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방전되면 사실상 전량 폐기해야 했던 애플 펜슬이 유럽연합(EU)의 규제 장벽을 넘기 위해 '교체형 배터리'를 탑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신형 아이패드 출시 일정에 맞춰 수리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애플 펜슬 모델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 코드명은 각각 'B582(보급형 USB-C 모델 후속)'와 'B632(프리미엄 프로 모델 후속)'로 알려졌다.
차기 애플 펜슬의 가장 큰 변화는 내부 설계 구조다. 그동안 전자기기 사설 수리 전문 매체 아이픽스잇(iFixit)이 일체형 구조 탓에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역대 모든 애플 펜슬에 '수리 불가' 판정을 내렸을 만큼, 애플 펜슬은 악명 높은 정비성을 지녀왔다.
그러나 전자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려는 EU의 새 배터리 규제가 시행을 앞두면서 애플의 기조도 바뀌었다. 애플은 전자제품 내 배터리를 소비자가 쉽게 분리·교체할 수 있도록 강제한 EU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현재 설계 변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이 EU 규제에 밀려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타입을 전격 도입했던 만큼, 이번 배터리 일체형 폐기 정책 역시 글로벌 제품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수리 편의성이 개선된다는 소식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