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처음으로 접는 아이폰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라인업 전체를 새로 단장했다.
애플은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펼쳤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19.3cm(약 7.6인치)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접었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는 13.6cm(약 5.4인치)로, 아이폰18 프로 화면 면적의 90%에 해당한다. 두 화면은 화면비가 동일해 열고 닫을 때 콘텐츠가 비례적으로 전환된다.

내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프레임은 5등급 티타늄을 사용했고, 힌지(경첩)는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정밀하게 제작됐다. 후면에는 세라믹 실드를 적용했고, 전면에는 긁힘 방지 성능을 3배 높인 '세라믹 실드 2'를 탑재했다. 생활 방수·방진 등급은 IP68이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가지이며, 저장용량은 256GB부터 2TB까지 제공된다.
아이폰 듀오는 아이폰18 프로와 동일한 A20 프로 칩으로 구동되며, 2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졌다. 6코어 CPU는 전작 대비 최대 20%, 7코어 GPU는 최대 40% 빨라졌다. 신경망처리장치를 두 개 나란히 배치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연산 성능도 2배로 늘렸다. 맞춤형 베이퍼 챔버를 칩에 직접 연결하는 냉각 구조를 새로 적용해,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대비 지속 성능이 최대 35% 향상됐다.
배터리는 기기 양 측면에 하나씩 배치한 듀얼 배터리 구조다. 내부 화면만 쓰면 최대 31시간, 외부 화면만 쓰면 최대 44시간까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양쪽을 고르게 쓰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재생된다. 무선 충전은 약 30분 만에 50%까지 가능하며, 전 세계 판매 모델은 모두 eSIM 전용으로 제작됐다. 자체 개발한 무선칩 N1과 통신칩 C2도 각각 탑재됐다.
카메라는 48MP 퓨전 메인 카메라에 광학급 2배 줌을 지원하며, 아이폰18 프로와 같은 48MP 퓨전 울트라와이드 카메라도 들어갔다. 화면을 펼친 채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촬영 결과를 바로 확인하는 '듀오 프리뷰'와, 외부 화면으로 영상통화에 참여하는 '듀오 페이스타임' 등 폴더블 폼팩터에 특화한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보안은 측면 버튼에 통합된 터치 아이디 방식을 채택했다.
전용 운영체제인 iOS 27에서는 두 개의 앱을 나란히 여는 '스플릿 뷰' 멀티태스킹을 아이폰 최초로 지원한다. 여기에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의 새로운 음성비서 '시리 AI'가 결합돼,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인식해 답변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같은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도 함께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아이폰 듀오와 같은 A20 프로 칩을 탑재했으며, 카메라는 조리개 값이 f1.48부터 f4까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48MP 퓨전 메인 카메라를 새로 얹었다. 카메라 앱에는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수동으로 조정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화면 상단의 알림 표시 영역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크기가 작아졌지만,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실시간 활동(라이브 액티비티) 항목은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색상은 블랙, 글레이셔(파랑), 실버, 버건디 네 가지로 나왔다. 배터리는 영상 재생 기준으로 프로가 최대 36시간, 프로맥스가 최대 45시간까지 늘었다.

국내 판매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날 공개된 아이폰18 프로의 국내 가격은 199만원, 프로맥스는 219만원으로 확정됐다. 프로와 프로맥스의 예약판매는 오는 11일 시작되며, 매장 판매는 18일부터다. 듀오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70개 이상 국가·지역에서 판매되며, 사전 주문은 다음 달 16일 오후 9시부터, 매장 구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나머지 28개국은 30일부터 순차 판매된다. 운영체제 iOS 27은 오는 14일 무료 업데이트로 먼저 배포된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제품을 두고 "최초의 아이폰 이후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터너스는 지난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취임한 신임 CEO로, 이번이 취임 후 첫 대형 제품 공개다.
공개 직후 해외 IT 매체와 SNS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점은 가격 부담이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부가세가 더해지면서 체감 가격이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고, 온라인에서는 이를 풍자하는 반응도 확산했다.
보안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페이스 아이디 없이 터치 아이디만 지원한다는 점을 두고, 일부 이용자들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카메라 구성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아이폰18 프로에 탑재된 망원 렌즈가 듀오에는 빠지면서, 프리미엄 가격 대비 카메라 성능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무광 마감을 두고도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애플펜슬 지원이 출시 시점이 아닌 추후로 예고된 점, 접었을 때의 디자인 비율이 낯설다는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다만 폴더블 폼팩터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초기 반응은 호평과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으로 요약된다.
폴더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최근 처음으로 여권형 비율을 적용한 '갤럭시Z폴드8'을 출시했고, 사전예약에서 흥행을 거뒀다. 애플이 뒤늦게 폴더블 대열에 합류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