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1위' 공식 깨졌다…안드로이드 5G폰 1위 샤오미·4위 삼성

굳건했던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왕좌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최근 시장점유율 급락으로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쫓기고 있는 삼성은, 지난 6월 샤오미에게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조만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로 상황 역전을 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이 심상치 않다. 특히 5G폰 분야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2분기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놓고 보면, 삼성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애플이 최초의 5G아이폰 아이폰12로 재미를 보면서 1분기 30%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삼성은 전세계 5G폰 부문에서 5위로 체면을 구긴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0일, 샤오미가 올해 2분기 5G 스마트폰을 2430만 대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을 제외한 안드로이드폰 시장 조사로, 2분기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9460만대 규모다. 이 중 샤오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25.7%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7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비보가 점유율 18.5%, 3위는 1690만대의 오포가 점유율 17.9%로 중국 업체가 2분기 안드로이드 5G 폰 시장을 휩쓸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156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6.5%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6%로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 업체의 급격한 성장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5G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갤럭시S21의 판매 부진 및 5G폰 공급 전략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했던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는 6개월간 1350만대 판매됐다.

전세계 2분기 안드로이드 5G폰 시장 점유율/순위 (자료=SA)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쓰는 아이폰의 애플까지 포함해 본다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5G폰 시장에서 5위로 추락한 것이다(애플은 1분기 5G폰 시장에서 30%대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직 전체 점유율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폰 시장에서의 부진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게 쉽게 자리를 내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심화시킨다.

5G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리얼미(5위), 아너(6위), 화웨이(7위), 원플러스(8위), 레노버-모토로라(9위), ZTE(10위) 순으로 중국 제조사의 점유율이 80% 이상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5G폰은 중국 업체들이 모두 장악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다른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이들 업체에 비하면 매우 낮다. 레노버-모토로라 출하량은 180만대로 전체 9위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대비 3480% 증가했다. 리얼미는 출하량 560만대로 전년 대비 1773%의 성장률을, 원플러스도 출하량 250만대로 8위였지만 성장률이 877%에 달했다.

한편, 미국의 제재에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의 5G폰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SA 측은 "화웨이는 지난 9분기 동안 9500만대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최근 미국의 5G 기술 금지 조치로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화웨이의 이러한 붕괴는 리얼미,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에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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