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도 결국, 구글로 향한다

[AI 요약] IaaS가 충분히 확산됨에 따라 기업에서는 더 이상 컴퓨팅 능력이나 저장 공간에 제한 받지 않고 훨씬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돌려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이유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시작되었으며, 현재 모든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지 주목한다. 이에 구글 클라우드가 새로운 클라우드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넘어 데이터 활용을 위한 수단으로 변모 중이다.

이전까지 클라우드 도입의 주요 목적은 IaaS(Intrastructure as a Service) 구축을 통해 일선 기업이 더 이상 자체 레거시 데이터센터를 대체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쓰는 만큼 지불한다'는 클라우드의 특징적인 정산 시스템과 연동됐기 때문에 기업은 서비스 운영 및 확장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이유가 변화하고 있다. IaaS가 충분히 확산됨에 따라 기업으로서는 더 이상 컴퓨팅 능력이나 저장 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마음껏(?)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돌려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 과거에는 AI 머신러닝 등 테스트만 하려고 해도 막대한 개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됐지만 클라우드도 인해 접근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사실 클라우드의 확산은 결국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시작되기도 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활용 목적성의 변화 속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이하 GCP)가 AWS와 MS 애저가 버틴 양대 산맥을 넘을 클라우드로 떠오르고 있다.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에 따르면, 32%의 기업만이 데이터로부터 가시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여전히 수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 게다가 실상은 양극화가 가속되고 있다.

액센츄어는 기업군은 클라우드 선도 진영과 후발 진영으로 나눠져, AI나 머신러닝, 자동화와 같은 신기술 도입과 그에 따른 수익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도 진영은 데이터 중심의 기업이 되기 위한 기준을 세웠고 클라우드를 통해 이를 수익화했고,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다고 분석했다.

구글 클라우드, "중요한 것은 완성도”

GCP는 이러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환경을 변화를 공략한다. 지난 10월 열린 구글 클라우드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1 (Google Cloud Next '21)'은 그 방향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에서는 GCP를 활용한 고객 사례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스포티파이부터 DHL, 지멘스 에너지, 월마트, 웬디스 등 각 기업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본연의 서비스, 즉 데이터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하고 있는지 다뤄졌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솔루션 스케일업, 네트워크 자동화 등 기업들의 클라우드 활용 방법은 유사했다.

그러나 핵심은 구글 클라우드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닌, 기업 서비스에 완성도를 높이는 데 쓰이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구글은 “틈새 서비스나 중복 서비스를 잔뜩 출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더이상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이용하지 않는다. 즉, AWS를 쓰면서 GCP도 도입하는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를 대비해 AWS나 MS애저 등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쿼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빅쿼리 옴니(BigQuery Omni)'의 정식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GCP의 크로스 클라우드 지원

GCP의 이러한 전략을 차츰 성공을 보이고 있다. 있다. 2021년 3분기 GCP는 49억9000만달러(약 5조8413억원) 매출을 올렸다. 구글 포토 유료화 등으로 인해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이 높았지만, 전년 대비 매출은 45% 증가했다. 영업 손실 역시 2020년 약 1조 4000억원에서 올해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결국 클라우드 시장의 승자는 충분한 인프라를 보유하는 동시에 파트너를 위한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차지할 것이다. 이점에서 이미 GCP는 장기적으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지금의 클라우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구글의 쿠버네티스 플랫폼을 통한 컨테이너 기반 인프라 지원 역량은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를 찾게 하는 힘이다. GCP는 AWS와 MS 애저의 클라우드 점유율을 가져오는 게 아닌, 스스로 자신들의 지분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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