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가 지난주 한 주 동안 사이버 보안, 협업 도구, 디자인 자동화, 동영상 생성, 의료 영상 등 전방위 분야에서 신규 서비스를 쏟아냈다. 오픈AI·구글·앤트로픽·바이트댄스·미드저니가 잇달아 발표에 나서면서 AI 기술이 기업 업무와 일상 깊숙이 파고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 '데이브레이크' 확장…AI가 보안 패치까지 자동 생성
오픈AI는 22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 '데이브레이크(Daybreak)'를 대폭 확장했다. 핵심은 보안 특화 모델 'GPT-5.5-사이버'의 정식 출시다. 이 모델은 사이버 보안 평가 지표 '사이버짐(CyberGym)'에서 85.6%를 기록해 기존 GPT-5.5의 81.8%를 상회하며 단일 모델 기준 최고 점수를 달성했다.
이번 확장에는 GPT-5.5-사이버 외에도 업데이트된 코덱스 시큐리티 플러그인, 보안 파트너 프로그램, 오픈소스 취약점 수정 이니셔티브 '패치 더 플래닛(Patch the Planet)'이 함께 포함됐다. cURL·Go·Python·Sigstore 등 30개 이상의 주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초기 참여를 확정했다. 파트너 프로그램에는 시스코·크라우드스트라이크·팔로알토 네트웍스·클라우드플레어 등 25개 이상의 보안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단순 취약점 탐지를 넘어 패치 자동 생성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며 AI 보안 분야에서 질적 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구글, '인터랙션스 API' 정식 출시…에이전트 시대 개발 표준 선언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 및 AI 에이전트와의 새로운 표준 인터페이스 '인터랙션스 API'를 정식 출시했다. 2025년 12월부터 베타로 운영되던 이 API는 이번 정식 출시를 계기로 모든 신규 프로젝트에 권장되는 주 개발 창구로 자리 잡았다. 기존 방식은 대화 기록 전체를 매번 다시 전송하는 무상태(stateless) 구조였지만, 인터랙션스 API는 서버 측에서 대화 맥락과 도구 실행 이력을 보관해 개발자가 이전 요청 식별자만으로 연속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장시간 작업의 백그라운드 처리를 기본 지원하고 AI 에이전트와 일반 모델을 단일 엔드포인트에서 통합 호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향후 신규 모델 및 에이전트 기능 출시도 인터랙션스 API를 통해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구글이 AI 모델을 단순 텍스트 생성기에서 자율 실행 시스템으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앤트로픽, '클로드 태그' 베타 출시…슬랙 내 AI 팀원 시대 개막

두 번째 소식은 23일 베타 출시된 협업 도구 '클로드 태그(Claude Tag)'다. 슬랙 채널 내에서 팀 전체가 공유하는 상시 AI 동료로 작동하며, 사용자가 @클로드를 태그해 업무를 지시하면 클로드가 이를 단계별로 분해한 뒤 연결된 도구와 데이터 소스를 활용해 처리하고 결과를 슬랙 스레드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클로드 엔터프라이즈·팀 요금제 고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앤트로픽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제품팀 코드의 약 65%가 이 도구를 통해 생성되고 있다. 기존 '클로드 인 슬랙' 앱은 8월 3일 종료될 예정이다.
앤트로픽, '클로드 디자인' 대규모 업데이트…기업 브랜드 통제 기능 탑재
세 번째로 앤트로픽은 17일(현지시간) AI 비주얼 디자인 도구 '클로드 디자인(Claude Design)'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디자인 시스템 임포트 기능, 클로드 코드와의 양방향 연동, 캔버스 직접 편집 등이 추가됐다. 깃허브 저장소나 디자인 파일로부터 디자인 시스템을 불러오면 클로드가 승인된 컴포넌트만 활용해 산출물을 생성하고 브랜드 기준에 맞는지 자동 점검한다. 개발자는 클로드 코드 터미널에서 /design-sync 명령어로 로컬 코드베이스의 디자인 시스템을 가져올 수 있어 디자인-개발 간 핸드오프 마찰이 크게 줄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디자인은 출시 첫 주 100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
미드저니, AI 이미지 넘어 의료 영상으로…전신 초음파 스캐너 발표
이미지 생성 AI로 알려진 미드저니는 17일(현지시간) 의료 부문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전신 초음파 스캐너 '미드저니 스캐너(Midjourney Scanner)'를 발표하며 헬스테크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 장치는 방사선이나 강력한 자기장 없이 음파와 물만으로 60초 만에 전신을 스캔하는 '초음파 CT(Ultrasonic CT)' 기술을 적용했다. 핵심 기술은 '초음파 온 칩(Ultrasound-on-Chip)'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도입했으며, 계약 규모는 최대 7,400만 달러(약 1,021억 원)에 달한다. 미드저니는 2031년까지 전 세계에 스캐너 5만 대를 보급해 월 10억 회 스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만 현재 진단 목적 활용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취득하지 않은 상태이며, 첫 상업 운영 시설인 '미드저니 스파(Midjourney Spa)'는 202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바이트댄스, '시댄스 2.5' 공개…30초 4K 영상 단번에 생성
바이트댄스는 23일(현지시간) 차세대 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5(Seedance 2.5)'를 공개했다. 자사 발표에 따르면 시댄스 2.5는 단일 프롬프트로 30초 분량의 4K 영상을 클립 이어붙임 없이 한 번에 생성할 수 있으며, 이미지·오디오·3D 화이트박스 모델 등 최대 50개의 멀티모달 참조 소재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시댄스 2.0의 12개에서 대폭 확대된 수치다. 현재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베타가 진행 중이며 정식 출시는 7월 초로 예고됐다. 다만 전작 시댄스 2.0이 디즈니·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부터 저작권 침해 경고장을 받아 글로벌 출시가 중단된 바 있어 저작권 리스크는 여전한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이번 한 주 동안 공개된 신규 서비스들은 기업 업무 자동화, 사이버 보안, 창작, 의료 영역을 가리지 않고 AI 에이전트가 직접 실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클로드 페이블 5의 미 정부 수출 통제 사태는 AI 모델이 국가 안보 차원의 규제 대상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