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α' 치열해진 클라우드 MSP 시장 판도

기업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덩달아 MSP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시장 플레이어 역시 늘어나고 있다.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는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인프라 컨설팅부터 마이그레이션 등을 수행하는 역할이다.

수행 영역은 크게 3가지로, 클라우드 컨설팅 및 구축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s), 운영(Managed Service),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 등으로 나뉜다.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의 니즈(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프로젝트 시작부터 MSP와 함께 구축 작업을 시작해 인프라는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게다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가 아마존의 AWS, MS의 애저(Azure), 구글의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해외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MSP 업체에 손을 내밀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MSP를 통해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향후 운영 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MSP와 함께 작업하는 게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MSP 프로세스

국내 MSP 시장 3강은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

메가존은 국내 매출 규모 1위 MSP 기업으로 지난 2020년 매출은 5110억원이다. 1위 기업임에도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61.1% 상승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8년 대비 151%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빠르게 성장한 디지털 전환 흐름을 잘 활용했다.

메가존은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메가존 그룹 내 ‘메가존클라우드’는 AWS와 텐센트 파트너, ‘제니스앤컴퍼니’는 MS 애저 클라우드의 파트너, ‘메가존’은 GCP, 아카마이, 알리바바 등의 파트너다. 여기서 AWS 파트너로 자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리즈B단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6000억원이다.

2위 기업인 베스핀글로벌 역시 메가존 못지 않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장세를 이뤘다. 베스핀글로벌의 2020년 매출 규모는 1599억원을 2019년 대비 약 88% 성장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목표에 맞춘 클라우드 여정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함에 있어 변화 관리와 맞춤형 클라우드 인프라, 나아가 비용 절감에 이르기까지 각 기업 목표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베스핀글로벌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SaaS 솔루션 '옵스나우'로 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측에 따르면, '옵스나우'로 관리하는 기업은 1000개를 상회한다.

그리고 메타넷티플랫폼은 최근 3강으로 급부상했다. 메타넷그룹 계열 MSP 전문기업인 메타넷티플랫폼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축으로 컨설팅부터 인프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보안까지 지원한다.

메타넷티플랫폼의 강점은 20년 이상 온프레미스 인프라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경험으로, 이미 금융, 제조, e커머스, 유통, 미디어 등 산업군별 중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의 중요 업무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NH농협은행 퍼블릭 클라우드 표준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1억 달러(약 1170억) 투자 유치에 성공해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단일 투자 기준으로는 국내 클라우드 업계 최대 규모다. 투자를 진행한 어펄마캐피탈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티맵모빌리티에도 투자한 바 있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을 클라우드 사업에 투입한다. 오는 2023년에는 기업공개(IPO)도 목표로 하고 있다.

SI기업, 보안 업체까지 가세한 MSP 시장, '아킬레스건은 수익성 개선'

3강 구도에 더해 인프라 구축 경험과 컨설팅 및 관리 역량을 가진 SI기업과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내세운 보안업체까지 MSP 시장에 가세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GS네오텍,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농심데이타시스템, 웅진 등이 온프레미스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보안 업체 역시 이전까지는 MSP 업체와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보안 관제를 지원했지만, 최근 참여를 넘어서 스스로 '보안 특화'를 중심으로 MSP 사업에 나섰다. 안랩, 윈스가 MS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지는 시장이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이유는 MSP 비즈니스 자체가 가진 낮은 수익률 때문.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사용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가 가져간다. 비용을 고스란히 MSP가 도맡는 셈.

업계 1위인 메가존 역시 2020년에야 2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35.7% 까지 하락시킬 수 있었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2019년 415억원이었던 적자를 2020년 277억원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율은 17.3%이다. 아무리 MSP가 매출을 올린다고 해도 글로벌 CSP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MSP 비즈니스는 기술집약적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에 대한 유지 비용 역시 MSP가 감당해야 한다. 2020년 메가존이 지출한 급여 항목은 658억원, 베스핀글로벌은 390억원이다.

"아직도 클라우드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

그럼에도 여전히 MSP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는 크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도 시장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 오는 2025년 글로벌 MSP 시장 규모는 9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가트너 역시 향후 5년간 이 시장이 연평균 30%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통해 동남아 등 아직 디지털 전환을 준비 중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면, "여전히 클라우드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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