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의 정확도는 '집단지성'이 아닌 소수 정예 트레이더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비즈니스스쿨과 예일대 공동 연구팀이 20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폴리마켓(Polymarket)의 2023~2025년 전체 거래 계정 172만 개·137억 6,000만 달러(약 20조 2,714억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단 3.14%에 해당하는 계정이 가격 정확도의 대부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7%는 거래량과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실질적인 정보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통해 소수 숙련 트레이더의 수익을 채워주는 구조였다. 연구팀은 각 트레이더의 베팅을 1만 번 무작위로 방향만 바꿔 재현하는 방식으로 스킬과 운을 구분했는데, 수익 상위권 중 벤치마크를 실제로 넘어선 계정은 12%에 불과했고 '운 좋은 승자'의 약 60%는 별도 샘플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내부 정보를 활용한 거래는 드물지만, 달러당 가격 영향력이 일반 숙련 거래의 7~12배에 달해 시장 조작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연구팀은 올해 1월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 직전 폴리마켓에서 신규 계정 3개가 집중 베팅한 사례를 내부 정보 거래의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폴리마켓·칼시 등 예측시장 업계가 핵심 마케팅 논거로 내세워온 '집단 지성' 명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규제 당국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도 논거를 제공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