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의 미래’ 제시, KOBA 2023 현장 속으로… 로봇 자동화 스튜디오, 초실감 영상 제작 기술, 투명 LED 디스플레이까지

‘Next Stage? Break the Frame!’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 개막
K-컬처 성공 이어갈 신개념 방송, 영상산업과 음향, 조명산업 기술의 현재와 미래 확인
AI기반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제작되는 콘텐츠, 로봇이 촬영·편집하는 AI 로보틱스 스튜디오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가 16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사진=테크42)
각 기관 및 정부 부처 관계자가 모인 개막식 행사. (사진=KOBA 2023)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가 16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Next Stage? Break the Frame!”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KOBA 2023은 산업통상자원부터 국제인증을 받은 전시로, 한국이앤엑스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KOTRA, KBS, MBC, SBS, EBS, OBS, CBS, 아리랑국제방송, tbs,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음향예술인협회, 한국음향학회 등이 후원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최첨단 방송・영상장비 분야의 4K/8K, UHD, 3D, Smart TV, Mobile TV, 디지털콘텐츠, 카메라, VTR, 편집 관련 시스템, 송출・송신 관련 기기, 영상편집 기기, 문자발생기, CATV 시스템, 인터넷/위성방송 관련 기기, 디스플레이, LED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Pro Audio, 마이크, 헤드폰, 콘솔, 믹서, 악기 등 음향 관련 기기와 조명/무대 관련 장비 등 600여 기종 1만여 점이 소개된다. 각 분야 세계 유수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점에서도 글로벌 방송·영상 장비 기술의 발전 수준과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 이후 첫 전시로, 이전 규모를 회복했을 뿐 아니라 모바일(Mobile), 스마트 미디어(Smart Media), 디스플레이, LED, 콘텐츠, 메타버스, AR/VR/XR 등 새로운 전시 품목이 추가돼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구나 이 분야에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국내 기업들 역시 다수 참여해 ‘콘텐츠 제작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에 테크42는 K-컬처의 미래를 열어가는 신개념 콘텐츠 제작·구현 기술의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비브스튜디오스, 버추얼 프로덕션 통합운영솔루션 VIT로 구현된 초실감 콘텐츠 제작 선보여

이번 행사에서 비브스튜디오스는 버추얼 프로덕션 통합운영솔루션 VIT(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를 기반으로 인카메라 VFX와 AR, XR, 리에이징 기술 등이 결합된 초실감 디지털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테크42)

이번 KOBA 2023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부스는 단연 비브스튜디오스를 꼽을 수 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23 NAB Show(라스베이거스 방송기자재 박람회)'에서 본격적인 버추얼 프로덕션 해외시장 개척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비브스튜디오스는 버추얼 프로덕션 통합운영솔루션 VIT(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를 기반으로 인카메라 VFX와 AR, XR, 리에이징 기술 등이 결합된 초실감 디지털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객들은 비브스튜디오스의 버추얼 프로덕션 존을 비롯해 VIT 존, VIPLE 존 등으로 구성된 전시존에서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부터 구현까지 이어지는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비브스튜디오스의 버추얼 프로덕션에서 선보인 초실감 콘텐츠. (영상=비브스튜디오스)

삼성 LED사이니지 더 월(The Wall)을 배경으로 미니스튜디오 형태로 꾸며진 버추얼 프로덕션 존에서는 디지털 3D 스캔, 인카메라 VFX, AR, XR 기술들은 물론 리얼타임 3D 제작 툴 언리얼 엔진을 활용, 실시간 랜더링 기술을 통해 디지털 어셋을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구현하는 실감형 콘텐츠 제작 시연 퍼포먼스가 시간대 별로 진행되며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VIT는 비브스튜디오스 아티스트 및 엔지니어 등 제작 전문인력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 실제 버추얼 프로덕션 작업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어셋들을 최적화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운영관리 효율성은 물론 제작 시간도 크게 단축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지석근 비브스튜디오스 팀장은 “AI기술 탑재한 VIT는 어떤 형태의 실감형 콘텐츠 작업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 제공과 함께 정교하고 정밀한 줌렌즈 보정 자동화 기능까지 갖춘 고객 친화적 솔루션”이라며 특징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현장에서 만난 지석근 비브스튜디오스 팀장은 “AI기술 탑재한 VIT는 어떤 형태의 실감형 콘텐츠 작업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 제공과 함께 정교하고 정밀한 줌렌즈 보정 자동화 기능까지 갖춘 고객 친화적 솔루션”이라며 특징을 설명했다.

“VIT는 저희 비브스튜디오스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조명, 카메라 트레킹, 렌즈 컬러 등 각각 조정해야 하는 기능을 통합 시스템으로 한번에 자동 조정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 안에 상용화 솔루션이 출시되며, B2B와 B2C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커스터마이즈 형태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반 관람객 분들을 대상으로 저희 회사의 연구소인 비브랩에서 개발한 ‘AI 아바타’ ‘리얼 타임 페이스스왑’ ‘리에이징’ 등의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저희가 개발한 버추얼 휴먼 ‘질주’에도 적용된 기술들이죠.”

