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까지 품을까...인수 성공 시 하이브와 양강 구도

[AI 요약] 카카오가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모양새다. 최근 업계 소식에 의하면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협상 중이다. 아울러 네이버와 하이브도 손을 맞잡았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가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로 양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가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이브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를 양도받았다. 이로써 SM엔터를 품은 카카오엔터와 네이버와 손잡은 하이브의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72%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이 프로듀서 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이 프로듀서가 카카오엔터에 재출자하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SM엔터가 새로 발행할 신주도 인수해 지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체 거래 금액은 약 1조원 안팎 수준이다. 양측은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SM엔터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조 9000원으로 평가된다.

카카오엔터, 하이브 이어 2위 연예 기획사로

이수만 SM엔터 총괄프로듀서(좌)와 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우) (사진=SM엔터, 카카오엔터)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가 SM엔터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한국 연예기획사 시장 내 20%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하이브(33%)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관계자들은 네이버와 접전 중인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SM엔터 인수로 카카오엔터가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SM엔터와 손잡고 먼저 뛰어들 사업 분야는 팬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팬커뮤니티 플랫폼은 온라인 콘서트, 1인 방송 등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팬커뮤니티 플랫폼이 없었던 카카오엔터는 SM엔터의 기존 플랫폼인 ‘디어유’를 바탕으로 팬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수설이 나온 후 SM엔터테인먼트, SM C&C 주가가 급등했다. 카카오엔터의 상장(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약 12조원으로 내년까지 20조원의 몸값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SM엔터가 카카오엔터에 인수되면 라이크기획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로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SM엔터 연간 영업이익의 최대 46%를 가져가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인 바 있다.

카카오엔터는 출범과 함께 급성장해왔다. 특히 스토리, 뮤직, 미디어 등 주요 사업을 3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강력한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으로 주목받았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 인수를 인수하고 카카오픽코마(전 카카오재팬)와의 협업 체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연간 1만 2000곡의 음원을 기획 제작하고 있으며 멜론 합병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TV를 중심으로 모바일,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하이브, 손잡고 팬덤 시장 확 키운다

네이버 팬커뮤니티 플랫폼인 브이라이브를 양도받은 하이브는 자사 팬텀 플랫폼인 위버스와 통합 론칭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와 SM엔터의 인수가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하이브 역시 손을 맞잡았다. 카카오엔터의 SM엔터 인수가 확실시 될 경우, 카카오엔터(SM엔터)와 하이브(네이버)의 양강 구도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가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로 영업 양도됐다. 네이버와 하이브는 자사 팬덤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위버스 2.0’ 론칭을 예고하고 있다.

브이라이브는 2015년 네이버에서 출시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다. 배우, 아이돌 등 많은 스타가 라이브 방송 또는 미니 예능, 독점 티저 공개, 쇼케이스 생중계 등으로 인기를 끌며 팬덤 플랫폼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버스는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이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3개 팀으로 시작해 2022년 2월 기준 41개 팀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기준, 다운로드 수 1억건, 월간 이용자수만 30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전 세계 238개 국가·지역에서 이용하는 위버스는 2021년 4분기 평균 월 방문자 수(MAU)가 680만 명이다.

팬커뮤니티 플랫폼인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좌)와 하이브의 위버스(우) (이미지=브이라이브, 위버스)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 버전인 ‘위버스 2.0’은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한층 강화한 종합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위버스 플랫폼 가치를 6조원으로 제시했다. 유료이용자(PU) 240만명, PU당 가치를 250만원을 가정한 수치다.

네이버와 하이브가 손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하이브 아티스트와 함께 만든 3개 작품이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7000만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세븐 페이츠:착호(7FATES:CHAKHO)’ △엔하이픈(ENHYPEN) ‘다크 문:달의 제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별을 쫓는 소년들’ 등 하이브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3개 작품을 연달아 공개했다.

2020년 상장한 하이브는 컨퍼런스콜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나 ARRPU(구매자 1인당 평균 지불액) 등을 제시하는 등 엔터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시가총액은 11조4962억원으로 SM·YG·JYP엔터테인먼트를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한편 카카오의 SM엔터 인수에 네이버는 난감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기획사와 투자 및 제휴를 통해 K팝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왔다. SM엔터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고, YG엔터에도 투자했다. 또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에 빅히트(70억원), YG(50억원), JYP(50억원) 등 투자를 받아 협업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SM엔터와의 플랫폼 통합 계획을 깨고 자사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감정의 골이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M엔터를 품은 카카오의 등장으로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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