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귀환...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다

[AI 요약]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당연한 원조sns이었고 지금의 카카오톡과 같은 지위를 가졌다. 다양한 이슈가 넘치는 인터넷 문화가 늘고 있지만 세계 최초의 sns로 대규모 회원 대상의 상용서비스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싸이월드는 사용자를 위해 '안전 장치'를 준비해 둔 듯한데 바로 암호화폐 상장 계획입니다. 과거 싸이월드의 서비스 재개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회원db가 많기 때문에 멋진 부활을 응원합니다.


옛날 옛적 유행했던 싸이월드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2001년 미니홈피로 대박을 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두말 할 필요가 없던 원조 SNS입니다. 그때는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를 따라했다’ 내지는 ‘로컬(국내) 서비스가 아니었으면 글로벌 SNS가 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가입자가 무려 3200만여명, 그러니까 거의 국민의 절반이 이용했으니, 지금의 카카오톡과 같은 지위(?)를 가졌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러한 싸이월드가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다양한 테크 이슈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테크42는 이 싸이월드 이야기를 빼놓고 넘어갈 수가 없었네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포함된 싸이월드Z 컨소시엄이 싸이월드 운영권을 넘겨 받아 3월부터 서비스 재개가 예상됩니다.

싸이월드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가 정점에 달했을 때, 세계 최초의 SNS로 대규모의 회원 대상의 상용서비스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서비스 재개 소식 자체가 빅이슈이기도 하고요.

● 다만 싸이월드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대에 뒤쳐졌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전성기 시절의 10대 20대 사용자는 이미 30~40대가 됐습니다. 30대만 해도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 등의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고, 향수에 젖어 싸이월드를 그리워할 법한 사용자층은 중장년층이 됐습니다. 이들 또한 그리워할 뿐이지, 충성도 높은 사용자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싸이월드Z는 주 사용층을 위해 ‘안전 장치’를 준비해 둔 모양입니다. 바로 암호화폐 상장 계획입니다. 과거 싸이월드 사용자들은 도토리라는 일종의 사이버 머니를 통해 아바타 및 음원 등을 구매해 왔습니다. 이 역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공한 첫 사이버 머니였죠.

 아마도 싸이월드의 서비스 재개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9년 말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까지 누적 접속자수는 1000만명 수준(이들이 모두 진성 사용자는 아니었죠)이었습니다. 회원 DB가 많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상장과 유통이 주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소식만 보면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싸이월드Z의 대표님이 싸이월드를 새로운 모바일 환경에서 사람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모바일3.0 버전의 미니홈피를 모두가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싸이월드Z 컨소시엄으로 드러난 스카이이엔엠의 최대주주가 초록뱀미디어인 만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싸이월드는 대한민국 인터넷과 SNS의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성을 가진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추억하고 아끼는 이유이기도 하죠.

과거 싸이월드 애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 물론 마음 한 구석에는 180도 달라진 서비스를 선보일 싸이월드의 멋진 부활을 응원합니다.

유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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