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더 쉽습니다"...카카오 vs 네이버, 인증서 시장에서 맞붙어

카카오와 네이버가 거대 플랫폼을 앞세워 인증 시장에서 공인인증서가 떠난 시장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인증서'는 출시 8개월 만에 발급 기준 이용자 2,000만 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잔여 백신 접종 예약과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에 도입되어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카카오 인증서를 발급하면,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 가입 없이 백신 예약할 수 있다.

더불어 카카오 인증서는 국세청 홈택스와 위택스, 행정안전부 정부24,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보건복지부 복지로 등 많은 공공 서비스 홈페이지의 간편로그인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카카오 인증서로 인증 활용된 횟수는 5400만 건에 달한다.

공공 인증 넘어 핀테크 서비스로 확장…여민수 대표 "올해 내 2500만명 이용자 확보할 것"

게다가 카카오는 카카오 인증을 카카오페이와 결합시켜, 핀테크 서비스에서도 간편 인증을 제공해 활용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 이용자 약 3600만명에 달하며 거래액은 약 24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65%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인증서는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연동된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카카오는 인증서 파트너를 확보해 인증서 파트너를 추가적으로 확보해 인증 가능한 분야를 늘려갈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 인증서는 잔여백신 예약과 백신접종 증명 서비스 등 생활 속 인증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이용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500만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해 전 국민의 인증, 디지털 지갑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지갑 연동 서비스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정식 지위 노리는 네이버

네이버 역시 플랫폼을 앞세워 네이버 인증서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잔여 백신 접종 예약과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에서 인증 시스템에 도입되면서 사용자를 확보했다. 지난 7월 기준 2021년 내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는 약 1,100만명, 발급 건수는 약 1300만 건이다.

이외에도 대학 학생증과 자격증 발급 서비스에도 활용도를 더하면서 '네이버 인증서' 사용자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또 2022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운전면허증까지 네이버 플랫폼으로 저장 가능해 이를 인증하는 과정에서도 '네이버 인증서'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가 노리는 비장의 카드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선정이다. 네이버는 토스, 페이코, 뱅크샐러드와 함께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최종 후보다.

'공인인증서' 폐지되면서 인증에 대한 독점적 지위가 사라진 이후, 현재 여러 민간 사업자가 전자서명 인증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정식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아니며, 시범 사업자 지위에 해당한다. 여기서 네이버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 카카오는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네이버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평가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금융보안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등으로부터 운영기준 준수 여부 평가를 모두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행 예정인 각 기업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인 인증 수단으로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다. 모든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접속하기 위해 네이버 인증서가 활용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설인증서를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수단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금융 및 공공 서비스의 경우,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정식 지위를 가진 기업의 인증서만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오경수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 인증서는) 사용자의 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서 보안성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며 “사설인증서, 전자고지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져가는 업계 상황에 빠르게 발 맞춰 많은 이용자들이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AI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은 ‘구글·유튜브’

구글이 지난해 법무부가 기소하면서 시작된 반독점 재판과 기업이 야심차게 출시한 새로운 AI 도구가 사실상 흥행 실패한 가운데, 알파벳은 사상최초로 배당금 700억달러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알파벳은 적극적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리소스를 전환하면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았다.

[생성형 AI 붐 시대①] 생성형 AI 산업 대폭발과 그 주변

AI 인덱스 보고서가 보여주는 AI 분야 경쟁 트렌드와 활용 및 과제 등을 포함하는 주목할 만한 15개 지표는 ▲생성형 AI투자 폭발 ▲폐쇄형 모델이 개방형 모델 성능 능가 ▲이미 매우 비싸진 파운데이션 모델 ▲미국이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 ▲구글이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기업 가운데 독주 ▲AI 경쟁에 따른 무거운 탄소 발자국 발생 부작용 ▲AI 개발자들의 인종적 다양성, 일부 진전 ▲포춘 500 기업 조사결과 최소 1개 사업부가 AI 구현 ▲AI를 사용한 기업들의 비용 축소 및 매출 증가 ▲업계가 새로운 AI 박사 학위자들 채용 ▲기업들의 AI리스크 인식 ▲아직까지 인간을 능가하지 못한 AI ▲잇단 AI 책임 규범 개발 ▲법이 AI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한편으로 제약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AI로 요약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자체 LLM 기반 언어 AI 개발…번역, 글쓰기 이어 음성 번역 서비스도 선보일 것”

26일 딥엘의 창업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장 진출 1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쿠틸로브스키 CEO가 소개한 딥엘 라이트 프로는 딥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첫 서비스로, 기업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계약서 등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소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틱톡’은 누가 사게 되나요?

미국 의회가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하루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함에따라, 설마했던 미국 틱톡 금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제 미국 정부와 업계는 틱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