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모빌리티 '빅 픽처'

[AI 요약]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배터리, 그리고 수소연료전지에 집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절반을 단종한다. 이 때문에 현대차-kst모빌리티, 어떤 실증사업에 나서나?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 상태가 아니며, 그의 내부에서 검토 중인 모빌리티 솔루션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 중 kst모빌리티가 진행하는 실증사업을 통하여, 향후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성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현대자동차는 명실공히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국산차 시장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넘을 수 없는 성벽을 구축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기업은 미래차 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10%의 목표를 세우면서, 전기차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 모델 절반을 단종시킬 방침이란 외신보도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배터리, 그리고 수소연료전지에 집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절반을 단종한다. 오는 204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모델 확장과 사업 확산을 계획 중이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 아이오닉(IONIQ) 시리즈.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앞서 밝힌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 판매와 점유율 10%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기자 외에도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대차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분야의 계획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적용 계획도 밝혔고, 2022년부터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와 레벨5 수준의 기술 개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KST를 통해 유추해 봤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공개된 내용이거나 새로 보도된 자동차 제조와 관련된 전략들이다. 

궁금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 대한 큰 그림(빅 픽처)이다. 이 회사와 연관된 모빌리티 기업 및 서비스 흐름에 대한 취재를 통해 그 방향성을 유추해 봤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자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 검토 중인 모빌리티 솔루션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KST모빌리티가 진행하는 실증사업을 통해, 향후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성을 들여다 봤다. KST모빌리티의 대주주는 현대차그룹과 NHN이다. 각각 50억원씩 투자했고, 투자 이후 현대차그룹은 KST가 진행하는 다양한 실증사업에 추가적인 투자를 추진 중이며, 모빌리티 솔루션 검증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왼쪽부터),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래 모빌리티 제휴를 위한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지난해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왼쪽부터),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래 모빌리티 제휴를 위한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은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과 KT 출신의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이 총괄해 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 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변화가 생겼다. 바로 네이버 출신의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현대차의 TaaS본부장을 맡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영조 사장과 윤경림 부사장이 담당하던 모빌리티 사업이 TaaS 본부로 통합·수렴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6월 초중순에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 대대적인 조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송창현 대표가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송창현 대표가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러한 변화는 KST모빌리티와도 깊게 연관돼 있다. 현대차 TaaS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와 손발을 맞추었던 정원조 포티투닷 CTO가 KST CEO로 발령이 났다.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수장격인 송창현과 KST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생긴 것이다. 

KST모빌리티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마카롱 택시와 같은 호출중개서비스 등은 그대로 운영하겠지만, 현대차가 실험 중인 모빌리티 솔루션 실증사업에 주된 역량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KST모빌리티, 어떤 실증사업에 나서나?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 진화하기 위한 실증 사업 중 하나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리스 사업을 위한 배터리 가치 평가와 관련 데이터 확보 

이는 KST가 운행하는 전기차 택시를 통해 배터리의 미래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 상태가 아니다. 전기차의 구성 요소 중 배터리의 비중은 가격적으로나 성능적으로 상당하다. 

추후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하는데 있어, 배터리의 미래 가치 평가 데이터는 중요하다. 운행거리가 많은 KST의 전기차 택시를 수단으로 LG엔솔의 배터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실증사업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리스 사업자로 나설 때 꼭 필요한 부분이다. 

KST 택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배터리 성능 검증과 가치 판단 뿐만이 아니다. 택시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해 각종 상황에서 배터리 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도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KST를 자사의 모빌리티 관련 솔루션 실증사업을 위한 최적의 회사로 여길 수 있다"면서, "정원조 대표 취임과 현대차의 송창현 본부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볼 때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율주행 로봇택시의 근간 '셔클' 실증사업

현대자동차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영 중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영 중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모빌리티 '셔클'도 이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실증 사업의 예다. 

셔클은 현대의 11인승 쏠라티 개조차인 대형승합차를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운영되던 것을 최근 세종시로 시범운행을 넓힌 상태다. 

이 서비스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최적 경로 생성 기술을 적용했으며, 셔클이 내부적으로 축적한 데이터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하고 배차한다. 셔클 서비스 또한 KST모빌리티가 운행하고 있으며, 이를 진두지휘하는 김정희 현대차 AIRS 컴퍼니 상무는 네이버랩스 출신으로 송창현 본부장, 정원조 대표와 함께 긴밀한 사업 파트너로 발을 맞춰왔었다. 

몇가지 사례만으로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전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현대차 TaaS 본부와 KST모빌리티의 인력 구성과 조직 변화 가능성, 이를 통한 실증사업에서 현대차가 얻으려고 하는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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