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넷 차주환 대표, “진짜 한국패션, 30초의 영상으로 만난다!”

지난 1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제4차 수출 전략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침체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전선의 구원투수로 나설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K-콘텐츠를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2027년까지 수출 250억 불을 달성하고 세계 콘텐츠 시장 4강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콘텐츠 수출액은 가전제품, 2차 전지, 디스플레이 패널을 크게 추월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연평균 9.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10년 연속 흑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K-콘텐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프리미엄 효과를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 등 연관산업의 성장과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K-패션은 한류 콘텐츠 노출 효과를 활용해 ‘한국만의 독특한 패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에 K-브랜드 홍보관이 개설되었으며, 올 10월에는 태국에서 K콘텐츠와 소비재의 동반 홍보의 장으로 K-박람회도 활용될 예정이다.

K콘텐츠. 패션 업계에 선구적인 기업이 있다. 클로넷은 국내 패션 숏폼 영상의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큐레이션, 재밌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피플들의 숏품 영상을 통한 정보 획득에서 상품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국내 첫 번째 셀럽 비디오 마켓을 표방하고 있는 클로넷은 자체 TM 팀과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선택된 한 코디, 한 가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MZ세대 시청자 뷰 데이터를 통해 국내의 최신 패션 트렌드 영상을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패션의 최전방에서 점차 지평을 넓히고 있는 패션 전문가. 클로넷 차주환 대표를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해소하고자 한다.

대표님, 실은 한 번쯤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패션에 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으셨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기자는 키가 커서 항상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하면 실패 사례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저 또한 클로넷의 앱을 통해 그 실패율을 줄이고 있는 일반 유저 중 하나입니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클로넷은 K-패션 브랜드의 숏폼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패션에 영상을 더해서 기존 패션에 대한 고정적인 생각을 바꾸고 있죠. 예전에는 사이즈와 색상 등 원 차원적 상품에 대한 리뷰로 온라인을 통해 옷을 구매했다면 클로넷은 ‘너’와 ‘나’ 같은 스트리트 패션 피플들과 패션 전문 인플로언서들이 15초 정도의 숏 클립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어필합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숏 클립으로 패션을 소개해 주니까 더 재밌고 정확한 쇼핑을 할 수 있는 거죠. 이건 실질적인 데이터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첫 론칭 이후 35만 명의 유저와 6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했으니 만 3년 만에 생각지도 못한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클로넷 차주환 대표 (사진=클로넷)

만 3년 만에 35만 유저와 600개의 브랜드.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 분명 초기 비즈니스 모델에서 계속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 네. 물은 흐르지 않으면 결국 고여 썩기 마련이거든요. 세상의 모든 이치인 것 같습니다. 2022년까지 커머스 중심의 Inapp 결제유도 등의 패션 전문 숏폼 커머스를 지향했습니다. 플랫폼에서 수익모델에서 가장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커머스인데, 저희 역시도 커머스를 지향했으나 글로벌 진출과 서비스 성장을 위해 커머스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커머스 연동을 빠르게 정리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정체기가 왔었는데 빠른 캐치를 했죠. 패션은 정말 빠른 감각적 캐치가 중요합니다. 이쪽 일을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비즈니스적인 안목으로 보면 당시가 뭔가에 대한 변화를 줄 적절한 시기었던 걸 바로 캐치한 거죠. 궁극적으로 브랜드 상품을 더 많은 곳에 알리고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서비스로 성장하고자 서비스 피봇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변화를 통해 아웃링크 기반의 마케팅 채널로 변경하여 본격적으로 지금까지 입점 브랜드의 상품 판매 부스팅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의 변화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이제는 변화라는 단어보다는 시장에 대한 ‘개척’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주력 사업은 ‘클로넷 숏캐처’(브랜드 관리자 페이지) SaaS’를 통해 틱톡, 릴스, 쇼츠 등 분산된 숏폼 영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용자의 패션 취향과 스타일에 맞춘 상품을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들 반응이 궁금합니다. 클로넷을 이용하고 있는 일반 유저들과 숏캐처를 이용하고 있는 관리자. 이렇게

