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셰프는 로봇입니다”... 요리에서 배달까지, 로봇의 진화

[AI 요약] 산업 현장에서 나아가 로봇들이 주방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고 치킨이나 야채 등을 튀기거나 면 요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빙과 배달까지 로봇이 하고 있다. 일상에 로봇이 성큼 들어선 것이다.

커피는 물론 다양한 요리까지 섭렵한 로봇들이 산업 현장을 넘어 주방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라운지랩)

공장이나 창고 등을 차지하던 로봇이 주방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로봇은 이제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고 치킨이나 야채 등을 튀기거나 면 요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어느새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선 것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키오스크를 도입하거나 사람이 없는 무인 가게가 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음료나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로봇이 있는 가게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내리거나 배달하는 등 로봇의 활용 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주문부터 조리, 서빙까지 로봇이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요리와 서빙까지 로봇이, 사람은 즐기면 OK

뉴로메카의 협업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사진=뉴로메카)

주방에서 로봇은 주로 사람이 위험할 수 있는 궂은 일을 대신하고 있다.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뉴로메카는 2020년 치킨 프랜차이즈 롸버트치킨, 지난해 10월 교촌치킨과 MOU를 맺고 요리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무인 자동화 로봇 키친 플랫폼 퓨처키친도 자사 브랜드인 ‘치킨드셰프’ 앱에서 주문부터 조리, 배달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달은 로봇 배달 스타트업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이 담당한다.

서빙로봇 전문업체 브이디컴퍼니도 요리 로봇 ‘쿡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빌트인 형태인 쿡봇은 식재료를 넣고 조리법을 선택하면 개인 취향에 맞춰 음식을 완성한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은 ‘라운지랩’과 ‘비트코퍼레이션’이 대표주자다. 각각 무인 로봇 카페 ‘라운지엑스’와 ‘비트’를 운영 중이다.

라운지랩은 용인 에버랜드에 로봇 협업 카페 ‘라운지엑스’를 열었다. 바리스타 로봇이 드립 커피를 내려 주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준다. 4월 중 데모 공간인 서울 성동구 성수점을 시작으로 6월 카카오신사옥에 무인카페를 열 예정이다.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배달로봇 딜리(좌)와 뉴빌리티 뉴비(사진=배달의민족, 뉴빌리티)

배달도 로봇이 간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D2D(Door to Door)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광교앨리웨이 단지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추후 인근 광교 호수공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배달로봇은 차도,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에서 운행할 수 없지만,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LG, 삼성,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도 진출 러시

LG전자의 클로이 셰프봇이 빕스 매장에서 면을 요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국내 대기업도 요리 로봇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보테크와 협력해 요리 로봇 ‘쿡봇 셰프’를 공개했다. 모든 튀김 요리가 가능한 쿡봇 셰프는 시간당 치킨을 24마리까지 튀길 수 있다. 또, 한식·중식·양식 면 요리 20종 이상을 제조할 수 있다. 면 요리는 시간당 60그릇을 만든다.

이보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에 요리하는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로봇 브랜드 ‘클로이’ 시리즈에 요리하는 ‘클로이 셰프봇’을 추가했다. 현재 클로이 셰프봇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4개 지점에서 국수를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가사 로봇인 ‘삼성 봇 핸디’와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를 공개했다. ‘삼성 봇 핸디’는 가사를 도와주며 ‘삼성 봇 아이’는 사용자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보조하는 로봇이다.

비싼 비용이 걱정? 로봇도 빌려 쓴다

로봇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웨이브로보틱스 사이트 (사진=사이트 캡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48조원)로 약 4배 커질 전망이다.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는 2025년 이후에는 서비스용 로봇의 시장 규모가 산업용 로봇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요식업이나 서비스업에서 로봇을 바로 도입하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가장 큰 부담은 평균 1억원인 로봇의 비용이다. 여기에 여전히 재료 준비 등 사람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로봇을 도입해도 인건비가 바로 줄지 않는 것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로봇 임대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른바 ‘구독형 로봇 임대 서비스(RaaS·Robotics-as-a-service)’다. 매달 일정액을 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덜어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서비스 로봇’은 로봇 대여에서 유지·관리까지 해주면서 사용료를 받는 시대인 것이다. 국내에선 로봇자동화 플랫폼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가 로봇이 필요한 기업과 로봇을 임대해주는 기업을 연결해준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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