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영 왓타임 대표 "약속 쉽게 잡으세요"

'되는시간' 서비스 (이미지=왓타임)

친구와 약속을 잡기 위해 여러 친구들과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일정을 조율한 기억이 있는가? 이미 잡은 약속을 잊어버리고 같은 시간에 다른 약속을 잡은 경험이 있는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재영 왓타임 대표는 ‘되는시간’이라는 약속잡기 서비스를 만들었다.

“언제 인터뷰가 가능하신 가요?”라고 보낸 메일에 김 대표는 링크가 담긴 메일 한 통을 답신했다. 링크에 접속해 보니 약속 잡기 플랫폼 ‘되는시간’을 통해 김 대표의 인터뷰 되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속 날짜와 시간을 선택했다. 그것으로 인터뷰 일정 약속이 완료됐다. 내가 고른 시간에 약속 장소에 가보니 김 대표가 있었다.

‘되는시간’에 가입하면 개인 URL이 생성된다. 이 URL을 약속을 잡고자 하는 상대방에게 보내 약속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또한 내가 주로 사용하는 캘린더와 연동이 되어 다른 일정이 있는 시간은 자동으로 약속 가능 시간에서 제외된다. 해당 서비스는 단순한 약속 잡기 뿐 아니라 고객 미팅, 채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왓타임 팀사진 (사진=왓타임)

김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되는시간’을 출시하기 이전에도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찾아 여러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법률 및 판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국가법전’, 와인 리뷰 및 평점 서비스 ‘와인굿’, 휴식이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몰입사운드 서비스 ‘Ambience Hours’ 등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제가 서비스 만드는 걸 너무 좋아하고 오지랖이 있어 주변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초기 서비스 제작을 도왔습니다. 세어보니 50개 정도 이상 서비스 론칭을 해본 것 같더라고요”

김 대표는 개발 붐이 일기 전인 07학번에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하여 일관되게 개발에 몰두했다. 산업연구요원으로서 컴투스에서 3년간 복무했으며 이후 카카오에 입사해 3년간 근무했다. 이제는 늘 마음 한편에 있던 창업의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둥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 개인의 가치관을 회사에 적용치 않고 조직 전체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대표라기보단 메이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재영 대표는 대학생 시절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을 만들어 영광시각장애인 모바일점자도서관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사진=김재영 대표)

그동안 만들었던 걸 소개한다면
“대학생 시절에 창업을 좀 했었습니다. 제가 07학번에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조차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에게 부탁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앱을 만든 경험이 있고,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앱들도 만들다 보니 재미가 붙어 여러 서비스를 론칭을 했었습니다. 학생창업은 사실 대학교 주차장 한 켠에 사무실 마련하는 정도였고 창업보단 동아리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그 당시에는 법인이라는 체계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개발자로 어떤 회사에서 근무했나요?
“병역 특례로 3년간 게임회사 컴투스에서 산업연구요원으로 일을 했었고 이후에 카카오에서 3년간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의 창업 경험 때문인지 마음 한편엔 언젠가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습니다. 사람으로서든 개발자로서든 창업을 통해 많이 성장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재영 대표 카카오 근무 시절 (사진=김재영 대표)

'되는시간'을 창업한 계기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창업을 한다기보단 제품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느끼는 불편함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일정 조율 문제는 매우 빈번하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던거죠. 사실 궁극적인 목표는 없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평생 꾸준히 제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을 찾고 있고 그게 사업일 뿐인 거죠. 물론 대표로서 고민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지만 사실 하루하루 정해진 목표를 채우는데 집중을 하려고요."

창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어려운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그렇게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업이 힘들다 생각하면 한없이 힘든 것 같아요. 사실은 힘든 게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하나하나 극복 해나갈 때마다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글로벌하게 쓰이는 ‘캘린들리’라는 서비스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사실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동의하고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많이 벤치마킹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객 요구사항이 캘린들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국내 캘린들리 사용자들이 저희 서비스를 쓰게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였고요 그걸 지난 1년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캘린들리를 넘어서는 확장된 서비스 모델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캘린들리와 다르게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기능도 꽤 많이 있고 더 다양한 목적에 사용될 수 있게 제작됐습니다.”

수익모델이 궁금합니다. 개인고객이 이용하기엔 무료 서비스만으로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은데요
“저희 서비스의 유료 이용자는 5% 정도 입니다. 개인 목적으론 대부분의 기능이 무료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많은 개인이 결제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개인 이용자가 많아지면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개인 고객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저희 서비스 링크가 전송되는 구조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마케팅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김재영 왓타임 대표 (사진=테크42)

개인적으로 ‘되는시간’의 인터페이스가 정말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사스(SaaS)는 UX가 정말로 중요하죠. 사실 고객분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조금씩 추가하다 보니 기능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기능이 많아지면 내가 원하는 기능을 찾기 어려워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와 기능성의 중간에서 중심을 찾아내고 정교하게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투자는 많이 받았나요?
“저희는 시드 단계이고요, 지난 9월에 TIPS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에 운 좋게 선정이 됐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시리즈A로 가기 위해서 향후 1년간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죠”

해외 진출계획은? 그리고 올해 리뷰와 내년 계획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 중에선 글로벌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영문화 요청이 들어오고 있고 내년 초 안에는 영문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작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영문화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초보 대표로서 생각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고민은 되게 많이 한 것 같지만 돌이켜 보면 다 쓸데없는 고민이었죠. 빨리하고 빨리 결정했으면 시간을 2배, 3배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안타깝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최대한 의사결정과 제품 제작을 빨리해서 좀 더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에 더해 글로벌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국내의 사스 회사들이 글로벌 성공 사례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도 글로벌 사스 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허우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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