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인가 풍력발전소인가···도시·건물근처·고속도로변서 기기당 연간 1만kWh

이 기발한 풍력 발전소는 건물 근처, 도시 또는 고속도로변에 설치돼 전기를 발생시킨다. (사진=조 도셋)

오늘날 우리의 풍력 발전 대부분은 굽은 언덕과 바람이 불어오는 해안선에 설치된 대규모 풍력 발전소에서 온다. 바람이 더 강한 심해에 떠다니는 풍력단지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디자이너이자 기업가인 조 도셋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뒷마당에 풍력발전소를 만들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19일(현지시각) 기존의 커다란 회전날개와 기둥을 설치하는 대신 벽으로 오인받기 쉬운 새로운 종류의 기발한 풍력발전 컨셉 개발 소식을 전했다. 이 터빈은 마치 키네틱 아트 설치물처럼 보인다.

그의 풍력 터빈 벽은 25개의 축을 따라 동시에 회전하는 네모난 창으로 이루어져 있다. 풍력 터빈은 25개의 기성품 풍력 터빈 발전기로 구성돼 있다. 이것들은 25개의 수직 봉에 붙어 있고 그 옆에 정사각형 패널이 붙어 있다.

현재 벽은 높이 8피트(2.4m), 폭 25피트(7.6m)이지만 이를 확장할 수도 있다.

도셋은 “건물 전체에 7.6m 길이의 봉을 가진 발전터빈을 덮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정확한 크기와 형식이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를 변형한 풍력 터빈을 고속도로 변이나 건물 주변의 울타리처럼 적당한 간격이 있는 곳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벽면형 풍력터빈은 풍력 발전소를 바다는 물론 육지에서도 더욱 널리 사용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설계자인 도셋은 무게비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유일한 과제이며, 이를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으로 만든 뼈대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풍력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재생 에너지 공급원 중 하나가 되었다. 풍력 에너지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1800억 달러(약 214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중순 미국 해안 전체에 풍력 발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도는 개발자 조 도셋이 전통적 풍력 발전소가 작동하지 않는 미국 동북부 보스턴에서의 시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풍력 터빈 벽은 그 곳에서도 작동했다.

도셋은 단일 회전봉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미국 가정의 연간 평균 전기 소비량은 1만 kWh가 조금 넘는다. 그는 이 벽형 풍력터빈 하나면 이를 충분히 감당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도셋이 진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곳은 대규모 상업 건물, 그리고 심지어 도로변이다.

도셋은 제품 출시를 돕는 여러 제조업체들과 협의중이라며 “도로와 고속도로를 따라 있는 일반적 보호벽 대신 이 풍력터빈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럭의 풍력 증강으로 고속도로는 우리의 모든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테크 이지 토크’ 첫 번째 시간… LLM의 미래와 교육의 변화

산업 각 분야에서 초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활용한 기술과 서비스가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과연 LLM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여러...

‘챗GPT’ 뉴 버전 ‘섹시한 페르소나’는 마음에 드나요?

스칼렛 요한슨이 디지털 동반자의 목소리를 맡은 영화 이 실제로 구현됐다. 오픈AI는 섹시한 여성 목소리의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모델 ‘GPT-4o’를 새롭게 공개했다. 기업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대로 챗GPT는 미래를 건설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 매도왕 정철민 대표·임주성 CTO “1년 동안 안 팔렸던 매물, 두 달만에 팔리는 부동산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에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세운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매수자나 세입자 중심의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초 엔틀러 코리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신생 스타트업 ‘매도왕’은 그 사명과 같이 매도인 입장에서 부동산 매물이 잘 팔릴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 최원상 에어벌룬 대표 “개인 온라인 비즈니스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 간의 온라인 비즈니스 매매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있다면 어떨까?’ 최원상 에어벌룬 대표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앤틀러 코리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화됐고, 단기간에 적잖은 거래량을 발생시키며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 6개월 간의 프로그램 과정을 마치고 ‘3기 INVESTOR DAY: Zero to One’을 통해 IR 발표를 한지 한 달여, 최 대표를 만나 그의 지난 이야기와 에어벌룬 팀이 만들어 내고 있는 성과, 향후 로드맵에 대해 물어봤다.