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마존?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쿠팡

[AI 요약]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인정받은 쿠팡은 빅데이터 기술과 IT기술을 활용해 오픈마켓의 제품까지, 판매를 미리 예측해 물류센터에 보관해 두고 주문시 바로 배송을 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상장시 쿠팡의 기업가치는 무려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주요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5조 4000억원)가 넘을 것이며 중국 알리바바 그룹 이후 외국 회사 중 가장 큰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설 연휴를 전후해 국내 테크기업의 소식 중 가장 큰 이슈입니다. 향후 쿠팡의 미국 증시 데뷔 결과에 따라, 다른 토종 테크기업의 가치도 글로벌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이커머스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쿠팡은 어떤 회사일까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쿠팡은 위메프, 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3사에 속한 이커머스 기업이었습니다.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 등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산업의 한 부분(?)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딜 기반 공동구매 등이 주된 사업 영역이었습니다. 이커머스 산업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로 훌쩍 성장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수조원대에 달하는 만년 적자 기업 쿠팡에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3조3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손 회장은 쿠팡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쿠팡 지분의 37%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는 상장후 쿠팡의 지분가치가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시 한국이라는 작고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활약하는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에 무리한 투자(규모)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의혹에 찬 시선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집어삼킬 듯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2020년 매출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5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0억원 가량 줄였습니다. 당장의 실적 보다는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의 투자에 이어 미국 증시 상장을 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집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그룹)

풀필먼트 사업의 완성…쿠팡이 꿈꾸는 생태계 구축

쿠팡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비즈니스에서 큰 주목을 받는 테크기업이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인정받은 쿠팡은 풀필먼트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풀필먼트는 제품 주문 후 선별-포장-배송-사후처리의 모든 과정을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이를 위해 쿠팡은 자신들이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을 비롯한 IT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쿠팡을 있게 만든 '로켓배송'은 직매입 상품이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오픈마켓의 제품까지 로켓배송을 넓힐 수 있습니다. 판매를 미리 예측해 물류센터에 보관해 두고, 주문시 바로 배송을 하겠다는 계획이죠.

쿠팡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은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배송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멤버십 가입과 같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보다 빠르게 상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판매 상품이 늘고 가입자수는 증가하면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은 줄어들고 쿠팡의 수익 구조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로켓배송 서비스의 시스템화는 쿠팡이 꿈꾸는 생태계 구축을 앞당겨 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풀필먼트바이아마존(FBA)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수익모델이라고 설명합니다. 핵심은 물류 분야에 테크를 결합해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완성해 주는 것이죠.

그 동안 수천억원의 적자에도 공격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온 쿠팡은 앞으로 '앉아서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자금 마련을 미국 증시 상장에서 끌어오게 되고요.

어떻게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으로 성장할까?

쿠팡은 단순한 물류/유통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 없습니다. 전자상거래 쇼핑몰이라고 하기에도 설명이 궁색합니다. 회원수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시작한 쿠팡이츠 서비스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테크 기업으로 기초를 다졌기에 유통업계의 핵심 사업자로 주목받는 것입니다.

쿠팡은 쿠팡이츠와 쿠팡 페이 외에도 OTT, 클라우드 등 새로운 사업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물론 해외 진출도 포함돼 있죠. 한마디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미국에서의 IPO는 3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쿠팡이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꽤나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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