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상장과 해외 시장 공략으로 날개 펴나?

[AI요약] 구글, 애플의 앱마켓에 대항에 열세로 평가되던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내 기업공개(IPO)와 함께 주주사인 네이버의 라인과 손잡고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IPO 등으로 불거진 ‘쪼개기 상장’ 비판 여론이다. 이러한 이유로 SK스퀘어가 구주매출 대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신주모집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업계 일부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원스토어의 상반기 상장이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계획 돼 있다. 원스토어는 국내 게임사의 입점을 유도하고, 네이버 라인과 협력을 통한 일본, 동남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로는 지난해 원스토어에 투자를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이 있다.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올 상반기 상장과 함께 하반기 해외 진출을 계획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구글, 애플의 앱마켓에 대항에 열세로 평가되던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내 기업공개(IPO)와 함께 주주사인 네이버의 라인과 손잡고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11월 이미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적인 예비심사 기간이 45일 정도인 것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는 편이다. 시기상 연말 결산 실적 집계와 한국거래소 인사 등으로 심사 일정이 일부 미뤄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장실사 등 예비심사에 절차에 따른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했을 때 내달 중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모회사인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47.49%의 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존속회사)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SK스퀘어로서는 출범 이후 첫 IPO이자, 향후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구주매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문제는 최근 지적되고 있는 ‘기업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다.

구주매출이냐 신주모집이냐

원스토어 상장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만해도 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 확보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앞서 밝힌 바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오는 2025년까지 자회사 SK하이닉스, 원스토어·SK플래닛 등 총 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7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필요한 투자금은 대략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구주매출로 원스토어 상장 시 이중 20%인 1조원이 마련되는 셈이다.

최근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비롯해 각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하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IPO 등으로 불거진 ‘쪼개기 상장’ 비판 여론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각 기업들의 IPO가 빈번하게 추진되며 비판 여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스토어의 구주매출을 통한 IPO는 그간 사회적 가치와 상생을 중시해 온 SK그룹 경영철학과 맞지 않는 선택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SK스퀘어가 구주매출 대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신주모집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업계 일부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구주매출(Secondary offering)는 기존 대주주를 비롯한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지분을 일반인들에게 팔아 상장을 하는 방식으로, 확보된 자금은 대주주나 기관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반면 신주모집은 회사가 새로 주식을 발행해 상장하고 이것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구주매출과의 차이는 IPO로 확보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된다는 점이다.

정확한 것은 3월경 예비심사 통과 후 4월경 공모구조 등의 내용이 반영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알려질 예정이다.

이통사, 빅테크 연합으로 등장한 토종 앱마켓… 어렵지만 꾸준한 성장세

어떤 방식으로든 원스토어의 상반기 상장이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계획 돼 있다.

SK텔레콤 첫 사내조직으로 출발한 원스토어의 초기를 떠올려보면 상장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지금의 모습은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초기의 원스토어는 SKI플래닛에서 운영하던 SKT 고객용 다운로드형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ESD)인 T스토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다른 이통사 역시 자사 고객 전용 ESD를 선보이며 개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번호 이동 등으로 통신사를 옮기는 사용자들이 기존 구입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 등이 제기되며 점차 각 ESD를 개방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오래되고 콘텐츠 양과 점유율 면에서 우세했던 T스토어를 중심으로 각 이통사들과 네이버까지 자사 앱마켓을 통합하기로 하며 2016년 원스토어로 공식 출범했다.

우리나라 이통사와 네이버가 연합해 만든 명실상부한 토종 앱마켓이 등장한 셈이다. 이후 원스토어는 구글, 애플의 글로벌 앱마켓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2018년 7.2%에 불과했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을 올 1월 14.5%로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네이버, MS 우군 삼아 ‘K 앱마켓 연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이통 3사와 네이버의 라인,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 등 이른바 'K앱마켓 연합'을 통해 원스토어는 호기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발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따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세계 최초로 통과된 것도 원스토어에는 호재가 됐다.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와 제3자 결제 수수료가 25~30% 구간인 것에 비해 원스토어의 경우 인앱결제 수수료가 20%, 제3자 결제 수수료가 5%에 불과해 가격 면에서는 경쟁 우위에 있다.

문제는 구글,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앱마켓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앱마켓 이용자를 확보하고 매출을 좌우하는 것이 게임이지만 아직 국내 게임사의 원스토어 입점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원스토어는 국내 게임사의 입점을 유도하고, 네이버 라인과 협력을 통한 일본, 동남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2대 주주가 네이버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긴밀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원스토어 측은 올 상반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이후 하반기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라인의 경우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막강한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 더 성공하고 있다.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억명에 달한다. 그중 일본의 MAU만 8500만이며 그 뒤를 대만, 태국 등이 잇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 애플 앱마켓의 시장 독점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른 나라에서도 일고 있다는 것도 원스토어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은 구글, 애플의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각각의 시장 공략을 위한 든든한 우군도 확보했다. 지난해 6월 원스토어에 각각 113억원, 55억원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사 DTCP다.

MS의 경우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발굴과 유통에 집중하며 원스토어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이치텔레콘의 경우 유럽의 통신사로서 원스토어의 유럽 진출에 든든한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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