: 우선 서비스가 방향을 확정한 이후 숏캐처, 즉 브랜드 대표님들의 voc를 듣고 있는데요. 최근 글로벌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들이 독립하여 한국에서 브랜드를 창업하는 분들이 많고,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제품이 점차 사랑받고 있음을 현장에서도 느끼지만, 판매 채널 확대 등의 어려움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확장에 아쉬움을 느끼는 대표님들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표님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채널 확장과 현지 바이어 연계 등을 계속 고민하며 단기적인 매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브랜드가 사랑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대표님들이 느끼는 갈증 해소의 역할, 즉 오아시스 같은 곳이 클로넷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해서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상 기반의 패션 소개와 판매. 그리고 SaaS 기반의 관리자 페이지까지. 창업은 어떻게 생각하신 걸까요?

: 중국에서 약 8년간 패션 관련 유학을 했었습니다. 직접 패션 유통과 판매, 쇼핑몰 운영을 하면서 수많은 브랜드의 중국 진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옆에서 지켜봤고요. 당시 일차원적인 쇼핑몰들은 전부 정체 기었습니다. 마케팅 수단도 가격적인 면으로만 승부를 보던 때였는데요. 그 가격이란 것도 어느 시점까지 내려오면 더 이상 낮추기가 힘듭니다. 당시 MZ세대들 사이에선 숏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때였습니다. 숏폼은 글자 그대로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몇 초 이내의 영상부터 10분 이내의 영상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게 넘쳐났죠. 그중 인기가 많은 콘텐츠는 시청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짧은 시간 내에 직접적인 스토리 구성을 이루고 있다는 특징을 발견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을 두었던 패션 분야에 접목을 해봤죠. 그리고 ‘앞으로 온라인 시장은 사진보다 3D, 아바타 또는 영상이 주를 이룰 것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바이트댄스 틱톡에 입사해 마케팅 패션 콘텐츠를 다루는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바이트댄스에 재직하면서 직접 수많은 영상 기반의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당시 틱톡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커머스 소비에 대한 니즈를 발견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던 거죠.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클로넷 5.0' (사진=클로넷)

그렇게 탄생한 클로넷. 현재 SaaS기반의 숏캐처와 데이터분석 기반의 클로넷스튜디오를 운영하고계시는데요?

: 네, 클로넷은 현재 국내 패션 숏폼 영상의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큐레이션과 재밌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의 숏폼 영상 분석으로 보다 상세한 정보획득과 상품 구매가 가능하죠. 저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도우인’ 미니 상점에 입점했습니다.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브랜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브랜드 철학과 제품의 우수성을 중국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확신’ 속에 향후 클로넷은 어떤 모습일까요?

: 음.. 앞으로 클로넷의 발전 방향을 여줘보시면 국내 비즈니스를 통한 해외 진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클로넷은 중국 법인을 설립하여 도우인과 타오바오, 위챗 미니프로그램 3개의 채널을 국내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70곳 이상의 중국 파트너십을 체결하였으며 클로넷을 통해 중국 시장 내 판매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숏캐처(브랜드) 수가 증가하고 있고요. 또한 클로넷코퍼레이션은 23년 3분기까지 서비스 활용 숏캐처(브랜드) 수를 지속적으로 올리며 K-패션 브랜드를 알리고자 합니다. 국내 브랜드가 더 많은 곳에 노출될 수 있도록 중국 시장 내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다양한 채널을 확장하여 클로넷을 통해 유명한 브랜드가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클로넷은 최근 변화되는 중국 커머스 기업에 맞는 숏폼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클로넷)

대표님. 영상 기반 패션 관련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 롱폼 콘텐츠도 현재는 5분 내외의 짧은 영상 러닝 타임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짧은 영상을 시청하고자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국내는 러닝 타임이 짧은 숏폼 콘텐츠가 이제 막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해외 시장 중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시청자들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이미 습관화가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K-패션 상품과 콘텐츠를 좋아하는 해외 소비자들의 수 증가에 따라 K-패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브랜드는 점차 늘어날 거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2020년 3월 첫 서비스 론칭하여, 국내 첫 패션 숏폼 플랫폼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제작하는 K-패션 숏폼 콘텐츠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 빠르게 유통하여 성장하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나면 항상 '복기'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기자가 생각하는 오늘 인터뷰의 한마디입니다.

"이제는 변화라는 단어보다는 시장에 대한 ‘개척’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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