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날개 단 클럽하우스...코로나19 종식 이후는?

[AI 요약] 미래 산업에 있어 빠르게 확산되는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덕을 효과로 봤다. 주요 고객들이 만나기 힘들어진 세상에 제대로 소통할 수 있었고, 이러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1년여 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생활상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례로, 지난 구정 연휴 때 '민족의 대이동'이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2차례의 명절을 겪으면서 생활 문화가 제법 바뀐 것 같습니다. '반드시 그래야 해'라고 여겼던 관습과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한 거죠. 교육과 경제, 산업 분야에서도 급격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생활이 바뀐 탓에 인식이 바뀌고 사회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언젠가 코로나19를 극복하면, 이러한 변화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까요?

100% 원복은 불가능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가 묵직하게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는 그 변화를 획기적으로 빠르게 앞당겨 준 것 뿐입니다. 이 국제적 비극은 아이러니하게도 4차산업혁명의 촉발점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초연결이 화두인 미래 산업에 있어 비대면 문화의 급격한 확산은 순풍에 돛을 달아준 격입니다. 

클럽하우스, 코로나19 시대의 해방구

최근 핫이슈인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채 1년도 안돼 600만명이 가입해,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매체는 클럽하우스의 현재 가치를 10억달러, 한화로 1조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0만명 수준의 가입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스 페이스북 CEO,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글로벌 '인싸'들 덕에 유명세를 탔습니다. 특히 핵인싸 일론 머스크의 은혜(일론이 공매도 타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 창업주와 논쟁을 벌인 것)를 입어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그 인기의 본질은 코로나19와 비대면에 있습니다. 사람들 만나기가 힘들어진 세상, 소통에 목말라 있던 이들이게 음성 기반 SNS의 등장은 일종의 해방구를 만들어 줬습니다.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코로나19를 타고 급성장 했기에,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스타트업의 미래는 어떨까요?

급변하는 테크 시장에서 롱런을 장담할 수 있는 서비스는 드뭅니다. 그렇지만 타이밍이 훌륭했습니다. 옛말에 운도 실력이라고 하죠. 음성 기반의 복고풍 SNS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 가장 핫한 서비스가 됐습니다.

또한 기존의 SNS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고요. 주류 언론에서 소외된 이들이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초대 방식의 가입이라 인원이 제한돼 있어서 운이 좋다면 셀럽의 토론방(?)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제한된 사용 환경이지만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 소식도 들려옵니다.

페이스북이 클럽하우스를 의식해 음성 기반 SNS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죠.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페이스북의 참전은 시장의 파이를 넓혀준다는 측면에서 좋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탄 것은 천운?!

지난 2010년 3월 카카오톡이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처음 6개월은 아이폰용 앱으로만 사용이 가능했죠. 당시 인터넷 업계에 종사하던 얼리어댑터 성향의 지인이 카카오톡을 보여주면서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인데 휴대폰 문자요금 없이 마음껏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대단한 앱이야." (저의 대답은 "........." 였습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없었고, 무료 문자(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대단한 일도 아닌 시기였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되면서 '문자'라는 복고풍 서비스를 시의적절하게 내놓아 시장을 선점한 것이죠. 통신사나 기존 인터넷 강자들이 경쟁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이후 10여 년 간 카카오의 성장은 지금 보시는 대로입니다.

클럽하우스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통 방식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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