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쉬운 기술, 익숙한 서비스... 호텔 투숙객이 느끼는 아마존 알렉사의 가치

[AI 요약] 초기에는 혁신 기술 기반 제품이라기 보다는 생활용품처럼 친숙한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AI 음성비서 서비스가 호텔에 접목된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AI를 호텔 방에 두려면 연결된 장치나 호환 가능한 기기들을 심어 두어야 하다 보니 그간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성 인식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아마존이 AI를 선택한 이유가 된다.


스마트홈 기기 중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성 인식 서비스로 부각됐었습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빅스비) 등에서도 열심히 하지만 초기에는 뭔가 차이가 느껴졌었죠. 뭐랄까 첨단 기술 기반 제품이라기 보다는 생활용품처럼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초기 AI 음성비서 시장은 알렉사 주변으로 세계적인 생활 가전 기기 기업, 참신한 스마트 홈 관련 스타트업이 몰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내에서도 KT, 카카오, 네이버 등의 AI 음성비서 서비스가 호텔에 접목된 사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몇년 전 이야기지만 당시 호텔로 진출을 선언한 알렉사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새로운 호텔 바틀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Wynn Las Vegas Hotel)이 재미있는 실험에 나섰습니다. 바로 호텔 내 모든 객실에 아마존 알렉사를 놓겠다는 것입니다. 알렉사를  호텔 방에 두려면 연결된 장치나 호환 가능한 기기들을 곳곳에 심어 두어야 하다 보니 제법 손이 많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이 알렉사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은 흔히 말하는 투자 효과가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호텔이 기대하는 효과는 '호텔 투숙객에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경험(UX)' 제공입니다. 객실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방을 나갈 때까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호텔로 진출한 아마존 알렉사는 집 거실에 두고 TV 켜라, 음악 틀어라 등등 시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의 호텔이라면? 간단히 예를 들어 볼까요? 라스베이거스에 여행이나 출장을 간다고 해보죠. 보통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피곤이 몰려오죠. 한쪽에 짐을 던져두고, 간단히 씻은 다음 바로 침대로 직행하게 됩니다. 침대로 들어가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습니다. 이런 때 누군가 곁에서 잔심부름을 다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객실에 비치된 알렉사가 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잔심부름...

집에서도 알렉사, 호텔에서도 알렉사.. 사방천지에 알렉사

알렉사로 투숙객은 커튼을 걷을 수 있고, TV를 켜고 채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조명 조절과 온도 조절은 기본입니다. 투숙객은 눈코입이 달린 집사가 아니라 방 그 자체와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방에 들어와 "알렉사, 커튼 좀 걷어줘"라고 말한 다음 짐 정리를 하고 나서 씻으러 가기 전에 "알렉사, 음악 좀 틀어줘"라고 시킵니다. 다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 "알렉사, 뉴스 좀 틀어줘"라고 한 다음에 "알렉사. 방 안 온도 좀 올려줘"라고 합니다. TV를 보다 보면 눈이 스르륵 감기죠. 이 때도 손을 뻗어 침대 옆에 있는 등을 끄지 않아도 됩니다. "알렉사, 불 좀 꺼줘".. 이 한 마디면 충분하죠.

미국처럼 가정에서도 널리 알렉사를 쓰는 곳에서는 호텔 방에 알렉사가 있다는 것이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마치 집에서처럼 호텔에서 내 영상,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틀 수 있죠. 현재 아마존이 소매 유통 분야에서 일으키는 혁신을 고려하면, 알렉사로 더 많은 잔심부름을 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집, 호텔 등 내가 어디에 있건 내 곁을 지키는 든든한 집사 같은 느낌...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이 알렉사를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요?

윤소영 기자

ericahu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최원상 에어벌룬 대표 “개인 온라인 비즈니스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 간의 온라인 비즈니스 매매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있다면 어떨까?’ 최원상 에어벌룬 대표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앤틀러 코리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화됐고, 단기간에 적잖은 거래량을 발생시키며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 6개월 간의 프로그램 과정을 마치고 ‘3기 INVESTOR DAY: Zero to One’을 통해 IR 발표를 한지 한 달여, 최 대표를 만나 그의 지난 이야기와 에어벌룬 팀이 만들어 내고 있는 성과, 향후 로드맵에 대해 물어봤다.

해저드론 ‘유령상어·쥐가오리’가 보여주는 마블영화 실사판

드론의 활약이 지상과 해상을 넘어 해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공중전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일반화됐으며, 이제 많은 국가는 은밀하게 움직일수 있는 해저드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저 드론의 자세한 기술은 대부분 기밀에 붙여서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마로솔, 산업용 로봇 단품 구매도 전문가 1대1 밀착케어

토탈 로봇 솔루션 기업 마로솔은 산업용 로봇을 단품으로 구매한 고객 대상 1:1 밀착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문 전담팀을 배치해...

소풍벤처스 타이푼 프로그램 1기 데모데이 현장…’떡잎’부터 남다른 스타트업 ‘주목’

지난해 8월 모집 당시 지원 팀만 440개가 넘은 것으로 알려진 타이푼 프로그램은 이후 서류 평가와 한 달 가량의 사전 액셀러레이팅을 거쳐 최종 참가팀을 선발했다. 지난 10월부터 약 6개월 간 진행된 소풍벤처스의 밀착 액셀러레이팅 끝에 남은 7개 팀은 토프모빌리티(전기비행기 전문 항공사), 아트라식스(미술작품관리 플랫폼), 인비고웍스(AI 기반 원가관리 솔루션), A76(레퍼런스 체크 솔루션), Maetel(AI 기반 소셜 콘텐츠 개발 솔루션), 비욘드캡처(전기화학 탄소 포집), 에이랩스(모듈형 이산화탄소 자원화 시스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