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언어 모델로 '카피라이팅' 영역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초거대 모델’이란 키워드가 유행이다. 관련해 예로 등장하는 것이 GPT-3 모델이다. GPT-3는 OpenAI가 만든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하는 3세대 언어 예측 모델이다. 이 모델을 이용해 카피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미국의 카피닷에이아이(Copy.ai)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카피라이팅을 AI로 구현하였다.

카피닷에이아이는 카피AI(CopyAI)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 광고 카피, 소셜 미디어 컨텐츠, 블로그 컨텐츠, 각종 판매를 위한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사람이 할 일은 홍보하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설명을 입력하는 것이 전부다. AI가 만든 문장은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을까?

2020년 10월 출시된 카피AI를 사용하는 마케터는 2021년 3월 현재 3만 명에 이른다. 유형을 선택하고 간단한 설명 정보를 제공하면 단 몇 초 만에 카피 작성이 완료된다. 카피AI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한 정보 제공 목적의 카피를 만드는 데 시간과 비용을 크게 낮추기 때문이다. 전문 카파라이터에게 일을 맡기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비용이 낮다. 월 35달러면 2명의 사용자 계정으로 무한정 카피를 만들 수 있다.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도 가능하다.

카피AI는 지금도 볼만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GPT-3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서비스 구현을 위해 GPT-3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은 인기가 높다. 이런 이유로 카피닷에이아이는 투자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올 초 290만 달러 자금을 모금에 성공하였다.

카피AI 서비스 화면

GPT-3 모델을 활용해 전문 작가 대신 글을 작성하는 서비스는 또 있다. 카피스미스(Copysmith), 자비스(Javis)를 꼽을 수 있는데, 이들 기업의 서비스도 딱 봐서는 사람이 쓴 것인지 AI가 작성한 것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GPT-3 모델 기반 카피라이팅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수요가 늘 전망이다. 사회 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고객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 소셜이나 블로그 같은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떠나 보편적인 마케팅 활동이 되었다. 디지털 마케터의 큰 짐 중 하나였던 글쓰기를 AI에 맡길 수 있다는 것, 이는 전문 작가들에게 큰 도전이다. GPT-2 모델 때까지만 해도 걱정하는 이가 없었지만, GPT-3는 확실히 다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변화를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한다고 봐야 할까? 아이디어는 여전히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전문 카피라이터와 작가는 AI를 더 많은 일을 생산적으로 할 수 있는 도구로 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박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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