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인공지능 전면 도입한 신규 버전 공개하며 비상장 시장 진출 예고

마크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정보 분석 서비스 '혁신의숲'이 출범 4년을 맞아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회사 측은 '혁신의숲 2.0'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한 플랫폼의 주요 변화와 향후 사업 방향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배경에는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자체 집계 결과를 보면, 작년 전체 스타트업 투자금의 27.9%에 불과했던 AI 섹터 비중이 올 8월에는 31.7%까지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AI로 쏠리는 현상을 반영해, 혁신의숲 역시 자사 플랫폼에 AI 분석 엔진을 본격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7월 말 정식 공개된 '2.0' 버전에서는 기존에 제공하지 않던 다양한 데이터 항목이 추가됐다. 특히 AI를 활용한 인사이트 분석 기능과 함께 기업가치 추정치, 일간 순방문자(DUV), 주별 소비자 거래량, 정부 R&D 과제 이력, 공공조달 낙찰 기록 등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데이터의 깊이가 한층 강화됐다.

서비스 개시 초기인 2022년 1만 6천명 수준이었던 가입자는 최근 1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현재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 스타트업 투자·육성 업계 종사자의 80% 이상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적된 기업 정보는 1만 3천개를 넘어섰고, 관련 데이터는 약 500만건에 달한다.

플랫폼 운영사는 이렇게 쌓인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AI 기술 활용도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향후 로드맵으로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창업자의 IR 자료를 분석해 투자자 매칭을 돕는 AI 솔루션, 해외 기술 동향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PathFinder' 등이 예정돼 있다.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인사이트 제시까지 전 단계에 AI를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비상장 주식 거래소와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가 본격 시행될 경우, 혁신의숲은 비상장 기업 정보의 핵심 공급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는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12월 11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컨퍼런스 COMEUP 행사장에서 '2025 혁신의숲 어워즈'가 개최된다. 올해는 통합 부문 90개사, 기술 부문 10개사 등 총 100개 기업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11월 한 달간 플랫폼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라이징 스타트업' 투표가 진행됐다.

홍경표 대표는 "이번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통해 단순 정보 나열 수준을 넘어 의미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해외 벤처캐피탈과 투자기관에도 자사 데이터를 공식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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