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탓? 음원, OTT를 시작으로 요금인상 러시

[AI요약]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맞서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한 이후 구글 앱마캣에 입점해 있는 콘텐츠 플랫폼들이 저마다 요금 인상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는 방통위와 구글·애플의 구글갑질방지법 관련 공방이 장기화될 추세를 보임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음원, OTT를 시작으로 웹툰·웹소설, 배달 앱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각 업체들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한 이후 앱마켓에 입점한 각 플랫폼 업체들이 줄줄이 요금인상에 나서고 있다.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맞서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한 이후 구글 앱마캣에 입점해 있는 콘텐츠 플랫폼들이 저마다 요금 인상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러한 현상은 음원, OTT를 시작으로 웹툰·웹소설, 배달 앱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구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위법 소지가 있음을 밝혔음에도 자사 앱마켓의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하고 나섰다. 이에 상황을 관망하던 애플 역시 구글과 같은 방식으로 오는 6월 인앱 내 제3자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국내 앱마켓 시장을 과점하는 양대 앱마켓의 몽니는 향후 방통위와 법적 공방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방통위와 구글·애플의 구글갑질방지법 관련 공방이 장기화될 추세를 보임에 따라 앱마켓에 입점한 플랫폼 기업들은 소비자 요금을 적게는 14%에서 최대 25%까지 인상하고 있다. 각 업체들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음원, OTT 앞장서는 요금인상 움직임… 유튜브 뮤직에는 호재

음원 플랫폼의 경우 플로에 이어 바이브가 이용권 가격 인상에 나섰다. 다른 음원 플랫폼 역시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다. 반면 구글을 뒤에 둔 유튜브 뮤직의 경우는 예외가 되고 있다.

온라인 음원 플랫폼의 요금인상은 플로(FLO)가 앞장섰다. 지난달 말부터 구글 앱마켓에서 판매되는 이용권 가격을 평균 14% 인상한 것이다. 무제한 듣기의 경우 7900원에서 9900원으로 25%나 인상했다.

지난 1일에는 네이버 역시 자사 음원 플랫폼 바이브의 안드로이드 이용료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했지만, 구글 등이 이를 금지하며 인앱결제를 적용해야 하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브의 무제한듣기 이용료는 8500원에서 9900원으로 16% 인상됐다. 다만, 웹 결제 시에는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멜론, 지니, 벅스 등 다른 음원 플랫폼들도 이를 뒤따를 조짐이다. 이들 업체들은 구글의 새 인앱결제 정책 강행과 방통위 대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용권 가격을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문제는 음원 플랫폼 시장의 경우 무턱대고 이용료를 인상하는 것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유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유튜브 뮤직 때문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유튜브 뮤직의 뒤에는 구글이 있다. 음원 업체들로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끼워팔기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임에도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로 인해 가격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OTT, 배달 줄줄이 가격 인상… 넷플릭스는 예외?

OTT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 등이 줄줄이 요금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강행에 따라 자사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 인앱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티빙과 웨이브 역시 이용권 가격을 14~15% 씩 인상했다. 티빙의 경우 베이직 요금은 7900원에서 9900원으로 25%나 인상하고 나섰다. KT의 시즌도 마찬가지로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 업체는 왓챠가 유일하다. 쿠팡의 경우는 오는 6월 10일부터 자사 OTT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가 포함된 ‘와우 멤버십(로켓와우)’ 요금제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자사 배송 서비스 등과 연계된 것으로 공식적인 입장은 ‘앱마켓 수수료’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용료 인상 움직임은 비단 음원이나 OTT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벌써부터 배달 앱,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요기요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이로 인해 요기패스 가격은 4900원에서 9900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이미지=요기요)

인앱결제 수수료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교롭게도 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최근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 할인 프로모션이 종료되며 월 이용요금이 4900원에서 9900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요기패스는 배달업계 최초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월 이용요금을 결제하면 최대 3만원 배달료 할인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 멕시카나, 또래오래, 이디야 커피 등 프렌차이즈와 윌라, 플로, 왓챠 등 제휴사 할인이 추가돼 파격적인 서비스로 인식되며 출시 5개월만에 누적 가입자 9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프로모션 종료가 구글 등의 앱마켓 인앱결제 의무화 시기와 묘하게 맞물렸다는 점이다.

이어 웹툰·웹소설 플랫폼들의 경우 다른 플랫폼과 달리 소비자 외에도 창작자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섣부른 이용료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간문제’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글이 유예기간으로 제시한 6월까지 방통위와 조율되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다수다.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플랫폼도 있다. 다름 아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미국 업체들이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망 이용료’ 관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는 자체 홈페이지 결제 기능만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 구글은 스포티파이에 대해서도 자체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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