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한 달 앞, 금융·핀테크·보안 ‘경쟁 레이스 준비중’

[AI요약]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금융분야 각 사업자들은 금융보안원 기능적합성 심사에 속속 통과하며 경쟁 레이스에 돌입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범서비스가 실시되는 12월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관련 기업들의 기능적합성 심사 및 보안취약점 점검은 연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심사와 점검을 통과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서비스 청사진을 제시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가 본격화되는 12월을 앞두고 이에 대비하는 금융사를 비롯한 각 핀테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미지=픽사베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고객이 전송요구권 행사 시 이를 사업자가 대행해 금융, 통신사, 의료기관, 온라인 쇼핑몰 등 각 기관 및 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모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오는 12월 1일 금융분야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범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금융분야 각 사업자들은 금융보안원 기능적합성 심사에 속속 통과하며 경쟁 레이스에 돌입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준 API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각 사업자들이 준수해야 할 항목은 크게 두 가지로, 기능적합성 심사와 보안취약점 점검을 사전에 완료해야 한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46개 사업자 중 ‘마이데이터 기능적합성 심사 통과 및 보안 취약점 점검’을 최종 완료한 곳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뱅크샐러드 등 6개 금융사 및 핀테크 업체다.

그 외 하나카드, 농협중앙회, 광주은행, 전북은행, 핀크, 민앤지, 키움증권 등이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범서비스가 실시되는 12월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관련 기업들의 기능적합성 심사 및 보안취약점 점검은 연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심사와 점검을 통과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서비스 청사진을 제시되며 정식 서비스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관련 표준 API·보안 솔루션, 전자서명인증 경쟁 돌입

원활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금융기관과 기업이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표준 API 시스템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있어 표준화된 데이터를 즉시적으로 전송하고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데이터가 오가는 만큼 보안도 중요한 이슈다. 사업자들은 전자금융 서비스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에도 연 1회 보안 취약점 점검을 의무 실시해야 한다.

쿠콘의 경쟁력은 금융을 비롯해 의료,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데이터 AP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두 업체가 바로 쿠콘과 파수다. 쿠콘의 경우 국내 500여개 기관과 해외 40여개국에서 2000여개 기관의 정보를 수집하며 API 스토어인 ‘쿠콘닷넷’을 운영 200개 이상의 API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비단 금융 뿐 아니라 공공, 의료, 물류, 통신 등을 포함하고 있다.

즉 쿠콘의 경쟁력은 금융 뿐만 아니라 의료, 유통, 물류 등의 분야로 데이터 AP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쿠콘은 지난 2분기 데이터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71% 증가했다. 이를 견인한 것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4종 관련 매출, 대출한도, 금리조회 API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수는 국내 최초로 비식별 솔루션을 출시한 업체다. 파수의 경쟁력은 비식별화 마스터플랜 컨설팅, 비식별 적절성 진단 컨설팅, 비식별 처리 위탁 서비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마이데이터 관련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인 아톤도 주목된다.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흩어진 데이터를 모으고 전송하는 과정에 본인 인증이 필수적인데 이는 아톤의 주력 분야이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을 비롯 여러 증권사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아톤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모바일 보안솔루션, 모바일 OTP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통 3사와 모바일 인증 플랫폼 ‘패스(PASS)’를 제공하고 있다. 아톤의 수주 실적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공인인증서 폐지 후 사설 인증서가 그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 받게 되며 기관 중에는 금융결제원이, 사설 기업으로는 NHN페이코, 신한은행, 네이버, KB국민은행이 연이어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자 선정 이후 이들 기업들은 마이데이터 통합 인증 연동·테스트에 돌입, 마이데이터 사업자 유치 경쟁을 앞두고 있다. 향후 토스, 카카오, 뱅크샐러드 등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인가 이후 통합인증 연동·테스트 등에 소요되는 기간이 두 달 이상으로, 앞서 선정된 NHN페이코 등이 일단은 유리한 입장이다.

금융권 생활형 기능 보강, 빅테크·핀테크 대응

무한 경쟁을 예고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각 금융권은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무한 경쟁 체제를 앞두고 빅테크 계열을 포함한 핀테크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 최적화 서비스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던 시중은행의 금융 앱 역시 생활형 기능을 보강하며 체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단 앱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기존 은행권은 핀테크 등에 비해 열세인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각 핀테크 앱 별 사용자 수는 토스 1596만 9337명, 삼성페이 1530만7699명, 카카오뱅크 1332만7197명이다. 이에 비해 기존 은행권은 국민은행 1073만명, 신한은행 913만명, 농협은행 905만 7052명, 우리은행 603만 1952명, 하나은행 447만 2951명을 기록했다.

이는 핀테크 업체들이 이미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전부터 자산관리, 가계부, 지출 관리 등 고도화된 생활형 서비스 베이스에 금융 기능을 탑재한 것에 비해 기존 금융권 앱은 단순 잔액확인, 송금,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온라인 앱 등을 부수적인 서비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기존 금융 업무 영역으로도 충분히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고, 핀테크 업체가 급부상하며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 방식 자체에 변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에 기존 금융권은 앞다퉈 생활형 기능을 보강하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달라진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업의 영역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에서 이는 기존 금융권에 ‘탈금융화’ 필요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에서도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하는 금융에 발맞춰 대형 은행이 ‘원 앱(하나의 모바일 앱)’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정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은행의 겸영·부수업무 범위 확대, 신사업 출자 규제 완화, 은행권 망 분리 규제 합리화, 금융·비금융 정보 공유 활성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 앱’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기존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열 은행, 카드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일괄 분석해 상품 추천과 가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변신 ‘IT, 플랫폼, 디지털화’

빅테크, 핀테크의 부상에 기존 금융권은 IT, 플랫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 핀테크의 급부상에 위기감을 느낀 금융권의 변화 노력은 전면적인 쇄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의뢰에 그룹의 미래 10년 비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10년의 비전에는 ‘글로벌’과 데이터’라는 키워드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기반 기업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 ‘하나원큐’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자동차, 건강 등 제휴 콘텐츠를 도입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전사적 관점에서 금융 이외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추진, 플랫폼 영향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내 걸고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한 우리카드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 월간 이용자 수(MAU)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비로소 그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올해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89%가 증가한 3조 3110억원이다. 주목할 것은 이번 분기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자산도 늘었다는 점이다. 카드론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은 21.47%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카드자산 5000억원대 돌파에 이어 3개월만에 6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 모바일 플랫폼인 ‘우리WON카드’를 꼽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의 성공이 이와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한편 보험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교보생명이 이달 말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디지털화’다. 디지털혁신본부의 인원을 충원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디지털, 신사업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또한 지난 9월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한 전문가 영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디지털전략담당 임원과 플랫폼 개발 2팀장을 겸직하고 있는 장우경 상무다.

장 상무는 미국 칼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수료하고 SKT, 하나은행, 핀크를 거쳐 2017년 현대카드에 몸 담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카드업계 최초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한 인물로 알려졌다.

동일한 시기에 영입된 SK커뮤니케이션즈 출신 김종훈 상무는 20여년간 IT기업에서 포털과 플랫폼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포털서비스 본부장, 네이트판 등의 콘텐츠 플랫폼 기획을 담당했던 김 전무는 현재 장 상무와 함께 교보생명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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