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KT발 통신 대란...QR·결제·홈IoT도 먹통됐다

또 KT발 통신 대란이다.

25일 오전 11시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약 40분 동안 접속이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때문에 전국 KT 통신망 가입자와 기업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접속은 물론 결제 시스템, 증권거래 시스템 등 KT 인터넷 망으로 연결된 서비스가 모두 끊어졌다.

게다가 점심 시간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다수 음식점에서 결제를 할 수 없어 자영업자들도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없었다. QR체크인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선 전화까지 멈춰 방역 조치에도 혼선을 빚었다.

또 버스터미널에서는 무인발권기가 멈추는 바람에 대인 매표소로 인파가 몰려 혼잡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았다.

가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KT 인터넷이 끊어지자, ICT 시스템으로 연계된 아파트 도어벨 등 홈 IoT 설비도 먹통이 됐다.

2018년 아현동 사태 재현...'4,800억원 투자한 통신재난대응계획은 어디로?'

정오를 넘어서자,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 여파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 2018년 11월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 대란을 낸 전적이 있다. 당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 일부 지역의 모든 통신망이 약 10시간 동안 마비됐다.

KT 통신망 마비로 인해 서울 서대문·마포·용산경찰서는 112 신고시스템이 마비됐으며, 병원 전산망도 멈췄다. 이때문에 119 신고가 늦어 환자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제 시스템 마비로 지역 상인들의 피해도 컸다. 5개월 간 진행된 사고 조사 결과도 '원인 모름'으로 결론지어져 원인 역시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이후 KT는 3년간 4,800억원을 투자하는 통신재난대응계획을 발표했다. 통신국사 전송로 이원화, 수전시설 이원화, 외부통신시설(OSP·OutSide Plant) 개선, 통신구 소방시설 보강하는 계획이었다. 게다가 2019년에는 네트워크 부문 직속으로 통신 인프라 안전 조직을 신설하고 네트워크와 관련한 기능을 일원화했다. 하지만 이번 통신 대란으로 인해 다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정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난처하게 됐다. 당시 광범위한 통신 장애 등 재난이 벌어졌을 때 국가재난으로 분류하고 정부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또 다시 유사한 통신 재난이 발생한 것.

KT "상황 파악 중"...경찰 수사 시작해

KT는 이번 통신 대란 원인에 대해 대규모 디도스 공격의 의한 장애라고 입장을 밝혔다.

KT는 초기 "오전 11시께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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