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기차’, 도전적이나 불가능하진 않은 미국의 전략

[AI요약]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 이후부터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대해 오직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하면서 휘발유 차량의 완전한 퇴출을 결정했다. 전기차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미국 정부와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미국 정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변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미국노동통계국)

미국 정부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100% 전기자동차를 판매하도록 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내놓은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등 미국 정부의 전략에 대해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2/3를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2035년 이후부터 판매되는 신차의 100%를 전기차로 하고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완전금지했다.

캘리포니아는 2032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플러그인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가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매우 큰 시장임을 가만하면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방침은 미국 전체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차량 자체 등 기술의 많은 부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기술이 향상되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는 전기차에 더 끌릴 것이며, 동시에 전기차의 주행 범위가 증가하고 급속 충전의 접근도가 쉬워져 소유자의 운용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향후 몇년 내에 예상되는 차세대 EV 배터리가 한 번 충전으로 30% 더 오래 가고 30% 더 빨리 재충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개선된 충전 네트워크와 합리적인 가격이 결합된 전기차는 ‘좋은 가격에 최고의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역시 전기차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32년까지 더 많은 전기차 모델이 공개된다. 현재 미국인이 구입할 수 있는 휘발유 자동차 모델의 약 40%가 ‘EV 등가물’ 차량이다. 이는 휘발유 엔진을 추후 전기차 엔진으로 바꿀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불과 3년 후인 2026년까지 미국인들이 구매하는 차량의 75%에 'EV 등가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전기차 시장점유율 8.5%에서 27%로 3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가 훨씬 대중적이고 다양한 모델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32년 이전에 3분의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증가도 전기차 판매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 많은 자동차 구매자들은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증가도 전기차 판매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다. (사진=토요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의 경우 미국 내에서도 특히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많이 보유한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토요타는 미국에서 단 하나의 전기차 모델인 ‘BZ4X SUV’를 제공하고 있지만 더 많은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또다른 일본 브랜드인 혼다는 현재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첫 번째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는 전기차 모델 제조를 위해 오하이오에 공장을 개설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또한 내년 또는 2년 안에 수많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GM은 자체적으로 향후 몇년 동안 전기차에 대한 미국 시장의 준비 상태를 평가하는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M은 2035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전면 전환 계획을 발표했으며, 따라서 다양한 시장 부문과 가격대에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혁신연합은 “자동차 시장과 산업 기반에 그동안 전례없었던 거대한 변화가 성공하려면 많은 부분이 바르게 진행돼야 한다”며 “어느 시점이 오면 아직까지 전기차를 채택하지 않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결국엔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전기차로 전환해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폭넓게 수용하기 시작하면 내연기관 차량의 개발 및 생산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62.4%로 작년 동기 대비 24.6%가 증가하며 확고한 1위를 유지했고 현대·기아의 점유율은 5.3%를 달성하며 2위 쉐보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1분기 대비 44%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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