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야 멀리 간다" 지그재그 성공의 원동력… 소비자 팬덤과 파트너 동반 성장

윤거성 카카오스타일 이사
파트너 쇼핑몰의 성장을 지원하고 함께 나아가기
쇼핑몰과 소비자의 관계와 팬덤 강화가 지그재그 역할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여성 패션 플랫폼이다 (이미지=카카오스타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시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0% 가량 성장해왔다. 특히 2021년 기준 패션 플랫폼 톱5(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에이블리, 브랜디)의 합산 점유율은 21%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MZ세대 여성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은 바로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다.

2015년 6월 출범한 지그재그는 개인화된 쇼핑몰 서비스가 특징이다. 동대문 기반 여성 온라인 쇼핑몰들을 한데 모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지그재그의 핵심은 ‘즐겨찾기’에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과 쇼핑몰을 ‘즐겨찾기’에 저장해 놓으면, 각기 다른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 구매하는 번거로움 대신 지그재그 모바일 앱 한 곳에서 구매와 결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즉, 즐겨찾기로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제공해주면서 쇼핑몰과 소비자를 연결시켜 관계를 만든다. 언뜻 쉬워 보이지만 개인화 추천 특성을 기반으로 오래동안 쌓아온 지그재그만의 강점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다. 지그재그의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3조원 이상, 매월 사용자 370만, 누적 다운로드는 3500만건이다. 2021년 3월부터 브랜드관을 오픈해 현재 총 65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선순환하는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 함께 도약

평소에도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윤거성 카카오스타일 이사 (사진=카카오스타일)

윤거성 카카오스타일 이사는 지그재그의 급성장 비결로 파트너 쇼핑몰과의 동반성장을 우선으로 꼽았다. 여기에 쇼핑몰과 소비자 간의 릴레이션십과 팬덤 또한 비결이라고 말한다. ‘동반성장’은 윤 이사가 오래전부터 중시하며 강조해왔다. 단편적인 이익에 집중하지 않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이다.

판매자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카카오스타일은 중소형 판매자 성장을 지원하는 ‘중소형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소형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은 판매자가 매출 증대를 경험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는 프로그램으로 월 매출 3천만원 이하 판매자가 대상이다. 프로그램 한 회당 30개 판매자를 대상으로 8주간 데이터 컨설팅, 프로덕트 가이드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병행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12월에 총 3회에 걸쳐 운영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판매자들은 약 2배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판매자들의 올해 거래액 성장률은 약 220%에 달할 정도로 지속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파트너 판매사들 대상으로 진행했던 지그재그 마케팅 컨퍼런스 (이미지=카카오스타일)

올해는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자사몰이 없어도 입점이 가능한 구조로 변경했다. 스마트 스토어, 블로그 페이, 셀럽마켓 등 다양한 파트너사가 입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타 플랫폼과 다르게 플랫폼 서버 사용료도 없고 무료배송을 강요하지 않는다.

“지난해 파트너 판매자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세분화,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니 매출 규모, 조직 규모에 따른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이 필요하더라고요. 각 단계에 맞는 성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 및 지원함으로써 파트너사가 하나씩 계단을 밟아 나아가듯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플라이휠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도 신설할 예정이고요.”

로그인 유저 경험은 이커머스만의 강점

지그재그는 유저 성향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 상품을 추천한다 (이미지=지그재그 캡처)

지그재그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윤거성 카카오스타일 이사는 지그재그 합류 전에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서 프로그래매틱 광고 사업을 총괄했다. 이후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 브랜치(Branch)에서 쿠팡, 네이버 등과 같은 기업의 모바일 마케팅 컨설팅을 담당했다. 새로운 도전을 찾아 지그재그에 합류했고, 현재 디지털 마케팅을 넘어 더 다양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으로 개인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커머스 업계에는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제외하면 MAU, DAU 대비 로그인 유저 비율은 이커머스가 압도적으로 높거든요. 즉, 유저의 모든 터치 포인트를 기록하고, 이를 플랫폼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윤 이사는 쇼핑몰이 지그재그에서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집중할 때 소비자에게도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그재그가 쇼핑몰의 팬덤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른 하나는 경쟁력 있는 상품 즉, 스타일 셀렉션을 확보하는 것이다. 타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상품이 있어야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쇼핑몰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올해는 일본과 북미 등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K패션과 K뷰티 등 국내의 훌륭한 브랜드와 소호몰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사몰 구축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들도 누구나 쉽게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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