8km)을 걸을 수 있으며, 사람과 같은 손을 갖고 시각 센서로 ‘보는’ 능력까지 갖게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8월 이 휴머노이드 기능에 대해 “[당신은] 그것에 대해 말하고 ‘볼트를 들어 렌치로 차에 부착해 줘’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것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이 “‘가게에 가서 식료품을 사다줘’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테슬라의 전기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오토파일럿 카메라는 이 휴머노이드 머리 앞에 장착되며, 내부 작동은 이 회사의 완전 자율주행(FSD) 컴퓨터로 구동된다. 이 로봇들은 테슬라 모델 3, X, S, Y 및 로드스터에 있는 FSD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작동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전기차의 완전자율주행(FSD)기능을 그대로 인간형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시험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얘기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손이 가지는 유연성 의미는

영화 아이로봇에 등장하는 휴머노이드의 손. (사진=20세기 폭스)
휴보의 손. (사진=IEEE)
물류용 짐을 들고 나를 수 있는 2족보행 로봇 캐시의 손. (사진=어질리티 로보틱스)

인류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파베르(Homo Fabre)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뇌와 손 때문이다.

휴머노이드는 이미 다르파 로봇 챌린지에서 아시모, 휴보, 아틀라스 등을 통해 꽤 높은 수준의 2족보행과 손조작 기술을 실현했다. 하트 모양을 만든 옵티머스의 두 손은 인간형 로봇의 실생활 적용 혁명을 예고한 셈이다.

이는 기존의 자율항법 기능, 이동하며 두발 균형을 잡는 이족보행 로봇 기능에 정교한 로봇 손 기능까지 삼박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옵티머스가 손으로 물건을 잡는 것은 물론 대상을 열거나 돌리는 등 수많은 손동작 제어를 훨씬 더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실제 생산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옵티머스가 일론 머스크의 희망대로 인간을 대신하는 업무 수행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테슬라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이용한 인공지능(AI) 심층신경망과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훈련을 거치게 된다.

테슬라는 사람을 대신해 꽤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9월 30일에 공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 최초로 작업현장에 투입되는 휴머노이드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로봇의 NS5 닮았네? vs “휴머노이드의 반란은 없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아이로봇의 NS5와 닮았다. 일론 머스크는 인간과 친근한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20세기폭스)

지난해 공개된 테슬라 휴머노이드 렌더링은 이 로봇이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로봇’(2004)에 등장하는 ‘NS5’ 로봇을 닮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일론 머스크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려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잠재우기 위한 언급을 이미 지난해 테슬라 봇 최초 발표 시 잊지 않았다.

그는 당시 발표에서 “물론 이것은(사람 모습을 한 것은) 친근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그리고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이 필요하다면 테슬라 옵티머스를 앞지르고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거나 일론 머스크가 로봇 손까지 깜짝 공개했다는 점에서 테슬라 휴머노이드에 대해 일부 언론이 제기한 회의론은 일단 접어놔도 될 듯 싶다.

9월 30일 등장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성능이 어느 수준인지가 문제일 듯 싶다.

머스크가 제대로 된 다목적 휴머노이드를 내놓는다면, 이어 이 로봇이 생산공장이나 심부름, 그리고 노인의 동반자로 꽤 쓸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로봇 발전의 신기원을 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개 ‘스팟’을 내놓고 로봇 활용의 새장을 연 것에 이은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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