상화, ‘딥아이(DEEPEYE)’ 솔루션 주목… AI 기술 적용된 로봇이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인공지능 로봇 스튜디오(AI ROBOTIC STUDIO)’를 표방하는 딥아이는 실제 AI와 로봇틱스 기술을 통해 영상 촬영 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구현한다. (사진=테크42)

상화는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뉴미디어 기업으로 오랜 기간 전면에 나서기보다 CES, MWC와 같은 글로벌 행사에 국내외 대기업들의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그렇게 오랫동안 쌓은 AR, VR 콘텐츠 제작 노하우는 자체 개발한 로봇 기술과 결합해 큰 성과를 내왔다.

이번 KOBA 2023에서 상화가 선 보인 ‘딥아이(DEEPEYE)’는 그간의 로봇·콘텐츠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 스튜디오(AI ROBOTIC STUDIO)’를 표방하는 딥아이는 실제 AI와 로봇틱스 기술을 통해 영상 촬영 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구현한다. 로봇으로 촬영된 영상 역시 자동으로 편집 등의 제작 전 과정을 거친다. 한 마디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한 편의 콘텐츠가 완성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솔루션의 개발은 영상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많은 인력과 비용, 시간이 투입되는 기존 콘텐츠 제작 환경을 벗어나 규격화되고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고비용·저효율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은규 상화 부사장은 " 무형적 자원을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패키징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 딥아이 스튜디오"라며 특징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현장에서 만난 이은규 상화 부사장은 “콘텐츠 제작은 매번 새로운 것, 최첨단의 기술을 요구받아 왔다”며 “상화가 일반적인 방법론의 한계에 직면한 콘텐츠 제작 환경을 바꾸고자 자체적으로 로봇을 활용한 혁신을 시도한 것은 10년이 넘는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저희 자체 촬영용으로 로봇을 활용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죠. 촬영 비전문가, 즉 디자이너나 기획자들도 로봇을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어갔고, 현재의 고도화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제작 환경에 로봇이나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적용해 가면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물이 딥아이로 나오게 된 셈이죠.”

시대 변화에 따라 인력에 의존하는 콘텐츠 제작 현장의 변화도 딥아이의 출현을 가속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일만큼이나 개인의 여가 시간,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구나 젊은 세대는 이전의 밤샘 작업 문화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는 과거처럼 30~40명의 스텝을 투입해 촬영하는 방식이 힘들어 질 것”이라며 딥아이의 기능을 설명했다.

‘딥아이(DEEPEYE)’ 스튜디오는 상화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로봇 기술에 AI를 적용해 콘텐츠 제작의 완전 자동화를 구현한 솔루션이다. (이미지=상화)

“많은 인력이 투입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기다리거나 쉬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비효율인 거죠. 더구나 여러 사람들이 노력해 만든 콘텐츠가 한 번 쓰여지고 사리지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 무형적 자원을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패키징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 딥아이 스튜디오예요. 촬영 뿐 아니라 각 상황의 연출, 조명, 미술과 배경, 편집 등의 단계에서 해왔던 것을 하나씩 패키징해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활용하는 거죠. 결국 처음 들어간 노력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이전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상화가 딥아이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비전문가를 넘어 어린아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UX와 UI를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각 촬영마다 미묘한 상황이나 조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때 개입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이 내부 스테이지 상황을 판단해 거기에 가장 최적화된 촬영 방식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패키징으로 자동 변환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 테이크의 영상이 편집을 거쳐 결과물로 나오는 시간은 불과 8분 정도다.

상화의 이러한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향후 이러한 딥아이솔루션은 모바일로도 조정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국이나 기업 고객 외에 유튜버나 쇼핑몰 사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렌탈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제이솔루션, 필름형으로 선보이는 투명 LED 디스플레이

깃발처럼 펄럭이는 투명LED디스플레이에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테크42)

이날 행사에서는 여러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부스도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화제가 된 것은 제이솔루션이 선보인 투명LED디스플레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제이솔루션의 'T-FLEX' 신제품은 필름형으로 제작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16bit의 풍부해진 색감을 자랑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깃발처럼 펄럭이는 투명한 디스플레이에 글씨와 영상이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찬성 제이솔루션 이사는 “필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투명하면서도 재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자사의 투명LED디스플레이 장점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현장에서 만난 박찬성 제이솔루션 이사는 “투명LED디스플레이의 소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이솔루션이 개발한 거은 필름 타입의 제품으로, 구조물과 배너레 쉽게 적용할 수 있고, 현수막 대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제품화시켰다”며 그 특징을 설명했다.

“필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투명하면서도 재단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현장의 상황에 맞춰 즉각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고, 휘거나 굴곡진 형태로도 구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특히 유리를 사용할 수 없는 무대 장치에 많이 활용되는데, 실제 저희 제품은 ‘MAMA AWARDS’에도 활용됐죠. 이번 행사에 선보인 것은 16bit 컬러 기술이 적용돼 실사 영상도 구현 가능한 신제품입니다.”

이어 박 이사는 “아직 기존 LED디스플레이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지만, 투명하다는 특징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와 제품 매장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향후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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