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SKT·KT, 2022년 UAM 선점 경쟁 본격화

[AI 요약] 국내 통신사를 대표하는 SKT와 KT가 미래 먹거리 사업을 도심항공교통(UAM)으로 정하고 저마다 진용을 정비하며 본격적인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에 돌입하고 있다. UAM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신, 기체 설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 역량이 집약돼야 하는 특성 탓에 각 국에서 정부와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체를 이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SKT이 경우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연합했고, KT의 경우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대항항공과 연합해 진영을 구축했다.


SKT와 함께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이 추진하는 버티허브 조감도. 버티허브는 버티포트(UAM 이착륙 시설) 보다 상위의 개념이다. (이미지=한화시스템)

국내 통신사를 대표하는 SK텔레콤(SKT)과 KT가 미래 먹거리 사업을 도심항공교통(UAM)으로 정하고 저마다 진용을 정비하며 본격적인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에 돌입하고 있다.

이러한 통신 기업들의 신사업 추진 배경은 ‘탈통신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영역과 분야를 넘어선 무한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유관 기업들과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통신 기업들의 미래사업 발굴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이미 지난해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를 바탕으로 SKT와 KT가 각각자사가 속한 개별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예고된 바 있다. SKT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연합해 팀을 꾸렸다. 이에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대항항공 등과 연합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와 협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UAM 비전 콘셉트, S-A1 현대 (이미지=현대차)

양 연합의 특징은 각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기체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제조사, UAM 이착륙 관련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관 및 건설사, 항공 교통 관제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사 및 교통 서비스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 모빌리티 플랫폼 등은 SKT와 KT 등 통신사가 담당하고, UAM 기체 개발은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가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선진국 시장 선점 각축전 나선 UAM, 1800조 규모 전망

KPMG 가 발표한 에어택시 준비지수 (Air taxi Readiness Index) (자료=과기정통부)

글로벌 투자 은행 JP모건에 따르면 UAM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1조 5000억 달러(1785조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국토부는 지난해 2040년 UAM 시장 규모를 731조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렇듯 UAM 시장 규모 전망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저마다 UAM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KPMG가 25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에어택시 준비지수(Air taxi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이다. 그 뒤를 싱가포르와 네덜란드가 차지하고 있다.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형태로 여객운송을 한다는 가정아래 진행된 KPMG의 조사는 크게 소비자수용성, 사회인프라, 기술력, 정책 및 규제 기준 등을 세부측정치로 점수화해 순위를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인프라와 소비자수용성, 기술력 등이 각각 3·5·8위를 기록했지만, 정책 규제 부문에서 17위에 그쳐 총 19.42점을 기록, 종합 7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총점 26.11을 기록한 미국은 이미 많은 사업자가 수직 이착륙 모델에 뛰어들었고, 높은 기술력, 강력한 정부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벨헬리콥터, 벨로콥터 등으로 2025년 상업화서비스 계획을 밝힌 싱가포르에 이어 3위인 네덜란드 뒤는 근소한 차이로 영국, 호주, 중국이 뒤따르고 있다.

이중 중국의 드론 전문 제조사인 ‘이항(Ehang)'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창립 4년만에 유인 드론 자율비행테스트에 성공하고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하기까지 한 이항은 같은 해에 자율비행항공기(AAV) ‘EH16’ 61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2020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미래 이동 수단 ‘드론택시’로 소개한 것 역시 이 모델이었다. 이후 이항은 가짜판매 계약 조작과 생산 인프라 부족 등의 의혹을 받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일단 속도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2025년 상용화 목표 SKT·KT의 UAM 전략은?

각 국에서 진행되는 UAM 사업의 특징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신, 기체 설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탓에 정부와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체를 이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UAM 전략 역시 정부와 기업이 연계한 연합체 성격을 띄고 있다. 정부의 UAM 전략은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운용 계획’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 계획은 오는 2024년까지 비행 실증을 거쳐 2025년 UAM 상용서비스 개시, 2030년 전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T,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추진하는 UAM 서비스 연계도 (이미지=SKT)

이러한 전략 하에 SKT는 올해를 UAM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최근 유영상 대표 직속으로 UAM 신규 사업 TF를 신설했다. 매주 1회 유 대표 주관으로 회의가 진행되는 TF 회의에는 SKT 사내 주요 조직의 핵심 임원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의 UAM 시장 진출 검토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내부 검토 과정을 거친 UAM 사업은 2020년 국토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 민관 협의체 참여로 이어졌다. 지난 해에는 자사를 중심으로 한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성했다. 지난 해 11월에는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맺고 김포국제공항에서 UAM 기반 공항셔틀 실증을 수행하기도 했다.

SKT가 구상하는 UAM 사업은 자사 서비스인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UAM과 지상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계하는 플랫폼 구축이다. UAM 탑승 예약은 물론 버스, 철도, 퍼스널 모비리티 등의 육상 교통수단과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외에도 UAM 상용화를 위해 정부가 구축하는 ‘UAM 팀 코리아’에는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기업·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KT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LIG넥스원, 현대건설, 극동대학교, 경북, 울산, 충북 등 10개 기관 등이 추가됐다.

(왼쪽부터) 박종욱 KT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KT는 각 기업들과 함께 도심항공교통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사진=KT)

KT의 경우는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로 구성된 파트너십에 신규로 대항항공이 추가되며 경쟁력을 보강하고 나섰다. 이들 5개 사는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5개사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K-UAM 로드맵 및 UAM 팀 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의 내용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KT가 속한 연합의 UAM 전략의 특징을 보면 우선 KT는 ‘에어그라운드모빌리티 사업 모델’과 ‘무인비행체 교통관리체계(UTM) 시스템’ 개발 및 실증, 지상과 UAM 간 통신망 및 교통관리 시스템  등을 담당한다. 특히 에어그라운드모빌리티 사업 모델은 모빌리티 플랫폼을 토대로 지상의 차량과 공중의 비행체 이용을 통합 서비스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CES 2020에서 선보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허브 (영상=현대차)

그 외에 UAM 기체 개발 및 사업화, 시험비행 추진 등은 현대자동차가 담당하며 UAM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운영 모델 및 UAM 복합 환승센터 개발 등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 및 운영, 공항셔틀 연구 등을 맡아 상호 연계된 사업 추진을 진행한다. UAM 관제 및 물류 시스템 구축은 대한항공이 담당한다.

한편 이들 기업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롯데그룹 등이 UAM 사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일의 볼로콥터와 손잡고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상과 항공을 포괄하는 멀티모달 모빌리티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UAM 운영에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공간정보, 지도기술을 망라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 SKT가 각각 현대차, 한화시스템 등의 기체 제조사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한다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파트너는 독일 UAM 제조사인 볼로콥터다. 볼로콥터는 에어택시용으로 설계된 개인용 항공기 형태의 전기 멀티로터 헬리콥터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렌탈이 UAM 사업을 담당하며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플랫폼 운영과 버티포트 및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UAM 기체 개발은 미국의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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