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도 IPO 흥행 기대감...단군 이래 최대 규모 될까?

[AI 요약] 2022년을 앞두고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대주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내년 IPO 규모는 올해를 상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적잖은 애널리스트가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기업 별로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이어 2022년도 주식시장의 IPO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리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미지=픽사베이)

2022년을 앞두고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대주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주목받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해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대어급 기업들의 예상 공모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을 거듭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지수는 6월 한때 3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올해 역시 ‘개미’들이었다. 올 한 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7조원, 기관이 40조원을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은 약 69조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슈가 된 것은 개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였다. 엄청난 매도량으로 ‘6만 전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무려 33조원 가까이 쓸어 담으며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사상 최대 매출 실적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며 2022년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6월을 기점으로 주춤하던 코스피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부족 사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의 이슈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0월에는 3000선도 무너지고 11월부터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슈가 등장하며 코스피 시총은 약 114조 983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이때 세계 증시 시가 총액 역시 약 4379조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누가 뭐라해도 유래 없는 IPO 시장의 호황기였다. 신규 상장 기업이 23개사에 이르러 2011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치인 25개사에 근접했다. 누적 공모 금액 역시 12월 기준 20조원을 넘어 코피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8조 8000억원을 경신했다. 이를 이끈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이었다.

놀라운 것은 내년 IPO 규모는 올해를 상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적잖은 애널리스트가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기업 별로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이와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또 한 번의 기록 경신 예고 되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2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이 기대되는 이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기록이 다시 한 번 경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화학 베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속속 전기차에 집중하는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베터리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기준 베터리 수주 잔액 약 220조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억 3400만주로 알려졌다. 25만 7000원~30만원 사이로 점쳐지고 있는 공모가를 봤을 때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2조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대 최대였던 삼성생명 4조 9000억원의 두배가 넘는다.

현대건설 등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IPO 기대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7월에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신설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사업, 이산화탄소(CO2)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사업에 진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 가치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이런 초대형 기대주가 대략 5개다.

그 외에도 2022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기업 중 13개 기업이 기업 가치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2년, 2018년 두번의 IPO 추진 중단 끝에 삼수에 도전하는 현대오일뱅크도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 계열로는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앞서 언급한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기업 중 하나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2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카카오 계열의 IPO 흥행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주간사 선정 작업을 재개했다. 시작은 지난 8월에 했지만 그 즈음 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중단됐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유통업계 특히 이커머스 분야의 상장도 주목받고 있다. 새벽 배송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내년 IPO를 위한 주간사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문제는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한 두 곳이 적자 상태라는 것이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진행되는 출혈 경쟁으로 지속적인 물류 인프라 확충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기업 모두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강화되고 있어 기업 가치만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낙관 어렵다는 의견 적지 않아, 자칫 ‘풍요 속 빈곤’ 될 수도

인터파크 인수 이후 추가적인 M&A 매물을 물색하고 있는 야놀자는 쿠팡의 뒤를 이어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처럼 2022년 IPO 대어들을 향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역시 커지며 시장 유동성 부족에 따라 흥행이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올해에 이어 ‘따상(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배 시초가가 형성되는 주식)’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주가 적지 않음에도 주가지수 상승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내년에는 업종별, 기업별 IPO 흥행 편차가 심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은 내년 IPO 공모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실제 내년 대어급 IPO 공모 규모는 3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저하도 낙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미 코스피가 3000포인트대 진입을 한 번 경험한 상황에서 내년도 지수 전망치는 2800~3400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주는 이커머스, 전기차, ESG 테마, 블록체인 및 NFT, 메타버스 분야가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유망 분야로 떠오르는 업종이 IPO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ESG의 경우 올해 유난히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는 이미 해외 대형 펀드들이 ESG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은 기업에게 투자하지 않는 동향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IPO에 동력이라 할 수 있는 기관 및 해외 투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ESG 이슈는 향후 기업들의 주요 관리 항목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IPO 기대주는 이제까지 언급된 기업 외에도 CJ올리브영, 교보생명, SK쉴더스(전 ADT캡스), 쏘카,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다. 모두 최하 1조원에서 최대 3조원의 기업 가치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당장은 아니지만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이 IPO를 검토하고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역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 인수로 화제를 모은 야놀자 역시 추가 인수합병(M&A) 매물을 물색하는 한편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 하는 중이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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