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출이 현금흐름을 압박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증권가 전망치인 1,282억 2,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2.67달러로 예상치인 3.02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기대에 미달하는 실적을 냈다.
주력 사업인 검색 부문 매출은 633억 5,000만 달러로 12%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를 하회했다. 반면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제미나이 앱의 이용자 수도 10억 명을 돌파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AI 투자 지출이 꼽힌다.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51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알파벳은 오는 2027년 연간 자본지출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해 3분기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1,25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79% 폭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8%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10%대 추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매출로 연결되는 속도보다 현금흐름을 잠식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빅테크의 지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