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언제쯤 시골에서도 마음껏 쓸 수 있을까?

그 빠르다는 5G 이동통신 기술의 혜택을 상용화 2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폼나게 차지했지만,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특히 서울이나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서비스 격차는 더욱 심하다. 

언제쯤 농어촌 등 지방에서도 5G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당장은 힘들다. 그래도 앞으로 3년 정도 후에는 바닷가나 지방의 논밭 근처에서도 조금은 빨라진 문명의 이기(利器)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2024년 상반기까지 농어촌 지역에 5G망 상용화 완료를 위한 '5G망 공동 이용계획'을 발표했다. 1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읍·면 단위의 농어촌 지역에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3사의 5G 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통신사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체결식'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조승래 국회의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이원욱 국회의원, 정필모 국회의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통신사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체결식'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조승래 국회의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이원욱 국회의원, 정필모 국회의원.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5G 공동망 관리시스템 등 필요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하반기 중반에는 망 구축을 시작해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 상용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무려 5년이 지나서야 시골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매우 늦은 감이 있다. 그래도 5G 먹통 현상이 사라지고, 도시와 농촌에서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계획이 세워진 것이다. 

사실 5G 서비스는 도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최고속도(20Gbps)의 3%대에 불과한 656.56Mbps 수준이다. 이는 LTE 대비 4배 정도 빠르니 그나마 이름값은 하고 있는 정도다.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무선기지국은 전국에 14만2000여 곳으로 전체 무선국의 9.6% 수준이다. 통신사가 초기에 주로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위주로 5G망 구축에 나섰기 때문에 도-농 격차는 더욱 심하다. 

이번에 통신 3사는 도-농간 5G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농어촌 지역망을 공동이용하기로 합의했다. 통신사 별로 5G  기지국을 각자 세우지 않고, 이를 공동으로 쓰기로 하면서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동 투자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1조원에 달한다.

통신 3사는 전국 85개시 행정동 지역에서 기지국을 구축해 나가고(2022년 5G망 구축 완료 계획인 주요 읍면 중심부), 여기에 농어촌 지역 공동이용망 구축이 시작된다면 5G 커버리지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통신 3사의 CEO들과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발표자리에 함께 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농어촌 5G 공동이용은 국내 통신 3사간 바람직한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동이용 계획을 통해 도-농 간 5G 격차를 조기에 해소하고 디지털 포용 사회의 초석을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구밀도 낮은 시골 지역에도 5G 구축...장애 요소는 없나?

5G 공동이용 서비스 대상 지역은 인구 밀도, 데이터 트래픽 등을 고려해 131개 시·군에 소재한 읍면을 대상으로 정했다.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5%가 거주하고, 1㎢당 인구수가 약 92명인 '시골' 지역이다. 

통신 3사가 각자 기지국을 구축하는 지역인 전체 인구의 약 85%, 1㎢당 인구 약 3490명에 비하면 인구 밀도가 낮다. 

해당 지역에 2024년 상용화가 이뤄지면, 통신 3사의 5G 이용자 외에도 알뜰폰(MVNO) 가입자와 유심 기반의 해외 입국자의 5G폰에서도 모두 공동이용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농어촌 지역의 5G 상용화 계획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좀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통신사의 투자 지연 상황,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경쟁 이슈에 민감한 통신 3사 간의 원활한 협력 등 장애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슈들이 상용화가 2년이 지난 5G 서비스의 질 저하 현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인빌딩 5G 망구축' '5G 초고주파(28㎓) 대역' '5G 단독모드(SA)독모드)' 상용화 등의 계획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통신 3사의 공동이용이 정부가 아닌 기업에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구현모 KT 대표가 5G망 공동 구축을 제안했고, 3사간의 공감대를 형성해 합의했다. 3사 공동의 이익과 전국망 구축 압박을 벗어나는 데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점에서 2024년 5G 전국 커버리지 확대가 현실화될 것을 기대한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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